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술 많이 찾는다
자료발췌 : 매일경제 2001년 5월 24일자
편집 및 올린 곳 : 칵테일캠퍼스 <캠퍼스매거진>
주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위스키 보드카 고량주 등 이른바 '하드 리커(hard liquor)'로 불리는 독한 술의 소비가 최근 2∼3년간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맥주 와인 약주 등 부드러운 술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대중주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99년 알코올도수 23도 시장을 처음 열었던 진로의 '참眞이슬露'도 올 3월 이 같은 추세를 거역하지 못하고 알코올 도수를 1도 더 낮췄다. 보해(전남), 하이트21(전북), 금복주(경북), 무학(경남) 등 지방 소주업체들도 이런 움직임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약주와 매실주 시장은 저도주 선호경향에 힘입어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국순당 백세주가 독주해 왔던 약주시장은 진로의 '천국' 두산의 '군주'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배혜정도가의 '부자' 등이 가세했고 경북에 본사를 둔 금복주도 찹쌀 100%로 만든 '화랑'을 앞세워 수도권 시장에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알코올 도수가 14∼16도 수준이다.
민속주 사장에서도 문배술 안동소주 등 40도 이상은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이강주 고창복분자주 가야왕주 등 25도 미만의 민속주는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관계당국도 2003년부터 주류전문소매점제도를 도입해 청소년들의 음주를 통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편의점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에서 맥주만 살 수 있고 위스키 소주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사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