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불참 유감
토룡‘s 운영진이 타이밍 맞추느라고 9월부터 준비해서
댓글 수 63개, 클릭 수 753회, 토룡창립5주년의 기대를 안고
뚜껑을 열어보니 “에게 게 이게 뭐-데? 요것이 뭐냐고요?”
그래도 절대로 실망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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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말 수는 없응 게 나가 미쳤응 게 함 해 보자고-요.
보고 잡단디 왜 고로코롬 뺀지 모르것당께 안다고~ 바쁜지
글고 나-도 허벌라게 시방 바쁘당께 그네.
민비야, 샤샤야 낯 바닥좀 보여들-줘, 가빈 군, 당신은 내 첫 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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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뭔지 갈 켜 준 여자 말이여, 니-가 토룡에 오라고 했음서
어디가서 뭐슬 한다 냐? 경진이 경아는 뭐한데? 악동이가
보고 잡다고 누가 좀 전해 주랑게 그네. 어이, 청운이! 춘자는 문
안 열고 뭐 한당 가, 자네가 좀 카톡좀 날려서 악동이가 보고 잡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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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줘~잉, 여-백이는 별로 할 일도 없으면서 왜 산에 안 나오는 건지
정운이가 전화한번 해봐라 아, 7080누나들 다들 보고 잡다.
세차하면 비 온다고 2달을 기다린 보람도 없이 못 된 짓거리 하다가
하루 전 날 발목을 겹 질렀고 등산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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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겹 살 10근, 돼지고기 두루치기 2근 모나코 모자 30개를
트렁크에 실고 녹양 역 전 휠라 매장 앞에 1등으로 도착했습니다.
녹양 역은 제가 1년 과정을 수료한 송산동 학교를 지나
의정부 법원 가는 길목인지라 제가 자주 들리던 곳인데 문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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닳을 만큼 다녔던 먼싱, 블랙&화이트 매장이 꼬꼬에 밀려 없어져
버렸네요. 혹시 옷 사러 갈 친구님들 요새 젊은 애들은 라코스테,
아베크롬비, 데쌍트 정도 입고 다니고 등산복은 국산 브랜드인
블랙야크가 많이 크긴 했어도 여전히 몬 츄라, 아크, 마무트, 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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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정도가 대세인 것 같습디다.
등산화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뭣 모르고
노스-페이스 26만원 쳐들어 샀다가 딱 한 번 신고 매장에 8만원에
올려놓았습니다. 혹시 신발 구입 계획이 있다면 마야나 가빈 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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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고 사면 저처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론이 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가 산행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입구에서 사진 한 컷 찍고 한강이 일출이 픽업해서 오토캠핑장으로
올라갔더니 참을 수 없는 바비큐의 유혹이 나를 미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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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랑 모자 쓰고 한 컷 찍고 뒤도 안돌아 보고 엑 셀 라이터를
사정없이 밟아 매장까지 45분 걸렸습니다.
돌아보니 토룡은 제게 친정 같은 곳이며 첫정입니다.
닉네임을 악동으로 할 만큼 악의 소굴에서 외로움 속에 사투하고
있을 적에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고 착한 부류가 더 많다고
다들 내 편이 되어준 친정 같은 공동체였습니다.
공부를 하도 날 나리로 해서 나이 50에 다시 학교에 갔을 때
면회를 와주고, 5년 동안 단 한 번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간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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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제게 맛난 젓갈, 갓 김치 머루주를 먹여주던 친구들아, 고맙다.
산지기가 억새 축제 산행 올려놨던데 사연 있는 사람 이유 없는 사람,
내가 보고 싶은 사람, 모두 모여 불타는 가을 사랑을 읊조리자구나,
보고 잡다 친구들.
2013.10.22.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