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갖다오느라 후기가 늦었습니다. 촌장님의 깊은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일내에 찾아 뵙겠습니다.
금요일 오후 직장에 반차를 내고 문경으로 출발 안양에서 약 2시간만에 문경 숲이조아 캠핑장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아름답고 좋았으며 말 그대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우선 경치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조금 늦은 도착이라 곧바로 타프형 텐트를 치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촌장님께서 오셔서 거들어 주셨다. 근데 하필 이때 그놈의 바람이 휘몰아 쳤다.
(나중에 지나고 나니 텐트를 칠려는 약 10 여분만 바람이 불었지 그 이후로 일요일까지 거의 바람이 없었다).
바람에 약한 타프형 텐트이다 보니, 기둥을 세우고 텐트를 치려는데, 이리날리고 저리날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촌장님이 보시기에 위태로워 보였는지, 텐트 치지 말고 그냥 방갈로에서 자란다. 결국 못이기는 척 방갈로에서 지내기로 했다. 미안해서 추가 요금을 낸다고 했더니, 절대 그런 소리하지 말랜다. 텐트를 칠일이 없으니 시간이 많이 남아 어슬렁 촌장님이 계신 매점으로 향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술을 한잔 하고 있으니, 사모님께서 도토리묵을 내어 주셨고 쓰지 않고 맛있었다.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해가 지고 밤이 되니 서서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 광경이 정말 황홀했다. 그렇게 첫날을 방갈로에서 따뜻하게 지내고 둘째날 아침 온세상이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 보는 설경과 이곳에서 보는 설경은 느낌도 느낌이려니와 그 상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애들 (큰아들, 작은아들) 과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만들어 보는 눈사람인지 모르겠다.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어 놀고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오후에는 망치로 물고기 잡이를 하기 위해 다른 캠프들과 함께 포트 트럭을 타고 약 10분을 내려간 개울가에서 난생처음 망치질로 물고기를 잡아 보았다. 촌장님이 발목이 안좋아 동참을 못하는 바람에 조과는 별로였지만 우리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물고기 잡기를 하고 캠핑장에 돌아오니 촌장님이 냉동보관한 토끼 두마리가 있단다. 본인은 닭도리탕처럼 요리를 해 먹는데 다른 레시피가 있냐고 물어 보셔서 어릴 때 토끼를 삼계탕처럼 고아서 먹었다고 했더니 바깥에 있는 솥에 물을 붓고 한약재를 넣은 다음 토끼탕을 하기 시작하였다. 토끼탕이 생각보다 시원하고 맛이 일품이었다. 주변 캠퍼분들을 불러 모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도심에서는 느껴 보지 못한 정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변 캠퍼분들에게 꼭 한번 추천해주고 싶은 캠핑장이다. 마니마니 놀러 오셔서 정다운 시간 같이 보내요.
두아이 아빠가....
첫댓글 촌장님의 따뜻한정을 느낄수있는 정다운 숲이조아캠핑장에 많이많이 놀러오세요 ㅎ
촌장님 토끼고기 저두함 구경시켜주세용 참그리고 지난번 즉석사진 액자는 정말 예쁜추억 이었습니다 매년 방문해 아이 커가는 추억을 작은액자에 하나하나 담으렵니당
눈이 와서 더 좋았던 캠핑이었겠어요. 부럽네요.^^
승환.승현아버님 반갑습니다. 제가 캠핑장에
머물다보니 답장이 늦었네요
그날 이후로 바람한점없는 봄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토끼탕 맛있게 드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식에대한 사랑이 각별하신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조용한곳.. 동계에도 이렇게 좋은데... 참... 삶에 시간이 뭔지... *^&^*
참 먹고 살기 힘들죠.. 회사는가야 하고 캠도 가야하고 .. 하고 접은것은 많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