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동진의 냉장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텅텅 비어있다.
이제 전원코드를 뽑아 놓아야 할 판이다.
500리터 조금 넘는 공간속은 이미 텅 비어 지은 지 오래 전이다.
10 여 년 전 동진은 혼자 사는 남자일수록 냉장고는 커야 한다는
생각에 제법 커다란 냉장고를 장만하였던 것이다.
들어 있는 것 이라고 해봐야, 간장. 과 먹다 남은 조미료 통들이
먹을 거라고는 전혀 없는 빈 냉장고 속을 채우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캔 맥주, 음료수, 야채며 김치 그래도 먹을
것들이 꽤나 들어차 있었다.
그런 냉장고가 텅 텅 비어진 것이다.
겨울 김장 김치는 구경조차 할 수 없고.
엄동설한에 방바닥은 냉골이다.
20키로의 쌀을 담아두는 쌀통은 이미 바닥이다.
한 끼 식사거리도 되지 않을 양이다.
굶주림 도 힘들지만 추운겨울 밤을 보낸다는 것은 지옥에서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배가 고프면 더 춥다는 것을 동진 이는 이번 겨울에
깨 닳은 것이다.
냉골 방바닥 에서 옷을 잔득 껴입고 이불이라는 이불은
다 덮어도 춥다.
그래서 한 낮에 부족한 잠을 해빛 이라도 드는 날에는 해빛
아래서 쭈그려않아 부족한 잠을 졸음으로 채우는 것이다.
스멀스멀 밀려들어오는 한파는 동진의 입에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다.
그나마 부족한 치아가 서로 맡 부디 치며 내는 소리는 매미
울음소리보다 더 시끄러울 정도이다.
빈곤? 어디에서 온 것인가?
대를 이어 물려받은 빈곤인가?
자아 적 빈곤인가?
아니면 사회 (경제)적 빈곤인가?
동진은 그런 어려운 경제적 용어로 자신의 빈곤을
말 하고 싶지 않다.
굶주림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노숙자라면이야 사회단체에서 지급하는 무료 급식센터 라도
이용할 수 있지만 동진은 노숙자는 아니다.
사회 취약 계층이면서도 취약 계층에 해당하지 도 아니한다.
아주아이러니 한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장애로 등록 할 수도 없다.
그나마 일을 가려면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
다 썩은 화물차, 추운겨울 아침이면 간신이 신동이 걸리는 낡은
화물차가 동진을 빈곤 계층에서 재산세를 납부하는 소득층으로
구분해 놓았다.
다 낡은 20년 넘은 화물차가 재산 이란다!
우리나라의 개인사업자나 법인의 사업자들은 절세 목적으로
렌터카나 리스차량을 2년에 한번 씩 바꾸어 타고 있다.
그것도 고급 외제차로 말이다.
국민의 의무 중에는 납세의 의무도 있다.
과연 납세의 의무가 공평성에서 공편한 것인가?
누구는 다 썩은 화물차로 세금을 납부하고 부유층의 사업자들은
최고급 외제 차량을 세금 한 푼 안내고 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부유층에 국가는 세금절세 까지 친절하게 해 주고 있으니..............
지금우리사회는 가족사회에서 핵가족사회로 핵가족 사회에서
독립가족 1인 사회로 변한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복지니 사회 취약 층이니 해도 부양자가 있으면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다고 노후의 부모가 자식을 보육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중소도시의 자그마한 아파트를 처분해서
어떻게 해볼 방법도 없는 것이다.
처분해서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면 무었을 먹고 어디서
살아간단 말인가?
그렇다고 동진이 천성적으로 게으르거나 태만한 사람은 아니다.
힘든 노동일을 하고는 있지만 무슨 일 이든 간에 열심히 하니까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곳도 제법 있다.
문제는 악착같이 살아보려고 노력을 해도 돈을 모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회가 동진이 돈을 모으거나 그렇게 살게 두지를 않고 있다.
어디 그런 일이 동진 에게만 극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선가 뜯어 가고 줄줄 세어 나아가게 되어있다.
아무런 혜택이나 복지를 누리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동진이 일을 가려고 낡은 화물차에 5만원 기름을 넣으면
부가가치세가 5천원이 부과된다.
동진이 5만원 기름을 넣으면 3일을 일을 다닌다.
어디 부가가치세만 납부하는가?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등이 따로 따라 붇는다.
동진 자신에게 돌아오는 아무런 혜택도 없이 말이다.
3일을 일하면 그가 얻는 돈은 360,000원이다.
여기에서 차량 유류비50,000원을 제외하고 매일 받는
일당에서 소개료 12,000원을 빼고 담배 값 하루에 한 값4,500원을
빼면 그가 얻는 실질적 소득은 26만 원가량이다.
여기에 식비, 각종공과금 차량유지비,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면 그가 모으거나 저축할 돈은 없다.
1년 365일 중 일용노동자 들이 일은하는 날은 180일을 조금 넘긴다.
년 봉으로 따지면 2천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실질 소득이 아니다.
벌써 기름 값 만으로 3백만 원이 빠져 나아간다.
120,000원 X 180일 = 21,600,000원이다.
21,600,000원 -(유류비)3,000,000원. -
소개료12,000X180일=2,160,000원 돈이다.
여기에서 담배 값 4,500X365=1,638,000원 주택비
매월300,000X12개월 3,600,000원 각종 공과금매월 45,000X12=540,000원
휴대폰사용 요금 50,000X12=600,000원, 겨울철 난방비 500,000원
부식비 250,000원X12=3,000,000원에 매월 기본 생활비 200,000원X
12=2,400,000원 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17,438,000원 이다.
년 21,600,000원 소득에 17,438,000원을 빼고 나면 남는
돈은4,162,000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1년에 180일 이상 일을 해야 얻는 소득기준으로
보고 최저 생활비를 쓴다는 가정하여 산출한 금액이다.
일부 사람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1년 365일 중에 어떻게 180일
이상 일을 하지 못하느냐고 따져 물을 수도 있다.
여기 그 산출 근거를 제시한다.
1년 365일중 법정공휴일이 2018년 한해를 보았을 때 119일이다.
365-119=249일 이다.
249일에서 일이 없는 겨울철 1월 2월 3월을 빼면 88일이다.
249-88일=161일 이다.
요즘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거의 일이 없다시피 하다.
토요일까지 일을 한다고 가정하여도 여름 장마철이나 비 오는
날을 빼면 일 년에 180일도 일용 노무자들은 많은 일수의 노동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만하는 일개미 노예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근로 장려금 이라고 하는 제도도 있지만 동진의 경우는
여기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여가나 문화, 외식비용. 의류 및 생필품 구매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차량보험료, 유지비, 교통범칙금이라도 내야 한다면 말 그대로
일개미노예에 불과한 삶을 사는 것이다.
숫자상으로 본 금액4,162,000원의 금액에서 위에 금액을 더하면
동진은 1년에 단 10만원도 저축을 할 수 없다.
이것은 일개미 노예이지 이것이 어찌 사람다운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우리사회에 빈곤계층은 세습적 빈곤에서 자아 적 빈곤이
아닌사회구조(경제적) 빈곤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진은 오늘도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서 봄이 와 주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봄이 가져다주는 희망은 따듯함 그리고 일을 나가게 되면
굶지 않고 점심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희망과 얼마 안 되는
돈을 만져 본다는 희망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고 있는 것이다.
2018년 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