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거 같은대요.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이준석 전대표 부재, 국민의힘 2023년 전당대회, 2024년 총선거를 앞두고
생긴 여당 국회의원들의 규모있는 공부모임이라서 더욱 그런거 같은대요. 어떤 공부모임인지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이 글을 포스팅하려고 해요.
<국민의힘 공부모임의 역사>
사실 이런 공부모임은 여러번 있었는대요.
지난 16대 국회에서 구성된 미래연대. 미래연대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이 주축이 됐구요.
또한 17대 국회에서는 새정치 수요모임, 그리고 18대 국회에서는 민본21이 있어 당시 소장파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었어요. 19대 국회의 경우 아침소리, 20대 국회는 새누리당 혁신모임이 추진되면서 당내 개혁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죠. 한편 특이한 케이스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비바계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와 친박계 의원들이 만든 혁신과 통합연합이라는 구당 모임이 대립각을 세우며 계파 갈등으로 보이기도 했었죠. 가장 최근의 경우는 4·15 총선에서 패한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에서 당 쇄신을 위해 혁신을 결성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초재선을 중심으로 소장파 모임, 그리고 3선 이상 중도 개혁적인 성향 의원들 뿐 아니라 낙선한 청년들까지 당재건을 논의하는 자리들을 만들기도 했었죠. 여기에는 초재선 개혁 성향의 의원 및 당직자들이 모여 정치 정책 정당 개혁을 표방하는 삼정개혁 모임도 있었구요.
원래 이 모임은...
지난 2022년 06월 친윤핵심 윤핵관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의 당내 모임으로 추진했어요. 장제원, 이철규, 김정재, 이용호, 박수영, 배현진 등이 핵심이었죠. 그러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의 반대 의사로 출범이 미뤄진 상황이었어요. 당시 분위기는 이준석 전당대표 징계와 관련해 윤핵관 논란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지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 때문에 모임 명칭이 국민공감으로 변경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요.
(이 '국민공감'이라는 명칭은 처음 나온게 지난 2021년 12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시 정책총괄본부를 백업할 목적으로 '국민공감 미래정책단' 인선을 발표할 때 처음 등장했어요. 상임고문 윤진식 전대통령 정책실장과 공동단장에 고진 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회장,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왕윤종 전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있었죠.)
국민공감 정식 회원은 65명인대요. 이 출범 현장에 국민의힘 소속 115명의 국회의원 중 71명이 참여한거예요. 의원총회보다 더많은 의원들이 참가한 당내 최대 계파가 탄생한거 아니냐는 시각이 다수죠. 더구나 국민공감에는 여당 소속 초선 의원 총 63명 중에 44명이 참가하고 있어요. 국민공감 회원 명단을 보면 김기현,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인 정우택, 조해진, 김학용, 박대출, 하태경 의원이 있어요. 그리고 이철규 총괄간사, 김정재 총무, 박수영 기획, 유상범 공보로 간사단을 꾸렸네요. 그리고 최춘식(포천 가평) 의원, 정점식(통영 고성) 의원,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 김승수(대구 북구) 의원, 이용(비례) 의원 등이 국민공감 참석을 알리고 있어요. 그리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현장에 참석했네요.
그러나 애초에 이 모임의 결성을 주도했던 장제원 의원과 (지난 6월 모임 결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권성동 의원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네요.
아마 이러한 구성은 국민의힘 대부분이 이 국민공감이 당내 세력화를 위한 계파로 인식되는걸 원하지 않는다는걸 반영하는듯 해요. 이철규 의원은 이 날 '많은 의원님들이 참여하다 보니까 모임이 혹여나 계파로 흐르는게 아닌가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다.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국민들에게 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다'라고 밝혔는대요. 아마 이 말을 믿을 국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국민공감 총괄 간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의 힘 국민공감 국민의힘 공부모임 출범 축사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으나 압도적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의 과도한 국정 견제로 아직도 정권 교체가 되었다는 실감이나 만족 등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이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에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하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될 여당이 엇박자를 놓기 일쑤였고 오히려 발목잡기에 급급한 면도 있었다. 이제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위해 이런 공부 모임은 필수요소다.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프로필
1920년 평양 출생
1943년 일본 조치대 철학과 졸업
1954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미국 시카고대 및 하버드대 연구교수
1985년 연세대학교 퇴임
1985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국민훈장 모란장, 도안인상, 안중근 국민대상, 백범 대상, 인간 상록수 추대)
학술저서 : 철학입문, 철학개론, 윤리학, 헤겔과 그의철학, 역사철학, 종교의 철학적 이해, 철학의 세계,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그렇다면...
왜 김형석 교수가 국민의힘 출범식에
처음 강연자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를 살펴 보도록 하죠.
지난 2021년 3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사임한 뒤 2주간 칩거에 들어갔죠. 그리고 찾아간 사람이 바로 김형석 교수입니다. 당시 윤석열 전총장은 '제가 정치를 해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형석 교수는 '국민을 위해 뭔가를 남기겠다는 사람은 누구나 정치를 해도 괜찮다'라고 답하며 '야당에 인재가 없다는데 그건 여당에도 없다. 중요한건 한 사람의 인재가 나오는게 아니고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판단하면 개혁이 되지만, 정권을 위해 판단하면 개악이 된다'고 대답해 주었어요.
김형석 교수는 해방 직후 월남한 서북청년으로 독실한 모태신앙 기독교도죠. 윤동주 선생과 다닌 숭실학교와 그가 평생 재직한 연세대학교 역시 북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창립한 특징이 있어요. 1959년 고독이라는 병이라는 철학 에세이를 출간했는데 이 베스트 셀러는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얘기가 많아 오랫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대요. 특히 지난 2019년 대법원이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전쟁 다큐멘터리 방송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리자 언론기고를 통해 강하게 비판한 사람이기도 했는대요. 마지막으로 윤석열 전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1931년생)와 김형석 교수(1920년생)은 같은 연세대학교 교수라는 인연이 있기도 해요.
그럼 각 의원들의 인식을 살펴 보도록 하죠.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70명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인가? 그런가? 윤석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우리 의원들이 고민하고 토론하고 가운데서 당과 윤석열 정부를 일체화하는 그런 공무모임으로 발전할 것이기에 계파모임이라는 생각을, 앞으로 보면 알겠지만 안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라는 옥동자를 탄생시켰는데 이것을 지탱하고 성공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이 당의 체격을 키우고 체력을 키우고 정신력을 키워서 윤석열 정부가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공감이 활발한 토론과 많은 공부를 통해서 정당의 역량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역할을 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고 대답했는대요.
권성동 의원은 '그 때 언론보도를 보면 순수 공부모임이라기 보다는 약간 정치색을 띠고 있는 그런 단체이기에 반대했는데,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약간 오해가 있었다. 순수한 공부모임, 국민의힘 공부모임이라고 적어 놨잖아, 이철규 총괄간사가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공무모임 형태를 유지하리라고 본다'고 밝혔어요. 그리고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분열은 자멸이다. 국민을 위한 단합과 통합에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어요.
최근 당지도부가 MZ세대 공감론을 제시한 것과 관련...
장제원 의원은 모임 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쎄서 이런저런 (전당대회) 후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을 말하는건 부적절하다. 전당대회에서 심판을 보는 분이지 않나'라고 했어요. 또한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 '굳이 안해도 될 말씀을 해서 우리 당의 모습만 자꾸 작아지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했는대요. 이러자 정진석 위원장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한것이다. 그게 왜 심판으로서 하면 안될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하고,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내가 당 후보를 디스(공격)한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계속 디스하는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네요.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도권 중심 당대표론을 두고...
이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차기 당대표 호출설로 해석되고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에 따른 윤심이 한동훈을 지목했다는 의견들이 제시되자 권성동 의원은 '한동훈 장관이 스스로 판단을 내릴 것이다. 그렇지만 한동훈 장관이 이제 장관직을 맡은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시실이 촉박하기 때문에 한동훈 차출론은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그럼 맥락을 살펴보죠.
지난 11월 23일 이른바 1차 윤핵관 만찬에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윤한홍 의원 부부가 대통령 관저로 초대됐죠.
그리고 이틀 뒤 11월 25일 2차 윤핵관 만찬에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초대됐고, 그리고 김건희 씨와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이 참가했죠. 당시 식사 준비를 마친 김건희 씨는 퇴장한 가운데 총 14명의 식사를 시작으로 3시간 정도 만찬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다시 11월 30일에는 주호영 원내표가 관저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주원내대표는 '저는 공개된 일정 이외에는 누구를 언제 만났다 이런 것을 확인해 드리지 않는다'고 답변했어요.
마지막으로 상황을 살펴볼까요?
유상범 공보 담당 의원은 '국민공감은 의원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형 플랫폼 형태의 공부모임을 출범한다'고 했구요. 친윤계의 좌장격이 된 권성동 의원은 계파 색채가 짙다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출범식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구요. 지난 6월 모임 결성을 주도한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 역시 당시에는 의원모임에 자신이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 역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권성동 의원과 함께 가장 앞자리 1열 기념 촬영을 하면서 이 모임의 상황과 전망을 암시하고 있네요.
인적 구성의 특이성을 보면, 지난 2022년 8월 13일 이준석 전대표의 기자회견에서 '양두구육 : 양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가장 잘 판 사람은 나였다'를 발표할 때 윤핵관과 그 호소인으로 지명된 의원들이 바로 이철규, 김정재, 박수영, 유상범 의원들이거든요. 물론 인적 구성만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건 자칫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건대요. 그러나 대부분 이 공부모임이 주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레이더 역할을 할거라는 사실은 이견이 없는거 같아요. 사실상 국민의힘 친윤 세력이 정당의 핵심을 차지하고 새정부의 지원군이 될거라는게 대부분의 예측이구요. 두고보면 알겠죠. 차기 당권 경쟁에서 2023년 전당대회 룰과 2024년 총선 공천 룰 등에 영향을 미칠지 개입을 할건지 등등을 보면 저절로 알게 되겠죠.
<국민공감 공부모임 계획>
12월 07일 수요일 "주제 : 정치철학"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12월 07일 수요일 07:3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103세 철학자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 자유민주주의의 길'
12월 21일 수요일 "주제 : 노동개혁"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 (단국대 명예교수)
국민공감은 매월 격주(월 2회)로 개회하는데 앞으로 한국 정치와 보수정당이 가야 할 길에 대한 현안별, 정책별 논의와 함께 각 분야별 전문가와 지도층 인사들로부터 고언을 듣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을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