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는 천사들과 노닐다 왔답니다.
월요일 밤, 송도 성당에서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이 있었습니다.
리베라 소년합창단, 빈 소년합창단과 더불어 세계 3대 소년 합창단 중 하나입니다.
변성기가 되면 팀에서 나가야 하므로 모두 14세 이하의 어린 소년들입니다.
레파토리는 반주 없이 목소리로만 연주하는 스캣과 아카펠라입니다.
아카펠라는 중세 교회음악에서 출발한 장르입니다.
(성당도 church 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가 길어지니 생략)
성당에서는 무반주로 미사곡을 부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신자가 아니면 영화에서 보셨을까요?
수도원에 퍼지는 수도사들의 무반주 성가.
1부는 교복을 입고 일자로 선 채로 30분간을 세계 민요등을 노래합니다.
2부는 성가복을 입고 성가와 캐롤을 불렀습니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부를 때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2절은 한국어로 노래했습니다.
앵콜송으로는 관중석에 서서 <아리랑>를 불렀고
두번 째 앵콜은 <거위의 꿈>이었습니다.
아리랑을 부를 때도 가슴이 벅찼지요. 아리랑이니까요!
세번 째 앵콜른 그 유명한 고양이 노래.ㅋㅋㅋㅋ
우리는 냐옹 야옹 하지만 프랑스에선 미아옹 하나 봅니다.
천사들은 중간 중간 한국어로 인사도 하고 다음 차례를 안내하는 배려까지 하였습니다.
영어는 알아듣는 사람이 많겠지만 프랑스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테니까요.
대단한 환호를 받았지요.
그 동안 이 아이들의 공연 너무 보고싶었는데 운 좋게 티켓을 구했습니다.
(세라샵 회원인 후원자 빽으로 ㅎㅎ)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첨을 해야 했다네요.
합창단 초청은 신자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고
음악회 입장권 50,000원은 모두
이태석 신부님이 추진하셨던 남수단에 학교를 짓는데 쓰여진다고 합니다.
1층과 2층에 꽈악 들어찼으니 꽤 모아졌을 겁니다.
아이들의 초청 공연을 성사시킨 오른쪽의 제노 신부님.
이분 강동원 뺨치게 훈남이시랍니다.
가운데 계신 분은 몬시뇰님, 왼쪽은 지휘자입니다.
첫댓글 리베라ᆞ빈 합장단 합창은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나무십자가 합창단은 저는 처음들어보네요 성탄을 앞두고 좋은 공연 보고 오셨습니다 부럽사옵니다 ㅎ 그나저나 세라선생님은 잠도 없으셔요ㅎㅎ
"아름다운 밤"이 되셨겠네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애고 어른이고 남성합창이 좋더라구요. 남수단에도 하나님의 축복이 내려지기를....전 세계인들도 아름다운 천상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찾아오기를... 사람의 목소리는 역시 최고의 악기입니다.
12월이면 꼭보고싶은 공연이예요.
천사들이 송도에 나타났었군요. 부러워요.
부럽네요.,최고의 합창단이라 할수있죠..더군다나 아카펠라로 화음을 만들어 내는것 보면 기슴이 벅차오를만 하죠.여긴 시골이다보니 그런 기회가 많지 못하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