겨울철의 암벽등반 Climbing in the Cold
위 사진은 완벽한 겨울 날씨 속에서,
전형적인 영국의 사암 (沙巖) 루트인 Artless를 등반하는 David Bond의 모습입니다.
사실 겨울철은 빙벽이라면 모를까, 암벽등반을 하기엔 좀 그렇다고들 하죠.
이른바 비시즌이라고나 할까요?
추운날씨에 맨손으로 등반을 하자니 손이 곱아서 힘들고
그렇다고 장갑을 끼고 하자니 미세한 누룽지 홀드를 잡기가 힘들고
그리고 맨발에 암벽화를 신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발도 엄청 시릴 것이고
게다가, 바위가 얼어서 암벽화 창과의 마찰력이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 등등...
그러다 보니 봄이 등반 시즌의 시작이고 가을이 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실내암장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거의 연중 등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드물기는 하지만 양지 바른 날에는 가끔 자연바위를 찾는 일도 있긴 하지만요.
근데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 보니
의외로 겨울철에도 자연 바위에서 등반을 하지 못할 이유는 사실상 별로 없더군요.
테크니컬한 의류 몇 가지만 있고 등반 방식을 약간 바꾸기만 하면 말입니다 ^^
Stanage Edge에서 겨울철에 솔로등반을 하고있는 매트 히슨(Matt Heason)
실제로, 추위 속에서 등반을 할때 얻을 수 있는 장점들,
즉, 추위 속의 등반이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로
암벽화 고무는 추울 때 더 기능을 잘 발휘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스미어링 (문질러 딛기)가 더 잘 된다는군요.
궁금해서 5.10 사이트를 뒤져보니
암벽화는 영하 4도에서 영상 10도 정도의 바위에서 접지력이 최고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오히려 바위가 달궈져 있는 여름철에 접지력이 더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
둘째, 겨울철에는 당연히 땀이 덜 납니다.
따라서 미세하거나 좋지 못한 홀드를 잡을때 손가락이 미끄러질 일이 작아지고
당연히 손가락에 허옇게 초크를 칠할 필요가 덜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첫째, 등반 전 워밍업에 신경을 훨씬 많이 써야겠지요.
손이 곱아 버린다면 실력이고 뭐고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둘째, 늘 해오던 등반 방식을 바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루트도 변형해서 올라야 할 경우도 있겠구요.
그러다 보면 자기의 등반력보다도 떨어지는 동작이나 자세가 나올 수도 있겠군요 ^^
세째, 두툼한 옷을 입으면 당연히 몸은 둔해지고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따듯해도 부피가 크지 않은 옷을 입을 필요가 있겠죠.
아래는, 이러한 단점들에 대한 나름의 대비책들입니다.
(물론 특효처방은 아니구요.. 그냥 도움이 좀 되는 정도입니다만 ^^)
워밍업
바위에 도착해서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계속 몸을 움직입니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기위해 도움이 되는 동작은 무엇이든 하는 것이죠.
그리고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손가락을 따스하게 만들어야 하고
계속 따스하게 몸을 유지하면서, 몸이 식기 시작함을 느끼면 계속 움직여 줍니다.
바른 등반 스타일 선택
멀티피치를 등반하는 것도 좋지만, 날이 많이 추울 경우는 한두피치 정도,
혹은 볼더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 빌레이를 보기 위해 등반을 멈출 상황을 없애거나 최소화하기 때문이죠.
추운날 빌레이를 보면서 무지하게 추위를 느꼈던 경험....
다들 가지고 계실 겁니다 ^^
전통적인 시스템 등반 (멀티 피치)은 등반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므로
겨울철 등반으로서는 가장 부적절합니다.
그래서 만약 후등을 하는 경우라면, 빌레이를 보고 나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므로
곧장 등반을 하지 말고 약간 뛰어서 먼저 몸을 따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자신의 그레이드 범위 이내의 볼더링은 추천할만 합니다.
비교적 빠르고, 계속 움직이는 동작을 해야 하므로 추운날씨에는 좋겠죠 ^^
옷 선택
파워스트레치:
추운 날씨 속에서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습니다.
요즘은 레깅스(leggings), 모자, 상의 등이 모두 나오죠.
색깔도 블랙이 아니고 예쁜 것들이 많습니다.
모자와 장갑:
모자를 쓰고 안쓰고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겨울철에는 머리를 통해 체온의 대부분을 빼앗기기 때문이죠.
또한 빌레이를 볼 때 장갑을 끼면 당연히 손가락이 따듯하겠죠 ^^
가벼운 방풍 의류(windproofs):
암벽 등반을 위해서는 방수기능이 불필요합니다.
그저 바람만 막아주면 벌써 반 정도는 따스해집니다.
비싸지 않고 정말로 좋은 윈드프루프 상의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
우모복:
만약 없는 분들은 당장 하나 구해 놓으면 후회할 일이 결코 없을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을 때 입으면 즉시 따스해지며, 작은 크기로 꾸리기도 좋고
어떤 모델은 (Rab Neutrino Endurance 같은 것) 놀라울 정도로 방수기능 또한 좋습니다.
참고로, 무엇을 입건간에 피해야 할 것은 면 소재의 의류, 부피가 큰 플리스 등입니다.
모자와 긴 팔 속옷은 겨울 암벽 등반의 필수품이다 - The Mint 400 E6 6b Froggatt
그 밖의 쌈빡한 트릭
보온병에 뜨거운 음료를 준비합니다.
단열 처리가 안된 컵으로 마시는 경우에는 손가락까지 동시에 따스하게 만들 수 있죠 ^^
간식: 에너지 레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주머니난로도 좋습니다.
초크 백 속에 넣어두면 편리하겠죠? ^^
매우 뜨거운 물을 넣은 보온병과 날진수통 하나를 준비해 봅니다.
그래서, 손을 녹이고 싶으면 보온병 속의 뜨거운 물을 날진 수통에 조금 부어서
그것을 난로 대용으로 쓰는 것이죠
(우모복 주머니에 넣어 따스한 상태로 유지하면 좋습니다 ^^)
손을 따스하게 하려고 뜨거운 물병을 쓰는 밀즈 깁슨(Miles Gibson)
요렇게 써놓고 보니...
날은 좀 춥지만 자연벽에 가서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거리네요 ㅎㅎ
불광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북한산 수리봉 (족두리봉)은
한겨울에도 햇살이 잘 들어서 늘 따뜻하고 좋은 곳이고
무악재 안산암장도 겨울철 등반하기에 좋은 곳이고...
두군데 다 두피치 정도에다가 따뜻하고 어프로치가 20-30분 밖에 안되니까...
언제 다같이들 함 가볼까요?
OK? ㅎㅎㅎ
첫댓글 O.K.! ㅎㅎㅎ
rntdmf duddjfh Tmfuek gksrmffh Tmqslek~~~~~~~Rne~~~
자연암장연습에 찬성 한표추가+ !!!!!!!
누이!!!암벽장 안델꼬 간다고 여기서 꼬장피시믄 우짜요???ㅎㅎㅎ
그람우짜스까 발목이 워킹은안대고 산은가야쓰고.ㅎ
저두 인공보다 자연을 더 선호하는데여 bac암장도 괜찮드라구여 ...
재형엉아가 bac암장 함 추진하지그랴???
재형씨~~~나둥!! bac암장개기다릴개그럴개....
ㅋㅋ귀가 얇은건가요?...진짜 그러니까 자연벽에 간다면 일단 꼬리 잛을거 같은데요?..ㅎㅎ...
정욱이형 설산 벽등반하기좋은곳은 인수봉---고독길이 눈도 안녹고.믹스클라잉 하기 가볍게 하는곳입니다 그곳한번 올겨울 다녀오세요..빙벽장비 없어도 손가락으로 대충 눈털고 확보잘봐주고 주마로 등강연습하기 최고입니다.다녀오세요.. 그리고 빙벽하면서 찬바람으로 볼따구 어럴할때까지 내려오지 않기 연습도 좋습더이다~^^ 포인팅할때 살살찍어요~///가리비 절뚝하고 다녀옵니다^^-----양수기가 터져야할터인디~살살얼었으면 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