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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는 이날 평민 복장으로 대추색 저고리에 연보랏빛 치마를 입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에 앞서 이병훈 PD는 의상 담당에게 “이영애가 밝은 색의 저고리를 입으면 다소 살쪄보여 밉게 보인다. 어두운 색의 옷을 입혀달라”고 부탁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대장금’의 의상 담당자는 “봄인 데다 이영애씨가 노란색을 좋아해 입혀보았는데 감독님의 반대로 뜻을 못 이뤘다”고 밝혔다.
○…이영애와 지진희를 비롯한 ‘대장금’ 촬영팀은 22일 오전 7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월요일 아침이라 승객들이 일시에 몰린 데다 공항 보안검색이 강화돼 이영애는 승객 중 가장 늦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연출자 이병훈 PD는 탑승 수속이 늦어 일행과 한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 이PD는 다음편인 오전 7시15분 비행기로 제주로 날아와 먼저 도착한 제작진과 합류했다.
○…‘대장금’ 촬영이 진행된 남제주군 안덕면 해안 도로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촬영 소식을 듣고 달려와 한때 왕복 2차선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촬영장을 지나던 중 “장금아”를 크게 외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영애는 이날 몰려든 팬들에게 촬영 틈틈이 사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해주는 등 보통 때와 달리 한껏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촬영이라 이영애가 다소 들떠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대장금’의 마지막 촬영은 이영애가 아닌 대역이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당초 이영애가 엔딩신을 찍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급히 촬영하느라 장금 대신 침을 놓는 대역 장면을 빠뜨렸기 때문이다. ‘대장금’ 특집방송 준비팀이 “연출이라도 해서 마지막 장면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해 이영애가 다시 한번 촬영에 나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물론 이때 ‘대장금’팀의 카메라는 돌아가지 않았다.
○…이영애는 “지난 7개월간 한상궁(양미경),정상궁(여운계),최상궁(견미리) 등 상궁들이 죽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슬펐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많은 이들의 죽음을 보면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비장한 소감도 덧붙였다.
○…이병훈 PD는 마지막 촬영 후 “촬영 내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 단 한번도 촬영에 지장을 주지 않은 이영애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연을 펼쳐준 점,선배와 후배,그리고 스태프 모두에게 겸손한 모습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준 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촬영을 마친 남자주인공 민정호 역의 지진희는 "너무 시원하고 좋다. 군대에서 제대하는 마음"이라며 그동안의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이영애는 상대역이었던 지진희에 대해 "여지껏 연기를 하면서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한 연기자였다"고 평했다. 이에 지진희는 "이영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본이 나오면 연습에 몰두하면서 NG도 거의 안냈다. 워낙 잘했기 때문에 나는 연기를 너무 쉽게 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병훈 PD는 또 주인공 장금 역의 이영애에 대해 "산소 같은 여자라고 하는데 연출자 입장에서는 백지 같은 여자다. 연출자가 칠하는 색깔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고정되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희로애락이 담긴 다양한 캐릭터의 장금을 표현하기에 적격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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