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에 대해
미디어문예창작학과
2016430013 윤혜인
1. 4차 산업혁명의 등장
17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영국에서 발생한 제1차 산업혁명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발달을 주도해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3차 산업혁명을 지나 이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요즘 여러 매체에서는 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뜻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은 이것에 주목하는 것일까?
우선, 제4차 산업혁명의 뜻을 찾아본다면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처음 이 뜻을 알게 되고 SF나 공상과학에 흥미가 없던 나는 인공지능, 로봇기술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책과 다큐멘터리, 인터넷 기사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꽤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점점 알게 되었다.
2. 4차 산업혁명의 예와 장점
작년 이맘때 전국적으로 주목했던 바둑선수 이세돌과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곁에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게 하는 좋은 예이다. 그동안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그 중 바둑은 게임의 전개가 다양해 오랫동안 인공지능이 정복하지 못한 게임이었고, 경기 전 이세돌 또한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4대 1로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완전한 승리였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뉴스를 통해 접했던 나 또한 그의 패배가 무척 충격적으로 느껴졌고 언젠가는 인간을 대신해서 로봇들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가능성이 늘어가고 인력의 가치가 점점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미래사회에 대한 조금의 공포감을 느꼈다.
인공지능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니 나는 작년 겨울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는 조금 생소한 광고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광고에서 가수는 이런 말을 한다.
“아리야, 제습기 좀 켜줘.” “아리야, 오늘 날씨 어때?” “아리야, 크리스마스 스케줄 알려줘.”
다른 식의 광고에서도 이들은 이렇게 무언가를 향해 계속 명령을 한다. 대체 누구에게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시키는 것일까? 여기서 등장하는 아리, 또는 타 광고에서 등장하는 지니는 바로 인공지능시스템, 바로 제4차 산업혁명에서 등장하는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현재 사물에 인터넷이 연결된 경우는 종종 있지만 조금 더 미래에는 그 차원을 넘어서 사물과 사물이 인간을 통해서가 아닌 서로 소통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영역에 도달한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알아보던 중 앞서 말했던 인공지능시스템 아리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이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예로 월드디즈니 놀이공원은 미키마우스 인형의 눈과 코, 팔, 배 곳곳에 적외선 센서와 스피커를 탑재해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한다고 한다. 이 인형은 실시간으로 디즈니랜드 정보 데이터를 습득해 관람객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어떤 놀이기구 줄이 가장 짧은지, 지금 방문객 위치가 어디인지, 오늘 날씨는 어떤지 같은 정보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알려준다고 한다. 사물인터넷은 말로만 들었을 때는 거창해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 적용된다면 여러 곳에서 세세한 부분까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미래에는 초연결주의라는 말이 나온 거 같다.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조금 더 미래에는 냉장고와 핸드폰이 연결되어 냉장고의 상태나 고장 여부, 혹은 지금 냉장고에 있지 않은 것들, 필요한 것을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 고장이 났다면 수리를 맡기고 떨어진 식료품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것이다. 아주 편리한 미래의 모습, 얼마나 멋진 모습일까?
또한 4차 산업에서는 앞서 말한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로봇기술과 생명과학 또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스슈밥의 책에서는 “인간에게 이식할 장기를 돼지의 몸 안에서 기르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도 이미 진행 중이다”고 서술하였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식받을 장기를 구하지 못해 환자들이 고통 받으며 기다릴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미래세대에 등장했던 무인자동차 역시 현재에서도 등장했다. 수많은 과학자들은 스스로 운행하는 자동차 개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무인자동차는 횡단보도나 사람을 정확히 인지하여 사물이 튀어나왔을 때도 안전하게 멈출 수 있다. 이처럼 기술은 이미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또 미국에서는 의사가 처방해준 대로 약을 제조하는 약사 로봇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이 약사 로봇의 실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즉, 이제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수많은 실수를 로봇의 대체를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3. 4차 산업혁명, 만족할 수 있을까(문제점)
하지만 이런 4차 산업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클라우스슈밥은 “지난 몇 년간 대다수의 선진국 및 중국과 같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에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하락했다”고 서술하였다. 앞서 말한 로봇과 인공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과학자들도 상상하지 못했던 개발이 늘어났지만 수많은 인력이 대체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실업자들 또한 증가한 것이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하고 약사 로봇처럼 인간의 실생활에 필요한 로봇과 인공지능이 등장해서 인간의 실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정확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없어지는 직업들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약사는 당연히 사라질 것이고, 택시 기사, 도로 경찰, 심지어는 대리 기사까지 로봇 하나의 등장에 따라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실제 3차 산업으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선· 후불 교통카드의 등장으로 매표소가 폐쇄되어 지하철 매표원, 그리고 검표원까지 모두 사라진 직업이 되었다. 또한 고속도로에 하이패스가 도입되면서 톨게이트 징수원 또한 2007년부터 줄어들게 되었다. 외국의 경우 일본의 한 초밥집은 초밥 만드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요리사들, 종업원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거나 그만두게 되었다. 산업혁명의 문제점은 이뿐이 아니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혜택을 받는 사람은 노동자가 아닌 투자자, 주주와 같은 자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 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부의 격차는 좋은 정보를 많이 가진 자와 적게 가진 자의 둘 사이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다.
4. 로봇,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 어떠한 것에 대해
이것은 그 사람들만의 사정이 아니라 곧 우리에게도 닥쳐올 문제이다. 그렇다면 이런 각박하고 삭막해진 사회분위기를 인간들은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똑똑한 로봇과 인공지능시스템도 가지지 못한 ‘감정’을 쓰는 것이다. 감정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서 남들에게 이야기를 표현, 전달하는 소통행위다. 20세기의 스토리텔링은 소설, 시나리오 등과 같이 1인 작가가 창작한 인쇄 기반의 원고를 말한다. 하지만 21세기에서의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미디어와 상관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점차 발전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왜 중요한 것일까? 스토리와 정보의 차이를 살펴보자면 스토리는 첫 번째로, 먼 곳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이것을 스토리의 원방성이라고 하는데, 독자들은 ‘해리포터’, ‘아바타’, ‘나니아 연대기’처럼 자신들이 겪지 못해봤던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정보는 가까이서 일어나는 검증 가능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겪을 수 있고 항상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정보에 대해서는 스토리보다 흥미와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토리텔링은 과거에 비해 매체가 증가하면서 인쇄물인 책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광고, 게임까지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책이 영화화되기도 하고 그 영화가 게임화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자주 시청하는 유튜브 또한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보다보면 신선한 콘텐츠,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자본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예를 들어 뷰티 유튜브를 시청하면서 얻는 팁이나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인 ASMR을 통해서 불면증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수면에 도움을 받고 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라이브방송을 통해 그 사람과 팬인 내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모두가 스토리텔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스토리텔링은 사물인터넷과 초연결주의 사회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명견만리에서는 오히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전문직업들(예를 들어 의사, 약사, 변호사, 판사 등)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하였고 클라우스슈밥 또한 미래에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직업들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얘기했다.
로봇과 인공지능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기능적이고 전문적인 산업들이 강해지겠지만 그에 따라 사회 분위기가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들이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다. 명령이 주입된 로봇과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인간의 머릿속이 과연 같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감정이 있는 로봇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은 미지수인 것 같다.
5.결론
교수님의 과제로 처음 4차 산업혁명을 알게 되었고 생각해봤다. 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 생명과학에 대해 생각할 때 SF영화들을 떠올리며 이것들이 막연하게 먼 미래에 있을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터넷 기사들을 찾아보면서 그건 내가 단순히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우리의 생활이 4차 산업혁명과 꽤 가까워져 있고 별달리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4차 산업과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또한 미래의 발전에 한 몫을 해야 하는 젊은 세대인 내가 로봇에 대체될 수도 있는 미래세대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고 무지했다는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4차 산업혁명에서 로봇과 인공시스템만이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눈을 돌려 인력을 대체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처사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내가 배우고 있는 공부와 앞으로 하고 싶은 직업이 미래에 좀 더 각광받고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기고 제4차 산업혁명과 스토리텔링이라는 조금은 어려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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