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연재- ⑫]
종로구 지방자치 30년사
“종로 지방자치 주도 세력 변천”
이 병기(정치학 박사)
지방자치에서의 풀뿌리 젠더정치 활성화
종로구의회 총 18명 여성 의원, 새 발전 이뤄
지방자치에서의 순수한 풀뿌리 정치가 비로소 김성은 전 의원으로부터 시작해서 주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것이다. 김성은 전 의원과 같은 가정주부가 풀뿌리 정치를 통해 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가정주부들의 참여 폭을 크게 확장하기도 했다.
가정주부들의 지방자치 참여 확대는 구의회의 의정활동 범위를 다양화시켰는데 이러한 결과가 바로 주민공청회 또는 대민 설명회 실시 등이다. 주민공청회와 주민 설명회를 통한 주민들 간의 소통은 지역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신분제처럼 기득권층과 일반주민들과의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상호 대화와 이해를 통해 주민화합의 단초가 마련되기도 한 것이다.
결국 지방자치에서의 풀뿌리 정치 주도 세력의 변천은 여성의 참여와 주민 소통 및 화합을 낳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방자치 풀뿌리 젠더정치의 활성화
지방자치에서 풀뿌리 정치가 생성된 이후 여성들의 참여가 점차적 증진을 보였다. 중앙정치의 국회 차원에서도 여성 할당제 공천 등의 정책으로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지만 지방의회 측면에서는 여성 의원들의 수가 전격적으로 증가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방의회가 중앙의 국회보다는 진출하기가 용이하고 더불어 지방자치는 생활 정치 개념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역의 주도 세력으로 젠더정치가 자리잡는 모습이다.( 김형준, 2010. 21)
종로구 지방자치 선거에서도 2006년 기초의회 정당 공천제 이후 비례대표제가 실시되면서 여성 의원들이 대거 등장한다. 각 정당에서 여성 우대 정책으로 여성 후보를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하면서 여성 의원이 당선됐고, 이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이숙연 의원이 종로구 의회에 등원했다. 이 의원은 그 후 2010년 지역구로 재선 도전을 하여 2선 의원이 되면서 그 상승세로 제6대 종로구 의회 전반기 부의장에 선출됐다. 이후 이 전 의원은 종로구청장 후보로도 공천되어 본격적인 지방자치 주민 대표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 지방자치는 여성들의 섬세함과 순수함이 어우러져 보다 더 효율적인 의정활동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방의회는 여성 의원들의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숙연 전 의원은 과거 1990년대 초 민정당 시절부터 당직 생활을 했다. 약 20년간 중앙정치의 종로지구당 사무실에서 민원실장과 여성부장 등을 거치면서 여러 당원 활동을 했는데, 내밀하게는 중앙정치권에도 익숙한 정치인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경력이 인정받아 2006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종로구 의회 초선이 됐고, 다시 2010년 2선에 성공한 케이스인데, 이를 정확히 분류하면 종로 토호 세력에서 나온 토착자치세력이다.
“지방자치에서의 풀뿌리 정치는 중앙정치와 사못 분위기가 다릅니다. 중앙정치는 이념과 권력다툼으로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지만 풀뿌리 정치는 주로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민원을 살피고 지역의 현안 문제를 구청 공무원과 논의하면서 생활형 정치를 펼칩니다”
이숙연 전 의원은 풀뿌리 지방자치가 바로 생활형 정치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활동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을 만나도 그렇고 공무원들을 상대해도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여러 민원과 주민 갈등을 쉽게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생활 정치에서의 젠더정치는 세계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유용된 형태이며, 풀뿌리 정치에서 성장한 여성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해서도 많은 활약을 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 풍토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숙연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 실시 이후 여성들의 의회 참여가 생기면서 최근 4~5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전한다. 정당별로 여성 우대 정책이 생기면서 여성들의 진출이 보다 쉬워진 탓도 있지만 지방자치라는 생활 정치 패턴이 여성들에게 보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 전 의원은 앞으로 여성들의 지방자치 참여는 더욱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크게 중시될 것이라고 전망도 한다.
“여성들의 지방자치 참여가 늘어나는 추세는 여성들이 지역의 주도세 력으로 부상함을 의미합니다. 이미 전국적으로도 여러 기초의회에 여성 의장들이 배출되면서 지역사회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들의 정치경력은 앞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어 명실공히 지역사회 지도자로 또는 주도 세력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숙연 전 의원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신뢰감과 투명함이 주민들에게 더욱 어필되는 장점이 있다”며 지방자치와 같은 생활형 정치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힌다. 여성 정치인의 풀뿌리 정치가 활성화되고 지역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면 여성들의 지방자치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에따라 지역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우리나라 최초로 박근혜 여성 대통령이 탄생되어 많음 국민이 큰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정치인의 여성 대통령 당선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용기가 위안이 된 것이 주지의 사실이죠. 앞으로 지방자치에서도 여성 시장과 도시사, 구청장 등이 대거 배출되리라 보면서 향후 젠더정치가 지방자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숙연 전 의원 역시 자신도 열심히 의정 경험을 쌓고 기회가 오면 민선 구청장에 도전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할 생각이었다고 전한다. 이 전 의원은 지방자치에서의 풀뿌리 정치 주도 세력으로 여성들의 역할이 가중되리라 전망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자치애서의 풀뿌리 정치는 여성들에게도 정치권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정치에 대한 여성의 참여 폭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 의원은 풀뿌리 정치에서의 여성의 역할이 지방자치 발전의 희망이며 지역 민주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인데, 실제로 1991년 종로구의회가 개원 한 이래 2006년 제5대 종로구의회에서는 김성은 지역구 의원과 이숙연, 정인훈 비례대표 의원 등 3명이 배출됐다. 2010년 제6대 종로구의회에서는 강민경, 경점순, 이숙연, 정인훈, 최경애 의원 등 5명의 여성 의원이 선출되어 총 11명의 의원 중 5명의 45%가 여성 의원으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 후 2014년 제7대 의회에서도 경점순, 배효이, 이미자, 유양순 의원이 선출됐으며, 2018년 제8대 의회에서는 노진경, 유양순, 최경애 의원이, 2022년 제9대 구의회에서는 김하영, 이미자(동명이인), 박희연 의원 등이 선출됐다. 그러니까 종로구의회 30년 의정사에서 총 18명의 여성 의원이 등장하면서 종로구 젠더정치의 활성화를 이룬 셈이다.
이들 여성 의원 중에는 이숙연, 정인훈, 경점순, 유양순, 최경애 의원 등이 2선까지 했는데, 이중 유양순 의원은 제8대 종로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른바 여성 의원이 종로구의회 수장으로서 종로구 지방자치 쌍두마차의 한 축을 담당한 것이다. 실로 지방자치에서의 젠더정치의 시대를 구현한 셈이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