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 12월 30일~1월 3일
bbs김실장이 가자해서 베트남 다낭 호이안 후에 다녀왔다
비행기 탑승구앞 의자에 앉아 탑승시간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복희씨, 형인씨 이야기 하다보니 모두 서울 사람들이었다
요즘은 서울서 서울 사람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데 한사람도 아니고 두사람을 앉은 자리에서 만나다니...
금방 셋이 의기투합이 되었다 복희씨는 룸메이트가 되어 더욱 좋았고 형인씨도 바로 옆방!
복희씬 시인이라며 자신의 시집(쑥부쟁이 꽃; 가장 평범한 주부의 일상생활 모두가 가슴 저미는듯 때론 희망의 씨앗되어 아름다운
시로 변해 비상하는듯)을 선물 주어 꼭 우리의 일상생활같아 공감가는 시를 잘 읽었다
어찌 그렇게 잘 어울리는 적절한 단어를 어디서 구해 절묘히 나열해 놓았는지...참으로 감탄이 절로 나왔다
대학에 나가 강의한다는 형인씨는 생각지도 못한 프로폴리스라는 벌꿀로 만든 치약을 선물하네 ..
따뜻해지면 밥 한번 살테니 만나자하곤 내가 2월초부터 몸이 안좋아 연락 못하다 이제 좀 밥 제대로 먹을수 있을것 같아
전 주에 역사 박물관에서
올만에 반갑게 만나 근처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하곤 역사박물관에서 차 마시며 담소하고 경희궁을 산책했다
나와 같이 그들도 서울사람이건만 경희궁은 처음 와 본다며 무척 좋아했다
그날 미세먼지 농도가 만만치 않았으나 우린 아랑곳 하지 않고 아주 즐겁게 보냈다
집에 와 서로 즐거웠다며 카톡으로 인사 나누며 형인씨가 담에 뜨꺼운 여름이나 선선한 가을에 '한일관'서 쏘겠다나
산책중 우리 젊었을때의 서울을 이야기하며 종로 한일관이 없어져 아쉬워 하길래 일본대사관 옆에 있다고 하니
가고 싶었나보다
그래
서울사람들끼리 서울 나들이 한번 본격적으로 해 볼까나
복희씬 신촌서 어려서 부터 살다 결혼하며 김포로 갔다하고
형인씬 후암동 토박이였는데 지금은 대치동에서 산다하고
난 신설동(지금은 숭인동) 논일때 부모님이 집을지으셨다니 그것도 반도호텔짓느라 부모님 신혼때 이층 양옥서 살다
4대문밖 변두리로 온거라하셨다
신설동 165-7 (6.25때 피난길 앞에서 부모님이 7살짜리 딸에게 행여 헤어지면 못 만날까 집이라도 찾아올수 있도록 외우고 또 외우게 하시던 그 주소)에서 낳고 자라다 결혼하며 청운동옆 신교동서 살다 운니동에서 1년정도 잠간살다 중곡동 지금 이자리서 40년 넘게 살고 있다
첫째 딸은 신교동 시어머니가 사주신 자그마한 한옥에서 살때 성모병원서 태어났고
두째 큰아들은 운니동 국악사 양성소 있을때 옆 건물에서 지낼때 명보극장근처 00산부인과에서
막내 아들은 중곡동 32-8(지금은 어딘지 감도 안잡히는 능동로 50길18)에 이사 온 그 이듬해에 세상에 왔고..
그날 광화문역으로 걸어 오는 길 복희씨가 여기 크라운제과 있었는데 한다
그래~ 크라운제과 내가 대학 다닐때 과제 제출하는 날이면 꼭들러 감식빵을 먹곤 했는데...
달콤한 감식빵을 먹으면 과제하느라 몇일 밤새며 고생한데 대한 보상이랄까...피곤함이 다 풀리며 기분이 좋아졌는데..
복희씨왈 그옆엔 금강제화 (대학 합격한날 언니가 서대문에 있던 금강제화점에 데리고 가 사준 세무 회색 구두 어찌나 맘에 드는지 찢어 졌어도 기워서 신고 다녔는데...)
그래 그렇게 정겨운 간판들이 다 어디로 갔는고 ...그전엔 무화과제과도 있었지..
종로엔 복떡집도..뉴욕제과도..쌍벽을 이뤘던 00제과도 ..종로서적..지금은 그리운 간판들 들 들.. 이름도 다 잊었당 ㅜㅜ
르네쌍스, .. 비너스..명동의 음악감상실 대학 나닐때 많이 갔었던 곳들..이름이 뭐였드라...그리고 회사다니며 몇번갔던 쎄시봉
대학2학년땐 과제가 다방이 나와 (김수근 선생님이 국회의사당 공모에서 당선되고 한국에 와 처음맡은 우리들에게 명동 오양빌딩을 맡아 하시면서 그건물 지하다방을 우리의 과제로 주셨다)
핑계가 좋아 엄청나게 이다방 저다방 데이터수집 한다며 뻔질나게 다녔다
광화문서 내려 여심들러 시청앞 향지 명동가는길심지 명동의 청록, 본전 .. 서울역앞 역마차 등등 반 친구들이 어디좋다면 또 가보고 가보고.. 모두 다 어디로 갔는가...혹 지금도 있을까
명동 가본지가 하두 오래되서...ㅋ
이제 나이들어 70이 넘어 거의 다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지만 남아 있는 거라도 찾아 다니며
황금기였던 옛 시절 아무런 두려움없이 걱정없이 재잘데며 깔깔대며 비와도 일부러 우산도 안쓰고 걸어다니던
그리운
그 곳으로 투어해 볼까나
서울띠기 셋이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