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쏘는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그 소음을 계속 들으면 귀가 멀어 버립니다.
통나무일은 거의 대부분 체인쏘를 사용하게 되는데 귀가 멀기 싫은 사람은 귀마개를 꼭 해야 합니다. 귀마개를 하게 되면 소음은 차단해 주지만 몹시 갑갑 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덥고 갑갑해서 귀마개를 벗어 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옛날에 봤던, 멀쩡하게 젊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듣지를 못해 맹한 표정을 짓고 있던 것을 상기하며 참습니다.
귀마개는 개인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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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개인 장비입니다. 그래서 학교 장비실에는 여러개의 귀마개가 쭉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귀마개들이 모두 똑 같이 생겼고 똑 같은 색깔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지요.
몇년 전에 캐나다에 가니까 내가 좋아 하는 노란색 귀마개가 있더군요. 즉시 구입 했습니다. 귀마개 성능이야 그게 그거겠지만 노란색 귀마개는 일단 내껄 찿아 내기 쉬워 좋고 칙칙한 검정색이 아니라 밝은 노란색이라 좋았습니다. 생긴게 칙칙하면 귀마개라도 밝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ㅋㅋ.
이 사랑하는 귀마개가 정확히 몇년인지 몰라도 수년을 썼더니 자기 할일을 거부하는군요. 이제 그만 좀 부려 먹어라는 거겠지요. 옆구리 까지 터진 놈을 더 부려 먹을 수도 없고 그것 사러 캐나다 갔다 올 수도 없고 하여 좀 우울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의 호프 박종범 강사가 인터넷을 뒤져 그것을 찿아 냈습니다. 그것과 비슷한게 아니라 그것과 똑 같은 것을요. 이때껏 그런 귀마개 쓰는 사람 한번도 본적 없는데 잘 팔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귀마개를 수입해 판매하는 그 회사에 경의를 표합니다. 발견 즉시 구입 했습니다.
다음 주 쯤이면 노란 brand new 귀마개를 한 늙은 통나무인이 작업장을 왔다 갔다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