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차> 라떼를 경계하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민음사
너무 유명하고 오랫동안 들어왔기에 이미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펼치면서 아차 읽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베르테르가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면서 겪는 갈등이나 마음을 빌헬름이라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을 빌어 고백하고 있다. 이뤄질 수 없는 관계에 베르테르의 절망은 점점 깊어지고 불가능한 사랑에 절망한 베르테르는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베르테르는 젊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요즘 말하면 기성세대인 라떼들의 권위나 부당함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항을 한다. 젊은이들의 특권이라고 하는 용기, 도전, 불안, 충동성, 자신감 등의 감정을 잘 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이라는 말만은 딱 질색이다. 원칙적으로 일반 명제에는 예외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가 그런데 그는 용의주도하단 말야. 자기가 어떤 성급한 말이나 일반적이 이야기 또는 확실치 않은 것을 입 밖에 냈다고 생각할 때면 항사 그 내용을 수정하며, 한결같이 첨가 삭제하는 통에 나중에는 본론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가 없어진다. 이번 기회에도 그는 아주 심각하게 논의를 전개시켰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내멋대로 망상에 잠겨버렸다.(68쪽)
‘그렇지만’이라는 용어에서 기성세대들의 모습으로 합리화, 설득, 타협의 감정들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것 같다. 한편으로도는 인간에 대한 존재에 대한 고민과 허무를 담고 있기도 하다.
무한한 생명의 무게는, 내 앞에서 영원히 입을 벌리고 있는 묘지의 심연으로 변화고 말았다. 세상만사는 모두 사라져가는데 자네는 ‘이것이 존재한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 만물은 벗갯불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리며, 그 존재의 완전한 힘이 지속되는 일은 지극히 극히 드물고~(78쪽)
그렇고 말고, 나는 단지 한 사람의 나그네에 지나지 않지. 이 지상에서의 일개 순례자말이다.. 자네들이라고 해서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117쪽)
괴테가 작품을 발표하고 그 시기의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젊은이들고 겪게 되는 고민, 사랑, 방황 등을 그래로 닮고 있어서 인 것 같다. 특히 로테를 향한 무조적인 사랑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그 시기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여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이 겪게 되는 고민은 비슷한거 같다. 젊은시절의 감정들이 다시한번 되살아나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라떼가 되어 젊은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나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