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다미안 지음/ 요쳅 빌콘 그림 / 최권행 옮김 / 윤구병 추천
"밝은 색 못지않게 어두운 색깔도 아이들 감성교육에 필요하다"
「윤구병 교수의 그림책 고르기」
아이들이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좋아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슬픈 이야기, 어두운 이야기를 들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편견이다.
어른들이나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어떤 때는 기뻐하고 어떤 때는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기도 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오가는 이런 여러 느낌을 존중하고 바른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밝고 환한 색깔로 그려진 그림책 못지않게
어둡고 가라앉은 색깔로 그려진 그림책도 필요하다.
만남의 기쁨과 생기찬 삶의 모습을 그린 글도 필요하지만,
이별의 슬픔과 죽음의 어두운 모습을 그린 글도 있어야 한다.
'아툭'은 이별과 죽음, 미움과 사랑을 주제로 삼은 그림책이다.
에스키모 소년 아툭은 '타룩'이라는 개를 몹시 좋아한다.
둘은 다시없는 짝꿍이다.
사냥하는 아버지의 썰매를 끌고 집을 떠난 타룩은 돌아오지 않는다.
몇 달 뒤에 사냥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타룩이 늑대에게 물려죽었다고 한다.
아툭은 깊은 슬픔에 잠긴다.
그리고 아툭을 죽인 미운 늑대를 꼭 잡아 죽이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려면 몸이 튼튼하고 용감해져야 한다.
아툭은 활쏘기, 창던지기, 헤엄치기, 썰매타기에 온 힘을 기울인다.
마침내 늑대를 만나서 죽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툰드라에 핀 작은 꽃과 동무가 된 뒤에야 비로소 아툭은 마음의 상처가 아문다.
얼핏 보면 글도, 그림도 아이들의 감성에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은 뜻밖에 이렇게 무겁고 슬픈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회색과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간색 그림도 좋아한다.
미샤 다미안의 글과 요쳅 빌콘의 그림, 그리고 우리말 번역도 아주 빼어난 좋은 그림책이다.
얼마 전에 알게 되어 구입하게 된 그림책입니다...
윤구병님 말씀처럼 의외로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단짝이었던 타룩이 죽고 슬퍼하는 마음, 늑대에게 복수하기 위한 마음과 준비,
결국 작은 꽃과 친구가 되어 보살펴주게 되면서 비로소 그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이해하더군요... ^^
첫댓글 이 글을 옮기면서 내내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네요... '까마귀 소년'... 참 어두운 느낌의 책이라... ^^
죽음에 대한 책은 저도 조금 뒤로 미루게 되더라구요...^^
이책은 교육원에 제가 소장하고 있는책이니 시간내서 보슈들~~`
책을 보아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