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차] 2007.8.5(일) 양고기는 우리에게 힘을 솟게 하는 것 같다. 새벽녘에는 선풍기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카라코람을 따라서 우리는 계속 고도를 높이는 북쪽으로의 여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리라 05시 25분경에 일어나다. 출입문 쪽에 메트레스를 깔았고, 내가 잠을 자고 있기에 밖으로 나가는데 진로방해가 되는 셈이다. 옥상 건조대에 빨아서 널어둔 빨래는 물기만 빠진 상태, 오늘 숙박하는 곳에서 2차로 말려야 할 모양이다.
07시부터 1시간 정도 아보타바드 시내를 산책하는 시간을 갖다. 가죽으로 된 샌들이 접착제로 붙여놓은 곳이 떨어졌다. 마치 이동 중에 수선하는 곳이 있어서 한 군데만 수선하는데 10루피(한화 160원)……. 결국 하루 사용하고 보니 또 한 군데가 빠져버려서, 버리게 되다. 양쪽을 수선 했으면 끝날 때 까지 요긴하게 쓸텐데~
10루피를 주고, 샌달을 수선하는 모습인데, 한 쪽만 수선하는 바람에 하루용이 된 것...
아보타바드의 휴식터인 공원인데, 정리가 안 된 느낌이다.
정원수가 군락을 이루는 공원을 통과하는데 꽤나 넓은 공간이다. 허나 쓰레기 들이 산재해 있어서 난장판 분위기다. 분리수거 개념이 없는 곳이기에 그렇겠지만,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뭔가를 찾는 어린아이도 있고,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용기에 넣는다~ 인근의 규모가 작은 학교에 들어가다. 그런데 오늘이 일요일이라 학생들은 없고, 당직을 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교실이며, 시설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나무의자며, 책상이며, 칠판 등이 파키스탄의 현실을 말하는 것이리라, 시골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전자 시청각 자료가 없고, 책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햇지..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뭔가를 찾는 아이들.. 수작업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노인의 모습~
조그마한 학교를 방문하고, 게시판에 기록된 사항은 학급인원, 출결사항 등이 표시되있는 우르두어~
교실 내부의 모습, 책상과 의자가 낙후되어 있음을 느끼게 했지~
산책을 끝낸 우리는 아침식사를 어제 남은 양고기, 짜파티, 포도 등으로 진행하다. 08시 남짓 되어서 아보타바드 시내를 통과해서 카라코람 도로를 달린다. 파키스탄에서 비교적 직업 선호도가 높은 것은 정유회사, 그리고 옷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물론 무슬림 국가의 공통적인 사항은 대부분 남자들이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 4명 까지 부인을 얻을 수 있지만,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요즈음은 대부분 1-2명의 부인과 생활한단다. 렌터카 운전수 하씸은 1명의 부인과 자녀 둘과 생활을 하는데 비교적 행복한 가정을 꾸린 듯 느껴지기도 가끔씩 집으로 전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슬람 묘지의 특징은 한 방향을 향한다는 것이다. 즉 성지인 메카를 향하여~
아보타바드에서 칠라스로 가는 도중, 베삼? 양들을 팔기 위해서 운집해 있는 모습~
이동 중, 소나무 군락을 이루는 곳을 통과하는데, 정겨운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이동 중 야지에 양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막을 치고, 열악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조그마한 꿀을 구입하여 점심 때 맛있게 먹는 기회가 있었다. 가격은 우리나라 보다 절반정도 저렴~
09시 30분경 이동시에 이정표에는 칠라스(Chilas) 295km, 길깃(길기트)[Gilgit] 425km, 훈자(Hunza) 525km, 쿤저랍(쿤자랩)패스(Kunjerab Pass) 691km ... 다 우리와 관계가 있다, 카라코람 도로를 이용해서 우리가 통과해야할 도시들~ 차가 온전한 상태가 아닌 듯~ 10시 10분에 차의 온도계가 상승을 해서, 차를 세우고 냉각수에 많은 물을 보충한다. 운전수 하씸은 큰 물통에 물을 준비한 상태다... 차에 이상이 없어야 하는데, 렌터카 마다, 안심을 할 수 없는 어려움도 함께하는 듯~
12시 20분에 동영상을 찍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서 논픽션/논 카메라를 외친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다. 인더스 강은 우리 여행에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것 같다. 인더스 강을 따라서 우리가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13시 10분경에 카라코람 축선 상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 베삼을 통과하다. 칠라스 150km를 남겨두고 우리는 힘차게 흐르면서 포말을 일으키는 계곡물을 바라보면서, 빵(짜파티는 본인만 먹음)과 오늘 오는 도중에 구입한 꿀을 발라가면서 먹는 시간이다. 14시 경에 우리의 모습을 보고, 동네 아이들이 5명 정도 몰려들었다. 우리의 복장이며, 모습이 신기한 듯 바라다본다. 우리도 그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피장파장이다~ ^^
협곡의 마을, 요란한 계곡물 소리가 활기있게 만드는 듯, 점심 식사를 했던 곳..아이들이 찾아와서 기념촬영을 하고...
인더스 강과 계곡에서 합류되는 물의 색깔이 완연히 다르다. 파란색을 띤 계곡물~
척박한 땅에서 나무는 그들에게 중요한 에너지원~, 곳곳에 나무를 저울에 달아서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소똥은 연료로 안 쓰는지 보이지 않는다. 종교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종교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한 듯 보여지는 장면인지 모른다. 파키스탄도 중요 다리나, 거점, 주도를 넘을 때는 검문소에서 외국인들을 통제한다. 18시 경에 칠라스를 못가서, 여권 카피 본을 가지고 서류를 작성해야 했다. 칠라스로 가는 도중의 인더스 강은 여러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산에도 흰색의 모래가 채워져 있는 모습이다.
칠라스가 가까이 다가오는데 검문소가 있었다. 여권 서류를 작성하러 가는 일행의 모습~
인더스 강 근접한 산의 중턱에는 하얀 색의 모래가 쌓여 있었다. 특이한 장면이라 한 컷~
19시에 칠라스 호텔에 도착하다. 호텔이름은 Karakuram inn Hotel Chilas 호텔은 칙칙하고 어두웠다. 그럴 수밖에, 전기가 공급이 안 되니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말이 호텔이지 여관을 생각하면 될 듯……. 손님이 없어서인지, 저렴(300루피, 한화 1인당 1600원)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짐을 넣어두고, 우리는 대상들이 그렸을 암각화가 있다는 장소로 가기로 하다.
칠라스 우리가 묶은 카라코람 호텔~ 정전이라 암흑같이 어둡다.
트리플 침대가 있어서 비교적 편안한 밤을 보낸 호텔 내부의 모습~
현지인의 안내로 호텔에서 약 1.5km 떨어진 인더스 강변을 찾았다. 강변 바위군락에 조금 큰 바위 몇 군데에 그림이 음각되어 있었다. 시기는 7세기경으로 추정하며, 주로 탑과 관련된 것, 불상화와 동물을 그린것 등도 있었다. 20시 30분경 되니 산지라서 그런지 어두움이 일찍 찾아든 것 같다. 캄캄함 속에서 일행의 후레쉬 불빛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위에서 내려올 때는 디카 반 누름으로 붉은 빛을 이용하기도~
칠라스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의 암각화의 모습~
칠라스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의 암각화의 모습~. 거리가 떨어져서 야간 어둡게 찍혔다.
암각화에는 불상과 탑의 모습을 많이 음각 형태로 조각되어져 있었다.
시내에서 우리는 채소/과일을 판매하는 곳에서 사과, 토마토, 감자, 달걀 등을 구입하고, 버스 구내 식당에서 치킨소스와 짜파티를 맛있게 먹는 시간을 갖았다. 여기도 전기 사정은 안 좋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으니, 마음이 급하다. 감자도 삶고, 달걀도 삶고, 녹차 물도 끓이고, 디카 충전도 해야 하는데, 마음만 바쁘다고 할 수 밖에~ 화장실은 전기가 안 들어와서 야간 적응훈련을 하는 느낌~ 그래도 퍼지지 않고 어렵사리 와준 승용차가 다행스러운 하루였다.
칠라스 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주식인 짜파티를 굽는 화덕의 모습~
인더스 강과 계곡물이 합류되고 있는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찍은 동영상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