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가지런히 놓여진 계란말이 하나면 흐뭇해지던 점심시간, 뚜껑 열기가 무섭게 펼쳐지는 젓가락 공세에 눈 깜짝할 사이 없어지는 반찬이 계란말이였다. 노릇하게 지져낸 계란말이는 밥반찬은 물론 주점의 단골 서비스 안주로 인기 1순위. 만들기도 쉽고 푸짐해 내놓는 주인이나 받는 손님이나 흡족해지는 메뉴다. 계란을 풀고 소금간을 해 돌돌 말아 내 고소하게 즐기기도 하고 파를 송송 썰어 넣거나 야채를 곱게 다져 넣는 전통적인 계란말이에서 모짜렐라 치즈가 맛있게 늘어지는 치즈 계란말이 등 업그레이드된 계란말이가 속속 등장, 서비스가 아닌 주점의 인기메뉴로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술안주가 되지만 골뱅이 무침이나 얼큰한 탕의 매운 맛을 순화시켜 주는 데는 계란말이 만한 메뉴가 없다. 어느 메뉴와도 조화를 이루고 평범한 음식이면서 활용도가 높아 변신이 자유로운 계란말이. 주점을 중심으로 독특한 계란말이가 인기를 끌면서 계란말이 하나로 손님을 불러모으는 곳이 적잖다.와라와라의 날치알이 들어간 계란말이, 제끼라우의 계란 한 판으로 만든 두툼한 왕계란말이, 安2의 삼겹살·김치와 함께 먹는 계란말이 등 이색 계란말이로 소문난 곳을 찾아가 보았다.
수작요리주점 「와라와라」날치알이 톡톡 치즈 계란말이 |
| 수작요리주점(手作料理酒店) 「와라와라」에는 독특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계란말이가 있다. 2002년 문을 열 당시부터 주목을 끌어 온 45cm의 두툼한 계란말이는 먹는 사람마다 속재료 맞추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알맹이가 있는 치즈 계란말이’(1만2천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계란말이 속에 알맹이가 있는데 바로 톡톡 터지는 날치알. 가지런히 썰어진 계란말이를 한 쪽 들어 올리면 하얀 모짜렐라 치즈가 맛있게 딸려 올라오고 씹을 때마다 날치알이 고소하게 터진다. | 계란 12개를 풀어 푸짐하게 만든 계란말이는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운데 치즈를 넣어 부드럽고 다진 파슬리, 고춧가루 등을 넣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약간 매콤한 맛이 있다. 이 크기가 다소 벅차다면 반으로 줄인 치즈 계란말이(6천800원)도 준비돼 있다. 양이 많아 계란말이 하나만 시키기도 하지만 마늘과 간장으로 맛을 낸 치킨 마운틴,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해물 매콤 떡볶이, 굴소스와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한 신선해물면 등 이곳의 인기메뉴와 함께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와라와라는 건강과 맛을 생각하는 주점으로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요리’를 표방하며 술 또한 차별화했다. 생키위 소주, 녹차소주, 즉석에서 오렌지 또는 레몬을 갈아 만드는 마이생오렌지·레몬 소주 등 계절마다 제철 과일을 직접 갈아 신선한 소주를 비롯 60여가지 다양한 주류를 제공하고 있다. 와라와라는 소소에서 상호를 변경한 곳으로 주점·외식컨설팅업체 푸드드링크에서 운영하고 있다. 3개월에 한번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와라와라는 27세 오피스 레이디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원목과 대나무 파티션으로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현재 사당본점과 3개의 가맹점이 있다. ☎ 02-588-1676 (사당본점)
텐트바 「제끼라우」계란 한판이 통째로 王계란말이 |
| 재미있는 상호만큼이나 재미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텐트바 「제끼라우(check it out)」는 계란 한판을 풀어 만든 王계란말이로 홍대앞의 명소가 됐다. 독특함을 추구하다 보니 놀랄 만큼 큼지막한 계란말이를 선보이게 됐는데 이스트, 우유 등으로 크기를 부풀리는 일은 절대 삼가, 순수 계란만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계란 한판이 3천700원 정도여서 원재료비가 만만치 않은데 부수적인 재료비 등을 감안한다면 마진이 30% 정도라고. 김포 소재의 양계장에서 매일 직송해 오는 신선한 계란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100판 정도가 소요될 만큼 성업중이다. | 이 王계란말이는 내용물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추구, 일반 계란말이(1만원)를 비롯 청양고추·김치·해물·치즈·튜나·스팸·베이컨 계란말이(1만3천원) 등 총 8종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중 상쾌하게 입안을 마무리해 주는 청양고추·김치·해물 계란말이가 인기다. 매일 영업 시작 전에 계란을 소금으로 간하고 파, 양배추, 홍당무 등의 야채를 넣어 풀어놓은 후 주문시마다 세숫대야 국자로 퍼서 부쳐내는데 이 국자로 가득 두 번을 담은 양이 계란 30개 분량이라고. 제끼라우를 방문하는 고객들 거의 대부분이 주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왕계란말이는 하나만 주문하는 법이 없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순대오징어볶음(1만4천원), 해물떡볶이(1만5천원), 골뱅이(1만3천원)와 찰떡궁합. 이 외에 슬러시 기계에 과일 원액과 소주, 토닉워터를 일정 비율로 넣고 뽑아낸 쿨피스·망고·포도·알로에 등 6종의 과일 슬러시주(6천원)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1, 2층 140평에 50테이블 규모이며 20~30대 주고객의 취향에 맞는 그래피티 벽면이 인상적이다. ☎ 02-322-7222
포차주점 「安2」김치와 삼겹살 어우러진 계란말이 |
| 생활주점 安의 3호점 「安2」가 편안한 포장마차 분위기와 맛으로 무장한 40여가지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독특하디 독특한 安2계란말이(1만6천원)가 인상적이다. 安2계란말이는 메뉴개발을 도맡아 담당하고 있는 안현기 사장이 소주안주료 가장 잘 팔리는(?) 메뉴인 계란말이와 삼겹살을 접목시켜 내 놓은 것. 여기에 느끼함을 배제하기 위해 김치를 추가하여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김치와 삼겹살이 어우러진 계란말이’를 탄생시켰다. | 주방에서 적당히 구운 삼겹살과 당근·파·양파 등 각종 다진 야채, 청양고추를 넣어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부쳐 낸 계란말이, 그리고 매장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접시에 가지런히 내면 어느새 고객들의 눈과 입을 자극하는 일품요리로 격상된다. 삼겹살과 계란말이, 김치 세 가지는 묘한 궁합을 자랑하며 어떻게 배합해 먹든지 입안을 풍성하게 해 줘 단골고객들에게 새로운 미각을 전해주는 메뉴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安2계란말이는 고추장돼지장작(1만8천원)과 함께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방에 숯불 장치를 구비, 기름기 쪽 빠진 채 장작 냄새 솔솔 풍기는 고추장 양념 돼지구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 감자를 갈아 각종 해산물, 야채와 함께 부쳐 피자처럼 8조각으로 잘라 제공되는 해물감자피자전(1만5천원)이 최근 인기메뉴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명성에 빛나는 생과일 소주 7종(7천~1만4천원) 또한 여전히 20대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2호점과 달리 포차 분위기여서 安2라고 상호를 달리했으며 지난 7월에는 4호점 So 安도 오픈했다. 100여평 180석 규모이며 객단가는 1만원 정도. ☎ 02-543-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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