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핀 매화꽃이 우리의 눈을 한참 즐겁게 해주고 향긋한 차로 우리의 입안을 즐겁게도 해주더니 이제는 영글어 온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매실로 돌아왔습니다. 드라마 '허준'을 통해서 인기가 더 높아진 매실은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소화불량과 위장장애를 다스리며 체질개선, 피로회복, 만성변비, 피부미용, 간장보호, 해열, 소염 등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좋은 약재로 평가되고 있지요.
생매실을 설탕에 절여 매실 속의 좋은 성분이 녹아나오게 한 것이 매실액기스입니다. 만드는 방법이 어렵거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도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한 번 만들어두면 일년내내 건강 음료로, 가정 상비약으로, 조미료 대용으로.....쓰임새가 아주 많은, 씨까지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좋은 식품입니다.
▣ 만드는 방법
① 청매와 황설탕을 1 : 1 비율로 준비하고 발효를 시킬 항아리(유약을 쓰지 않은것)를 준비합니다.
② 흠집이 없는 청매를 골라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완전히 빼고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매실의 꼭지를 제거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액기스가 깨끗해져요. 조심하셔야 할 것은 꼭지를 따 내다가 매실에 상처를 내면 안됩니다.
③ 분무기에 소주를 담아 물기를 뺀 청매에 고루 뿌려줍니다. 이렇게 하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발효가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④ 준비한 매실 모두와 준비한 설탕 1/2을 커다란 그릇에서 고루 섞은 후 물기가 없는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설탕이 1/2 남아있죠? 이것을 매실을 항아리에 다 담은 다음 제일 위에 뿌려서 설탕덮개를 만들어줍니다.
⑤ 매실이 숙성되면서 항아리 위쪽으로 떠올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위해서 비닐주머니에 생수를 넣어 새지 않게 꼭 묶은 후에 설탕덮게위에 올려서 눌러주면 좋습니다.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접시를 하나 엎어서 놓고 그 위에 물주머니를 올려둡니다.
⑥ 완전히 밀봉한 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2~3개월 정도 발효시킨 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매실액만 따라서 물기 없는 병에 담아 냉장보관합니다. ※ 잠깐!!!
- 이쑤시개로 매실 꼭지를 일일이 따내는 것이 번거로우면 마지막 발효시킨 매실액기스를 병으로 옮겨담기전에 촘촘한 배보자기 등으로 걸러서 보관하면 됩니다.
- 담그는 양에 관계없이 청매실과 설탕의 양은 꼭 동량, 혹은 설탕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가야 곰팡이가 나거나 상하지 않고 발효가 잘 됩니다.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거품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심하다싶을만큼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은 설탕이 작아서 그럴 수 있으므로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도록 합니다.
- 완성된 매실액기스는 냉장보관하도록 합니다.
상온에서 계속 보관하게 되면 발효가 진행되므로 맛이 변해버립니다.
- 액기스를 만들 때 사용되는 설탕은 2~3개월 정도 발효시키는 과정을 통해 설탕의 해가 중화되고 천연 당분으로 변화된다고 하니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분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설탕대신 올리고당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양의 1.6배, 즉, 매실이 올리고당에 잠길 정도의 양이 됩니다. 올리고당으로 담글 경우 매실이 위로 떠오르기 쉽고 그로인해 곰팡이가 생기기도 쉬워지므로 물주머니나 접시 등으로 잘 눌러주어야 합니다.
◈ 응용하기
- 매실액기스를 된장 쌈장을 만들 때, 초장을 만들 때 사용하면 설탕과 사이다 같은 재료들을 쓰지 않고도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고기, 생선양념을 할 때도 넣어보세요. 상큼한 맛이 비린내를 없애주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 간단하게 매실장아찌 만들기
매실액기스를 만들고 남은 과육을 씨를 발라낸 다음 적당하게 잘라서 고추장이나 간장등으로 버무리면 맛있는 매실장아찌가 됩니다. 식중독의 위험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아이들 도시락에 한 두쪽 넣어주면 천연방부제 역할도 하고, 식후에 한 두쪽 먹어주면 소화도 도와주죠.
- 간단하게 매실 된장, 고추장 만들기
집에서 담근 된장이나 고추장에 매실액기스를 만들고 남은 매실과육을 갈아서 끓여 식힌 다음 함께 섞어보세요. 조금만 숙성시키면 아주 맛이 좋아진답니다.
- 매실장아찌를 만들고 남은 매실 씨앗. 그냥 버리시면 후회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이 몸에 좋다고 하면 반드시 먹거나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접촉만으로도 기가 전해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특히 씨앗에는 식물이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와 효능이 응축되어 있으니까요. 과육이 남지 않도록 삶아서 깨끗이 씻은 다음 잘 말려 씨앗의 뾰족한 부분은 사포를 이용해서 매끄럽게 다듬어주고 배갯속으로 사용해보세요. 지압효과로 혈행의 흐름을 원할하게 해주어 숙면을 취하게 합니다.
손톱만한 매실씨가 촘촘히 들어 있는 이 베개는 목침만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지압효과는 뛰어납니다. 머리 곳곳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정도의 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통에 시달릴 때,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에게 그만입니다. 피로가 없어지고 머리가 현저하게 맑아지는 효과로 수험생들에게도 그만이죠.
한창 매실수확기인 5,6월 동안은 농원에서 산지체험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매실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한살림, 생협 등과 같은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단체들이 운영하는 '생산지 견학' 프로그램들을 잘 활용하시면 외관은 좀 못났어도 안전한 매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멋진 산지견학도 하시고, 믿을 수 있는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하시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