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에는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위장의 운동이 활발해지게 됩니다.
이때는 온몸의 혈액이 위장으로 집중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머리에는 상대적으로 신선한 혈액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뇌에는 혈액이 약간 부족해져서 정신이 몽롱해지고, 졸음이 오게 됩니다.
이런 증상을 '식곤증'이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식사 이후에 몸이 노곤해지고 졸음이 온다면 약 15분 정도 가볍게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도의 수면으로 피로가 빨리 회복되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은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식곤증의 정도가 심한 분들은 될 수 있으면 식사량을 약간 줄이면서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야간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여 전날의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래 =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위장운동을 촉진하면서 소화기능을 항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면서, 이러한 비타민이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식곤증이 있는 분들은 초고추장 같은 데 무쳐서 식사할 때 반찬으로 해서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달래는 열이 가해지면 비타민이 파괴되므로 날로 해서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두릅 = 이른 봄에 식용으로 먹는 두릅은 여린 두릅순이라 할 것입니다.
성질은 차거나 덥거나 하지 않고 완만한 기운이 있고, 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쓴맛에 의해서 체내에 있는 피로물질이나 염증을 제거하는 데 좋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무기력하면서 입맛이 없는 사람이나, 잦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맑지 못한 사람은 아침에 몇 개 정도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식곤증 예방에 상당한 효험을 보는 일도 있습니다.
◇씀바귀 = 씀바귀는 성질이 차면서 체내의 나쁜 기운과 열기를 없애고 심신을 안정시키면서 잠을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춘곤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먹던 채소입니다.
또한,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른 봄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하기도 하는데,
이는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위장이 늘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씀바귀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으로 무쳐 먹는 것이 좋은데, 성질이 차기 때문에 많이 먹거나 하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돌나물 = 돌나물은 성질이 시원하면서 비교적 단맛과 쓴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채소들은 대체로 오장육부에 골고루 작용하는 데 반해, 이 돌나물은 간에 특징적으로 작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염으로 말미암은 황달이나 간경변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이 먹어도 간에 크게 부담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간에 있는 열을 내리게 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으므로, 과로나 스트레스로 충혈이 잘 되고, 피로가 극심한 사람은 자주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돌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서 날로 먹는 것이 원칙이며,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데도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