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났다. 아직 밖은 깜깜하다. 그러나 하늘은 맑고 별이 총총하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그동안 머물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사람이 너무 감사하면 눈물이 나오나 보다. 이렇게 기쁜 일들이 연속되는데
기쁨이 더하여 자꾸만 슬퍼진다.
해가 떠 오르고 베란다 뜰로 나가서 카폴레이 골프장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또한 감사, 감사드렸다.
아침 식사는 그동안 남은 것을 다 내놓아 차렸다. 그래도 과일이며 과자등 남은 것이 너무나 많다.
파파야를 한개 먹고, 메론도 먹고, 귤도 먹고, ....... 끝이 없다.
08시 20분 체크아웃을 하고 집을 나섰다. 공항으로 가는 길은 차들이 많았지만 밀리지는 않는다.
진주만을 지나니 바로 공항이다. 1980년 진주만을 출항하는 배를 따라 오며 손을 흔들든 동원이 엄마가 떠 오른다.
세상은 머무름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그때 하와이 계시던 형님도 엄마도, 그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상원이가 차를 반납하기 위해서 가고 송이 가족은 아시아나 터미널로 가고 윤주와 셋이서 대한항공 터미널에서
티켓팅을 하였다. 38A, 38B 비상구옆으로 무척 넓고 좋은 좌석이다. 윤주는 참 똑똑하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거침이 없고 사람들에게 통역도 해 주고, 척척해내어 자랑스럽다.
아시아나 터미널로 가니 벌써 송이가족은 보안구역으로 들어 가려고 줄을 서 있다.
인천공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돌아왔다.
상원이가 돌아와서 우리도 보안구역으로 통과하여 버거킹에 들어갔다. 빵과 스타벅스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들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다.
11시50분 KE054에 탑승했다. 이제 12시35분에 이륙하면 날짜변경선을 지나 내일 17시45분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다. 거의 11시간정도 비행기를 타야한다.
오늘은 대한항공 귀국 비행기의 좌석이 빈곳이 없이 꽉찼다. 우리는 우선순위가 1,2,3,5번이어서 탑승할 수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 승객이 한국 사람들이다. 하와이에서 별로 한국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골프장에서도 만나지 못했다.
알라와이 골프장에서 같이 라운드한 하와이 현지 한국인 1명과 카폴레이 카운트를 보는 한국인 여성 두명을 보았다.
이번 여행은 한곳에 거처(두곳이었지만)를 정하고 주변을 구경하여 아내가 크게 무리가 없었던 같다.
아내가 건강을 유지한 것이 너무나 고맙다. 내년에는 아내의 칠순으로 어디 편히 쉴 곳으로 해외로 또 가족여행을 떠나야겠다.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서 하루를 더하여 5일이 되었다. 영화도 한편 보았다.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고 불을 끄고 쉬게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1시간 반 전에 또 식사를 준다. 처음에는 소고기 다음은 닭고기로 들었다. 승무원들이 너무나 친절하다.
17시 45분에 도착하니 송이가족은 벌써 1터미널에 도착해 있다. 18시45분에 제2터미널로 송이 가족이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타고 세종시로 내려왔다. 그동안 수고한 우리 아들내외는 공항에서 헤어졌다. 집에 도착하니 21시 30분경이다.
이제 즐겁고 기쁜 감사한 가족여행이 끝이 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