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영천 보현산별축제 지원을 다녀왔습니다.
21, 22일은 저와 임승현이사님, 황보승대구지부장님, 김승현씨, 이용혁씨
첫날은 날도 흐리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일단 저녁부터 먹어야 해서 주최측에서 준 4000원짜리 식권을 들고 천막식당에서 5000원짜리
소머리국밥이라 이름 붙은 작은 기름 덩어리 두어 개 뜬 멀건 국에 밥 한 술 말아 먹었습니다.
임이사님과 용혁씨는 먼저 식사를 하셨기에 저와 황보승선생님, 김승현씨와...
밥이 반 공기 조금 넘는 정도인데 국이 양이 얼마나 작은지
국에다 밥을 마니 국물은 다 사라지고 비빔밥 수준입니다.
공기밥을 추가하려니 밥이 없다는 황당한 말을 들어야 했고...
결국 밥 숟가락 놓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밥값 15000원인데 4000원짜리 식권 4장 주고 거스름 돈 1000원도 못 받고...
내일부터는 중국집 천막에서 볶음밥을 먹으리라고 굳게 다짐하면서...

멀리 용혁씨의 18인치 돕과 임이사님의 200mm 반사, 제 235mm 슈미트카세그레인,
김승현씨의 200mm 반사가 설치 및 조정 작업 중입니다.

황보선생님 조금 늦게 도착하셔서 102mm 굴절 설치후 파인더 조정 작업 중...

용혁씨의 손을 빌어 촌스런 포즈로 단체 사진 한 장... 찰칵...

명색이 축제인데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겨우 20~30명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가수와 사물놀이팀이 보기에 안스럽습니다.

3주가 넘는 인도네시아 자전거여행으로 홀쪽 야윈 황보선생님...

손님이 없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 잠시 보현산천문과학관 주망원경을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둘러 보았습니다.
러시아제 구경 800mm 망원경인데 최근에 설치를 마쳤고 아직 시운전도 제대로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망원경의 제원을 적은 명판이 보이지를 않아
안내를 하는 사람에게 물어도 망원경의 초점거리는 커녕 광학계의 종류도 모릅니다.
제 짐작으로는 초점거리는 8m를 넘을 것 같고 광학계는 카세그레인이나 RC식으로 추정됩니다.

비가 내린 둘째날 행사장 모습입니다.
도착 한 후에도 가랑비가 내렸지만 잠시 후 비는 그쳤습니다.

김승현씨의 200mm 반사망원경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용혁씨, 김승현씨, 임승현 이사님...

제 235mm 슈미트카세그레인입니다.
소주만 쫗아하는 게으른 주인 만나 1년에 두어 번 행사 때나 바깥 구경을 합니다.
그나마 작년부터 천문지도사 연수가 대구에서 시작되어 기회가 조금 더 늘었습니다.

보현산천문과학관 주 망원경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용혁, 황보승 대구지부장님...

이용혁씨, 김승현씨

그리고 저입니다.
가뜩이나 하얗게 세고 빠지는 머리카락을 방사능 비로부터 보호하려고
벙거지를 쓴 모습이 고집불통 할아버지 같습니다.
잠시 갠 틈을 타서 토성을 보러 온 애들이 내게 할아버지라고 하더군요...
헐~~~ 며느리도 아직 못 봤는데...
찍사가 누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음에는 원판보다 잘 나오게 찍어 달라고 소주 한 잔 사야겠습니다.

천문과학관 진입로 입구의 장식 조형물입니다.

이용혁씨와 18인치(약 460mm) 돕스니안입니다.
덩치는 작은 사람이 왜 그리 큰 망원경을 가지고 다니는지...

예쁜 여성분들에게 더욱 친절하신 황보선생님...
그린레이저 포인터로 별자리를 설명중입니다만 구름 틈으로 볼 것이 있었는지 살짝 의심이 갑니다.

김승현씨의 성화로 둘째날 11시가 넘어 대구 도착해 우리 동네 제 단골집에서 닭갈비로 소주를 마셨습니다.
둘째 날부터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었는데 배가 고프니 많이 달라고 부산을 떨어서인지
아니면 비가 와서 손님이 없어 어차피 버릴 밥이라고 많이 준 건지 모르지만
곱배기 수준으로 많이 줘서 11시까지도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아 닭갈비 2인분도 조금 남겼습니다.
첫 날 배고픔에 떨어서 출출할 때 먹으려고 사 간 컵라면과 구운 계란도 손도 안 댔고...
자주 갈 때에는 한 달에 10번 정도 가는 제 단골집이라 달라고 하지도 않은
계란찜을 4뚝배기나 주고 제가 된장찌개 좋아한다며 서비스로 주던데 남겼습니다.
모두들 볶음밥의 근기에 감탄을 하며 남은 이틀도 볶음밥 먹기로 다짐했습니다.
소주 넷이서 6병이니... 뭐... 각 1.5병이니 표준입니다.
계산은 임이사님과 황보지부장님 대리비 포함해 공평하게 1/4씩...
다음에디터가 익숙치 않아 사진 올리고 글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대구아마추어천문회도 다음 카페를 사용하는데 거긴 안 그렇던데 이상하네요.
23, 24일 것도 올려야 하는데... 귀찮...
첫댓글 애쓰셨습니다.
열정들 대단하시고요.
가까운 곳이면 마실 가듯 가봤으면 좋았겠네요.
산자연학교도 올해 행사에 참여한다고 되어 있어
이태경선생님 오셨나 천막으로 가 봤는데 안 오셨는지 못 뵈었습니다.
오셨으면 전선생님도 같이 오셨을 것 같아 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많은 사진은 언제 다찍으셨나요?
4일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ㅎㅎ
행사가 자리를 잡아가니까 주최측이 슬슬 꽤가 나나 봅니다.
임이사님 말씀을 들었으면 맑고 따뜻한 날에 달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