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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뭐 한 얘기요?]여기 고린장(고려장), 사람을 갖다 고린장 시킨얘기.
자아, 내가 얘기하께 들어 봐 순이야.
옛날에는, 어두워서 시국이 어두워서 예순 한 살 먹으먼 너무 나이 먹는다구? 갖다가서 산, 저기 산을 파구 그 속이다가 지름불 하나 쓰구 밥 한 사발 하구, 그래서 갖다 놓구서 묻구 오거던? 예순 한 살 먹으먼 넘으(남의) 나이라구 고린장을 시겼어. 옛날이는.
그런데, 아 인제 아버지가 할머니를 짊어 지구서 손자하구 인제 같이 각거던? 가서 산을 파구서 인제 고려장을 따악 시기는디 그리두 짊어 지구 왔는디 할머니가 막대기를 끊어 쌌더란다.(1)[주]지게에 얹힌 할머니가 산 속을 지나며 지게에 걸리는 나뭇가지를 손으로 분지르며 갔다는 말. 애덜 눙깔 찔르깜니, 자기는 죽으러 가는디두. 그러닝게 부모가 자식을 셍기능(위하는)건 사실이지. 그래각구서 어늬 한 산고랑당이(산골짝에)가서 따땃한 양달이다가 갖다 땅을 파구서 인제 묻는단 말여. 자알 하구서 묻구서, 인제 지게를 불을 질를라구 항개 손자가,
[345 쪽]
“아부지. 그 지게를 왜 불질러요?”
“아니다. 이것은 불, 질르야 헌다.”
“왜 불질러요?”
“아닝 거여.”
“아니요. 나두 이 지게를 가지구 갖다가서 아부지가 육십 한 살 잡수먼언 나두 아부지럴 갖다 이렇게 고린장시기야 할 거 아녀. 할머니마냥이루?”
그리닝까 아부지가 참 기가 막혀 깜짝 놀랙거든. 자다 참 깬 응? 개구리마냥이루. 그러닝까 아부지가,
“아이구 내가 잘못핵구나. 구만 두구 가자.”
가서 다시 파닝까 할머니가 다시… 싫다구 마다구 하더란다.
“나 싫다. 이왕 여기 들어 왔으니까 내 나이두 넘으 나이 먹었응개 나 그냥 말란다.“
구. 항개, 손자가,
“아니라.”
구. 함서 할머니를 억구 와서 그 후에부텀은 고려시절이 고련장이 나왔는디 지금은 고려시절이 아니억구 인제 앞이루는(그 후로는) 고린장이 웂었단다.
고려시절이 고려장이 나왔잖아? 그 전이여. 짚은 얘기 아녀? 나 얘기는 다 참 옛날 얘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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