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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의 아들이지만 농사일을 장성해서는 해 보지 않다가 늦으막 하게 같이들 하려니 옛날 어렸을 때 할아버님과 어머님이 하시던 그런 수확물을 얻지 못한다. 아버님은 당시 미군부대 한국인 노무반장으로 일하셨고 농사일은 한번도 안하셨다. 나중에는 동네 리장으로서 동네일 하시느라 또 농사일은 일꾼들 사서 일 하게 하였지 당신이 직접 일 하시는 걸 보지 못했으니까.
난 어렸을 때 밭에서 어머님과 할아버님이 농사 일 하시는 거 돕는다고 할 때, 그 때 느꼈던 흙의 부드러움과 흙으로 부터 느꼈던 푸근한 기운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봄에 일 할 때 보통 맨발로 일을 하였고 그런 기운을 직접 체온으로 느꼈으니까. 이런 느낌이 농촌에서 자라면서 맛 볼수 있는 자연의 맛일게다. 어찌 설명 할 수도 없다 이 느낌은. 내자 직접 가꾸어 먹는 다는 기쁨보다는 난 그 느낌을 느끼고 싶은게 내가 직접 밭에서 일하는 목적이다. 오늘 참외와 수박을 첫 수확 기념으로 모였다.
참외가 의외로 잘 자랐다. 완희네가 심어 키운 것인데 저렇게 크게 열리니 마음드링 모두 뿌듯하다고 한다. 비록 내가 키운 건 아니지만 내가 키우는 건 아직도 덜 자랐다. 정교수네 것도 한 일주일 더 있어야 될거 같고. 간 김에 열린 오이랑 고추 그리고 깻닢들을 땄다. 그리고 풀도 좀 뽑고.
완희네 것을 먼저 같이 수확하여 먹기로 하고 밭에 모여 파티를 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완희가 크고 익은 것들만 골라서 땄다. 수박은 정교수 부인이 자기가 고른다고 해서 골라 한개를 땄다.
참외 한개를 들어 보이는데 무척이나 크게 잘 자랐다. 얼마나 맛이 날까 모두들 궁금.
기념 샷도 하여 추억의 한 장으로 남긴다.
수확한 토마도는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다. 참외 한개를 짤라 먹는데 5명이 다 못 먹었다. 큰 것도 큰 것이려니와 수박을 먼저 먹고 보니 남기게 될 정도였다.
수박을 소리는 탱탱거려 잘 선택을 하였다만 흥부가 박을 짜르면서 기대 하듯이 잘 익었을 거라 기대를 하며 두 여인네가 칼을 잡았다.
이 게 짤르고 보니 안이 빨갛지를 않다. 특히 씨가 까마야 되는데 허였게 되 있으니 다 익은게 아니다. 하지만 맛은 달다. 그리고 껍질도 너무 연해서 다 먹을 정도다.
작년에도 우리가 첫 수확하여 먹는다고 수박 먹을때도 이와 같았다. 우리가 너무 서둘렀나 보다. 내년도에는 잘 해 보자고들 하곤 그래도 시원하게 들에서 먹으면서 기념샷을 만들어 놓았다.
수박은 물이 많이 이뇨작용에 좋다고 해서 결석이 있는 사람한테는 많이 먹으라고 권장하는 과일이다. 내 경우는 83년도에 결석 수술을 한 터라 맥주나 수박을 많이 먹게된다. 여름철이면 대 놓고 먹게되는게 수박이다.
모두들 우리가 손수 지은 농산물이라는데 동감을 하니 맛이 안날 수가 없다. 누가 주어서 먹으라면 덜 익었니 해 가면서 토를 달을텐데 군 말들이 없다. 이게 주인의식 차이점이렸다.
과일 파티를 한 후에 내가 농사 짓는 아욱 밭의 아웃들을 모두 걷어냈다. 그리고 그 곳에 정교수가 씨뿌려 키운 당근들을 모종하여 이식작업을 하였다. 곧게 자란 실한놈들로 골라 작업을 하였는데 정교수 밭 한 판에도 같이 도와 작업을 하고는 점심 먹으러 완희 장모님네 식당으로 갔다.
초복이라 해서 닭도리탕으로 먹는데 완희장모님이 오늘도 직접 만들어 끓여내는 칼국수를 또 해 주셨다. 완희가 새로운 사업 구상을 이야기하는데 심각하게 듣고 있었나 보다. 표정이. 같이 농사 짓는 친구가 오늘 빠졌고 그리고 서산별장 주인도 전화연락이 안되어 빠진게 좀 섭섭했다. |
출처: 생원 원문보기 글쓴이: 생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