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ktx를 타고온 윤규를 오랜만에 만나(5월7일 보고 거의 석달만에 보네) 태웠다. 내가 며칠 고민해서 짠 여행계획은 지리산 뱀사골 계곡, 순천만, 여수, 담양을 차례로 여행하는 거였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달려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다 출구를 놓쳐 헤메다 계획을 바꿨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기로. 항상 계획은 엄마가 세우고 가다보면 아빠 맘대로 자유롭게 바꾼다. ㅠㅠ
차안에서 윤규의 세계여행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세계여행책을 밤을 세워 재미있게 읽었다는 아들앞에 엄마왈 ‘작은 들꽃하나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어야한다’고 세계여행에 대한 염려를 드러낸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공군 훈련소 올 때 왔던 진주를 지나 하동ic로 나온다. 하동포구에서 재첩국과 장어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남해해수욕장으로 간다.
남해해수욕장(상주해수욕장)은 남해대교를 지나서 30분쯤 남쪽으로 더 내려간다. 우리나라도 돌아다녀보면 참 넓다.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도로다. 바닷바람이 너무 청량하고 향기롭고 시원하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말이 실감나게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남해 금산을 지나 은모래해수욕장에 드디어 도착했다.
은모래해수욕장은 먼저 아름드리 송림을 지나 정말 밀가루처럼 고운 은모래가 깔려있었다. 아! 바다다. 바닷물속으로 먼저 풍덩 들어간다. 정말 시원하다. 바다는 해초들이 밀려와서 해초들이 많았고 얕고 고운 모래로 깔려있어서 놀기에 정말 좋다. 튜브를 하나 빌려 튜브위에 누우니 정말 좋다. 마음이 평화로와 진다. 이제 풍경이 들어온다. 금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송림을 지나 조그만 해수욕장에 앞에는 작은 섬들이 펼쳐져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남해 바다가 참으로 아름답다. 작은 섬들이 바다에 점점이 박혀있고 바다는 작은 섬으로 둘러싸여 마치 호수같다.
윤규와 지윤이는 바나나보트와 플라잉보트를 탄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오누이가 플라잉보트를 타는 모습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 서로 우애있게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나 늘 함께 하며 서로 힘이 되어주길 빌어본다.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즐겁다.
저녁은 삼겹살이다. 바다에서 놀아서 그런지 삼겹살은 정말 맛있다. 민박집에서 (10만원) 잔다. (해수욕장에서 카메라를 안 챙겨서 사진을 못찍었다.)
다음날 다시 남해대교를 향해가다 남해대교 조금 못미쳐 노량마을로 들어갔다. 노량마을에서 복국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참 맛있고 시원했다. 유람선을 타고 1시간 가량 유람하는데 유람선비가 1인당 2만3천원이다. 우리는 유람선보다 개인보트를 타기로 했다. 7만원이다. 모터보트타기를 정말 잘했다. 빠른 속도와 이리저리 옆으로 기울이며 운전하시는 보트 운전으로인해 신나게 웃고 소리치며 옆에 않은 남편의 손을 꽉 잡았다. 손을 꽉 안잡으면 바다로 빠질 것 같다.
하동화력발전소와 광 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부자가 되었다는 노량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마을.
노량바다는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때 마지막으로 싸운 바다다.
보트에서 내려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다.
노량마을은 정말 아름다웠고 잠깐 들른 보건소 건물도 참 예뻤다. 거북선은 월요일 휴관이라 못보고 충렬사로 갔다. 남해충렬사는 임진왜란이 끝나던 해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다. 2년전 통영의 충렬사를 다녀왔었다. 충렬사는 통영과 여기 남해에 있다.
아휴! 더워라! 이제 지리산 계곡으로 고고씽.
첫댓글 열심히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이 안보이네요.
가족끼리 참 행복하고 좋았겠습니다. 저는 친구가 남해에 발령이 나서 예전에 남해대교도 걷고 충렬사를 갔던 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15년이 넘게 흘렀네요. 아, 그리워라 남해여 !
그 친구는 아직도 남해에 있나요?
항상 계획은 엄마가 세우고 가다보면 아빠 맘대로 자유롭게 바꾼다
작은 들꽃하나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어야한다’고 ...
그러게요. 사진 어디로 빼돌렸어요? ㅋㅋ 바다라는 소리만 들어도 젊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아, 부러워요.
딸이 하도 바다로 가자 그래서 갔는데, 가니까 좋드라구요. 아직 젊은가봐요. 선생님도 자녀가 고3이라 가족여행 같이 가기 힘들죠? 내년에는 고3에서 해방이라 자녀들과 함께 젊은 여행을 할 수 있겠네요.
고단새 나가셨어라고라? 사진은 맹 안 비는데요. ㅠㅠ
그 친구는 지금 김해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