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라산) 등반기.
(재부 육삼동우회 주관)
일시: 2010년 3월 18~ 20일(1박 3일)
참가자: 권혁포, 정일명, 옥치관, 윤보원, 김동락부부, 신원홍부부, 신수덕, 옥숙표,
신애희, 김광선, 윤순복, 윤영희, 이복선, 조필련, 김봉자, 정명자외 2명,
신원상, 총21명.
1. 2010. 3월 18일 18시 연안여객 터미널에 집합. 옥숙표 총무님 의 인솔로 “코지 아일렌드”호(약 3,000톤 객선)에 승선.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할 무렵 19:00에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연안여객부두를 빠져나가 북항 방파제를 지나간다. 오륙도가 어둠에 싸이기 시작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어렴풋이 보이고 태평양 연안의 망망대해에 접어든 배.----
수평선 넘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배정된 선실에서 메생이 酒 파티가 시작된다.
☞메생이酒- 메생이(해초의 일종으로 부드러운 파래 종류)를 원료로 신라대학 국산발효주 연구실에서 개발된 탁주 의 일종. 옥경숙 회원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일행들의 요깃 꺼리로 20병들이 2박스를 연안부두 까지 실어다 주었음. 고마워라!
2. 파도는 잔잔한 편 엔진의 가동으로 인한 약간의 충격만 있을 뿐 대단히 조용한 편이었다. 주당들(수덕, 일명, 원홍, 혁포, 숙표)이 둘러앉아 야담에 잔이 오가며 흥에 겨워진다. 부어라 마 셔라. 꼬삐 풀린 사람들이 밤 깊은 줄 모르고 마신 술병이 선실 네벽에 즐비하다.
3. 코지아일렌드호는 제주항 상륙시간(07:00경)에 맞춰 서행 항해 를 하여 3월 19일 07:00 제주항에 도착 무사히 상륙을 하다.
4. 항구 옆 “모세이식당”에서 해산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 고 식당에서 제공하는 생수1병과 중식용 도시락을 받아 배낭에 챙겨 넣고 대기하고 있던 전세 관광버스에 탑승, 한라산으로 이동.
5. 한라산(1,950m- 한번 구경 오십시오.) 약 600m고지에 위치 한 공영주차장에 도착, 등산이 시작된다.(일행 중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상정복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음.)
한라산등산(탐방)- 해발1,950m높이. 지질은 대부분이 현무암으 로 이루어져 있고 조면암도 있다. 대부분의 계곡은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乾川이어서 등산 시에는 식수를 필수적으로 지참해야한다. 기상변화가 심하여 바람, 비, 겨울철에는 눈에 대비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해발 고도에 따라 1℃ 안밖의 온도 편차가 심하고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 추위에 대비해야하고 수시로 덮이는 안개 때문에 자칫 길을 잃을 수 도 있으므로 등산 시에 조심, 체력소모로 인한 탈진 등의 안전 사고와 길에 솟아있는 뾰족뾰족한 현무암 돌들로 인해 발목 다칠 위험도 있어 목긴 등산화는 필수. 정상에는 화산폭발로 형성 된 분화구, 백록담이 있다.
6. 성판악 휴게소(1,100m)→진달래 휴게소(1,700m) 를 경유하는 코스는 왕복19.2㎞로 한라산 등산코스 중에서 제일 긴 코스인 반면, 진달래 대피소(1,700m)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길.
☞성판악 휴게소- 해발 1,100m고지에 있는 휴게소로 비교적 완만한 위치. 등산객들이 잠시 휴식을 할 수 있는 휴게소로 화장 실외 간이 스넥 음식도 판매되고 있다.
☞진달래 휴게소- 해발 1,700m고지에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휴게소로 이곳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로 큰 무리는 없으 나(2진 5명은 여기까지)성판악 휴게소보다 규모가 크고 12:00 이후에는 이곳에서 등산을 통제하는 경고문도 보인다. 왕복 19.2㎞(9시간 소요)를 걸어야하므로 체력안배에도 신경써야한다. 진달래 휴게소를 지나 서편 등산로 쪽에는 눈이 완전히 녹 아 봄기운이 도는듯 하나 바람의 세기가 만만찮고 계단을 오를 수록 더 거칠게 분다. 가물가물하게 보이는 정상까지는 나무 계단으로 등산객들이 줄을 선 듯 3월의 한라산 날씨로는 화창하고 겨울이 끝난 것 같은 좋은 날씨다.
정상에 오르니 희열을 느끼기도 전에 바람이 사람을 한쪽 구석 으로 몰아넣고 일행들 서로가 서로를 보살필 여유도 없이 겨우 한라산 표시 팻말 앞에서 폰 사진 한 장 흔적으로 담고 하산하 기에 바빴다. 하산을 시작할 무렵 정명자가 도착하며 손을 흔든 다. 대단한 체력이고 끈기다. 하산 길에 아껴먹은 식수가 동이 나고 갈증이 나기 시작한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물을 준비해야 했는데 깜빡 했다. 주차장 도착까지는 거리가 많이 남았는데 내 려 오는 성판악 둘레 길은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같은 길이 반복된다.
주차장에 도착 생수 한 병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기진맥진이다. “내일 한라산 정상에서 백만 원을 준다면 또 가겠는가?” 라는 농담을 하면서 오늘 등산의 힘들었음을 상기 했다.
7. 제주 돼지고기 삼겹살 파티- 부산에서 먹는 삼겹살 구이와 별 차이는 없으나 오늘 소모한 열량이 너무 많아 그런지 곁들이는 소주와 어우러져 맛이 당기기는 했다.
8. 풍림 콘도에서 1박- 힘들었어도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는 숙면을 취하는 제주에서의 1박을 하고,
9. 3월 20일- 올레길 걷기.
올레길 체험(7코스일부 돔베낭 해안올레길 체험(15.1㎞, 5시간 소요)- 외돌게에서 출발하여 →돔베낭길→ 펜션단지길→ 주상 젤리→법환포구→ 풍림리조트 도착.
-억새와 들꽃이 만발한 길이어서 아기자기한 감동이 깃든 코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이뤄낸 감동의 해안 올레길!
싱그러운 솔 숲, 허벌나게 핀 유채꽃, 길섶의 올망졸망 들꽃. 해안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매혹적인 빛깔의 망망대해, 바람의섬이라 그런지 멀리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거친 파도물결.
☞용머리 해안 올레길- 포구에서 시작해 포구로 끝나는 전형적인 바다 해변 올레코스. 바다로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젤리와 해녀들만 다니던 거친 바윗길을 해안길 을 일부는 해병대의 도움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 옆으로 올레길이 형성되어 있다.
※주상젤리- 크기는 키가 큰 것은 20m내외로 발달하며 상부에서 하부에 이르기까지 깨끗하고 다양한 돌기둥 형태다. 수직이나 수평모양도 있고 柱狀體의 상단부면은 4~6각형. 서로 인접하여 잘 붙어 있어서 마치 조각 작품 같은 모습을 보인다.
10. 약천사(藥泉寺) 참배-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
불교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약천사는 지상30m(일반건축물의 10
층 높이), 연면적3,305㎡(약1,000평)에 이르는 단일사찰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법당의 내부 정면에는 국내 최대인 5m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4m높이의 좌대에 안치되어있고 웅장한 약천사 대웅전은 3층 건물이고 대웅전 안에 불상의 높이가 무 려 4.8m나 된답니다. 대웅전의 건물 둘레에 탱화가 목판화로 새겨져 있습니다.
약천사는
가.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화엄도량(華嚴道場)-
나.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彌陀道場)-일체중생을 극락에서
태어나게^^^
다. 약사여래상을 모신 약사도량(藥師道場)- 중생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원 하고자^^^
【문수보살(文殊菩薩) 게송(偈頌)】
미소 짖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가피(加被: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줌)가 늘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제주 藥泉寺 관세음 보살님-
16:00발 제주항공으로 17:50분 부산 김해공항도착 해산.
한라산을 다녀와서- 언젠가 꼭 한 번은 정복하고 싶었던 靈山이었는데 친구들과 밤 배를 타고 가서 남단 제주도를 여행하고,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내려다 보고 온 것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힘겹기는 했지만 아직도 2,000m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것을 다행으로 느끼면서 일행 모두가 같이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작년에 백두산에도 다녀왔지만 그건 관광 이었고 이번 한라산 정복은 등산의 맛을 흠뻑 느끼게 하는 생활의 활력소 역할이 될 것 같다.
작성일자:2013년 3월11일(제주를 다녀온 지 약 3년이 경과한 뒤 당시의 메모지와 기억을 더듬어 작성해 둡니다.
작성자: 신 원 상
첫댓글 5년이 흐른 오늘 이글을 읽으니 세월 참 무상하구료. 이제 밤배도 다니지 않고, 63동기인것이 행운이라든 같이 간 벗 한분도 저세상 사람이 되었네요.잊지않고 그날의 즐거움을 기억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