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을 도우러 가다》
지금 푸껫은 쓰나미로 폐허가 됐다는 소식에 세계 곳곳에서 몰려오던 관광객의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푸껫 여행은 쓰나미 전의 딱 반값이다. 이런 때에 푸껫을 도운다는 대승적 차원과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으러 아름다운 푸껫을 찾기로 하였다.
사스(SARS)가 세계를 강타할 때 호주, 뉴질랜드, 발리를 딱 반값인 60만원에 다녀왔듯이 이것이 나의 여행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국내 경기도 어렵다 하고, 푸껫 현지인들의 쓰나미 후유증도 없진 않겠지만, 계속되던 여행지에 모든 국민의 발길이 뚝 끊어진다면 관광업과 관련된 여행업계, 항공업계, 숙박업계 등에 종사하는 많은 현지인들과 교민들의 생계를 생각하면서 푸껫행을 선택했다.
태국에는 3만여개의 사원과 30여만명의 승려가 있고,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불교의 나라이다.
푸껫에도 29개의 사원이 있고,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왓찰롱 사원」을 들린다. 사원의 뾰족한 건축술은 보리수 나뭇잎을 형상화한 것이라 하며 모든 건물들이 뾰족하게 지어졌다.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신들의 곶 「프놈텝」, 푸껫섬의 유일한 경승지로 부근 섬들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정작 저녁노을은 바통 해변에서 지켜보았다.
게이쇼라 불리는 「사이먼 쇼」를 1시간 남짓 관람하다. 한복을 차려입고 아리랑을 불러주니 한국 관광객이 많았으리라 믿어지며, 높아진 우리의 위상이라고도 생각된다.
공연 후 아름다운 용모와 쭉 빠진 몸매의 게이(트랜스젠더)들을 모델로 사진도 찍었다. 그러나 팁을 요구하는 바꿀 수 없는 성 전환전의 본래의 목소리에는 다소 정나미마저 떨어진다.
이번 지진 해일로 피해를 많이 입은 피피섬은 지금 한창 복구중이다. 푸껫은 바통 지역 등 일부가 물에 잠기기는 해도 피해가 적어 거의 복구되었다.
스피드 보트로 20여분 달리니 에머럴드 빛 바다 저쪽에 「산호섬」이 기다린다. 입자 고운 산호 비취에서 때아닌 수영을 만끽하고, 바나나 잎으로 만든 그늘에서 점심을 즐긴다.
사우나로 피로를 푼 후 신혼 부부들만 전문으로 맞이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엘 가다.
우리팀은 달랑 4명, 시중드는 종업원은 10여명이다. 은은히 흐르는 음악과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쓰나미로 목숨을 잃은 신혼부부들에 대한 매스컴의 대대적인 보도로 인하여, 최상의 허니문 코스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겪게되니 가슴 한구석이 짠하다.
국민소득이 우리의 5/1로 3,000달러이니 비례하여 물가도 싸다.
친구 가족은 마트에서 가방 한 개 값으로 그 안에 손자들 옷 10여 종류와 생필품을 채웠다.
일방통행 식 새끼 사랑이 당신을 만족시키나보다. 본전 뽑아서 좋겠소.
호텔을 중심으로 관광객의 발목을 잡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비싸다고 생각된 추천 상품을 비용을 아낀다며 주변에 있는 마사지룸에 두 중년 부인을 맡기고, 맥주 한 잔을 청한다.
30여분간 코끼리를 타고 고무나무 숲에서 고무 채취과정을 학습하면서 트래킹을 하다.
푸껫에는 고무나무가 많다.
문익점이가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오듯, 브라질에서 태국에 국부(國富)를 안겨 주려고 고무나무 몇 그루를 가져다 심었는데, 지금은 고무 생산과 수출이 세계 1위란다.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니 빈터에는 곳곳이 고무나무 조림지로 태국의 장래가 푸르다.
부러진 상아란 뜻의「팡아만(灣)」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양안(兩岸)에 숲이 빽빽한 수로(水路)를 따라 나아간다, 중간 지점에 250여 호의 무슬림 수상 마을에서 이슬람식 해선요리로 식사를 하는데 그 많았던 관광객 다 어디로 갔는지 식탁들만 덩그러니 비어있다. 중국 계림의 이강( 江)을 따라 늘어 선 산들을 팡아만에 200여 개를 바다에 옮겨놓은 듯 장관을 이루며 수석(壽石)처럼 돋아있다. 그 아름다운 전경을 마주하며 수많은 말뚝들을 바다에 꽂아 지은 물 위의 수상(水上) 가옥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007 영화의 촬영 장소인 「제임스본드 섬」은 정말 아기자기하게도 아름답다.
작은 해변과 그 앞의 못(Nail) 바위가 바다위로 용케도 서있다. 사진 배경 제 1호이다.
추천 상품 「약식 카누」를 돈을 아낀다며 안 봤으면 후회 할 뻔한 볼거리였다.
썰물로 빠진 바위산들의 뚫어진 터널로 한 커플씩 노를 저어 관광시켜주는데, 넓은 바다 속에 기암 괴석의 바위산에 밀물 때는 들어갈 수 없는 낮은 터널로 겹으로 몸을 눕혀야만 들어갈 수 있으니 연인들 스킨십 코스로 적격이겠다. 그 안에 작은 연못이 있고, 숲이 있고, 조그만 비취까지 갖춰져 있다. 이 작은 비취에 잠시 보트를 대어놓고, 코코넛 물을 빨대를 통해 같이 빨아 마시는 추억도 오래 간직 될 것이다.
바다 속에 섬, 섬 안에 작은 바다이다.
돈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내포돼 있다는 이병기 가이드는 아름다움과 안전을 회복한 푸껫으로 놀러오는 것만이 도와 주는 것이라며 한적한 이때에 많이 놀러 오라며 홍보도 부탁하고, 나쁜 기억은 모래에 새겨 빨리 지워버려 용서토록 하고, 좋은 기억은 돌에 새겨 오래 기억하라며 송사를 한다.
우리 두 커플 4명을 위하여 3명이 열심히 도와줘서 여행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다.
♡ 연 전 태풍과 함께 엄청나게 쏟아진 폭우로 큰 홍수가 나 수해로 나라 전체가 이재민 돕기가 한창일 때 친구와 골프를 가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런 재난시기에 골프를 쳐야 될 것인가를 놓고 설전을 벌이게 되었다.
남의 눈들도 무섭고 하니 친구는 취소하자고 하였으나 나는 "산업사회에 있어 모든 국민이 재난에만 목매어 매달릴 수도 없을 것이며, 골프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수의 수재민들의 재난 때문에 그들에게까지 눈치 밥을 먹여서야 되겠느냐?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큰 고통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이겨내고,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만이 우리의 소임이다."라는 괴변으로 끝까지 우기면서 골프를 친 적이 있다.
남이사 뭐라카든 이와 같은 나의 사고방식으로 이번 여행도 결행하였으며, 한적한 시기에 최저가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늦게 공항에 도착하여 서울로 들어오니 신공항고속도로 이정표에는 아직껏 한성(漢城)이라 표기되어있다. 우리가 중국에 한성(漢城) 대신 서울로 고쳐 달라고 하기에 앞서 우리부터 먼저 "서우얼"로 고치고 나서 중국 당국에 "서우얼"로 불러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은 어떨지?
(2005. 2. 24 - 2005. 2. 27)
첫댓글 친구의 양해없이 게제하게 되었습니다.
님도보고 뽕도따고 난민돕고 싸게(경상도말로 사게) 구경 잘하고 1석2조란 이럴때 딱 어울리는말 좀 가르쳐주지
친구의 문장력은 과거를 현재로 되 돌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실럭과 수준정도로 보입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