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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엘츠 스피킹시험은 이 사람이 영어로 얼마나 말을 잘 할 수 있느냐를 보는 시험입니다.
머리속에 얼마나 많은 지식이 들어있느냐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득점을 받으려면 영어로 말을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이나 악기 연주하는거랑 마찬가지에요.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로 발화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최대한 늘려서 내 입술근육, 혀 그리고 두뇌가 영어로 말하는 것에 최적화 되게끔 만들어 놓으면 됩니다.
그렇지만 혼자 벽 보고 이야기할 순 없는 노릇이죠…영어로 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놓는 일 역시 온전히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구글링을 하면 아이엘츠 스피킹 파트너 찾는다는 글 수도없이 많구요 (주로 인도, 중국,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또 https://www.mylanguageexchange.com/ 같은 사이트 들어가면 한국어 배우고 싶어하는 영어권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저는 위 사이트에서 영국인 친구 만나서 서로 언어교환하면서 아이엘츠 시험준비에 많은 도움이되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한국에 살아서 또는 주변에 연습할 외국인이 없어서 라고 좌절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길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7점받은 시험날전에 1주일간 연차를 내고 시험보기 전까지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극단적인 방법일 수 있는데요…전화영어로 원어민과 하루에 5시간 정도 연습하고 집에서 와이프랑도 영어로만 이야기했습니다. 입술주변이 뻐근하고 목이 아파서 못하겠다 싶을 때까지 영어로 떠들었습니다.
템플릿을 만들어서 달달 외우는 방법은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파트2의 토픽이 워낙에 다양할 뿐더러 요즘 추세가 파트3 질문들은 즉석에서 시험관이 만들어서 물어봅니다. 파트2를 외워서 어찌 잘 마쳤다 해도 파트3의 대답과 퀄리티 차이가 난다면 외운답변으로 간주되어 감점 당할 확률이 큽니다.
저는 그냥 파트2 토픽들 쭉 훑어보고 이런 토픽엔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고 큰 틀에서 브레인스토밍만 해두었습니다.
그럼 제가 그동안 이용했던 업체 및 선생님들에 대한 리뷰를 남겨볼게요.
1. Teacher Sam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분인데 미국인이구요 한국을 포함 여러나라에서 아이엘츠 시험관으로 몇 년동안 수많은 아이엘츠 지원자들을 평가해온 그야말로 아이엘츠 specialist 입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엘츠 이그재미너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경험이 풍부한 이그재미너이다보니 정말 객관적이고 정확한 assessment 및 feedback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법 같은 만능 템플릿 이런 것을 기대하진 마시구요 현재 내 수준이 정확히 어느정도 이고 내가 7점을 맞기위해서는 네가지 채점영역중에서 어느쪽을 보완해야 하는지 정확히 잡아주시고 길을 제시해주는 분입니다.
내가 화타고 허준이고 내 처방이 만병통치약이다 그러니 비싸다고 불평말고 내가 조제한 약 먹어라 그러면 나을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돌팔이 같은 아이엘츠 종사자들 정말 많죠? 이분은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진단내려 주시고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한 식습관가지면 곧 건강해질것이다 라고 말해주는 푸근하고 용한 동네 의사선생님 같은 분입니다.
저는 이 분과 총 10번정도 수업 했구요 여러가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이엘츠 관련하여 많은 선생님들이 있지만 이분은 정말 진짜입니다. 상업적이지 않고 학생들이 아이엘츠 시험땜에 얼마나 절박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 어떻게든 빨리 졸업시켜주고 싶어하시는 분입니다.
한시간짜리 수업을 예약하면 1시간 반을 수업해 주시는 분이고 이메일로 궁금한 것이 있어 질문하거나 답답한 마음 하소연하면 언제든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시는 분입니다.
예전에는 italki.com 이나 verbling.com 등에서 하셨던 것 같은데요 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많이 떼어가는지 이제는 개인적으로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비용은 시간당 23~25달러 정도 하는 것 같구요 혹시 관심있으신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쪽지 주세요. 메일 주소 알려드릴게요.
2. https://ieltsguaranteed.com/
음….툭 까놓고 얘기해서 그냥 저렴한 맛에 할만합니다. 큰 기대는 마시구요.
Dan이라는 영국인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인데요 아마 시간당 15000원 정도 할겁니다. 원어민과의 수업이 이정도면 저렴한 편이지요.
캠브릿지 오랄 이그재미너였다고 프로필에 적혀있는데요 그거랑 아이엘츠시험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이분이 매겨주는 점수나 시험에서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라고 알려주는 공식(?) 또는 팁들은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대신 마이너한 문법실수들이라던가 원어민이 듣기에 거슬리는 표현이나 습관들 귀신같이 잡아서 알려줍니다. 굉장히 꼼꼼한 편이에요. 그런 부분들 기대하고 수업한다면 추천입니다.
이분은 굉장히 성실하고 꼼꼼하고 수업중에 절대로 잡담안하고… 뭐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성격이 좀 까칠합니다. 가끔 버럭버럭 할 때 있으니 멘탈 약하신 선생님들께는 비추입니다…^^;
3. https://www.udemy.com/prepare-for-ielts-speaking-with-former-ielts-examiners/
위에 링크 걸어둔 강의 역시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영국인 아이엘츠 이그재미너가 최신 기출문제 중심으로 모범답안을 작성하여 강의를 올려놓았습니다.
파트1,3 는 물론이고 파트2의 30개가 넘는 토픽에 대한 스크립트가 올라와 있는데 저거 다 합해서 단돈 11,000원 밖에 안합니다. 돈 값 충분히 하고도 남습니다.
아이엘츠 이그재미너가 듣기 원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고급진 표현들이 넘쳐나는 강의입니다. 저 강좌에서 나온 표현들 실제 시험에 써먹어서 7점 받는데 한몫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강남에서 아이엘츠로 유명하다는 학원의 스피킹 단과반도 다녀봤는데요 거기서도 그냥 원어민이 만든 model answer 나눠주고 학생들끼리 연습하게 하고 그냥 끝입니다. 저는 그래서 첫번째 강의 듣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서 환불받고 바로 나왔습니다.
암튼...몇십만원 주고 그런 학원 다닐바에야 저런 강좌가 가성비면서에 백번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밑에 적힌 내용들은 제가 현직 아이엘츠 이그재미너에게 들은 시험 요령입니다. 참고하세요.
1. “속담 많이 쓰세요”
하루는 언어교환사이트에서 만난 영국인 친구랑 이태원 펍에서 같이 술을 마시는데 이 친구의 친구와 조인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현직 아이엘츠 이그재미너였습니다.
이 친구가 처음에는 별 말이 없다가 술이 좀 들어가더니 딴에는 도와주겠다고 내 귀에다대고 한국말로 저렇게 말하더군요. Idiomatic expression을 적절히 써줘야 7점 나온다는 소리겠죠.
다들 아시겠지만 이디움은 양날의 검입니다. 문맥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안 사용하느니만 못합니다.
2. 오버럴 나왔다고 다른 영역 대충보지 마세요.
영역별로 2점이상 차이가 나면 무조건 재채점이 들어갑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스피킹이 7점이 나왔는데 리스닝,리딩,라이팅 중 어느 영역에서 5점 이하가 나왔다 그러면 스피킹 무조건 재채점 들어갑니다. 재채점 결과 스피킹 점수가 6.5가 나왔다 하면 여러분의 최종 점수는 6.5인 겁니다.
또 내 라이팅점수가 5.5인데 리딩이나 리스닝이 8.5가 나왔다 그러면 라이팅 스피킹 세트로 재채점들어갑니다.
재채점이 항상 원래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만에하나라도 점수가 낮아질 우려가 있으니…비록 내가 오버럴 점수가 있다 해도 다른 영역들 시험 너무 못보지도 잘보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3. 내가 이민 때문에 상황이 절박하다라는 것을 은연중 시험관이 알게해야 합니다.
시험관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엘츠 수험생들을 어떤식으로든 도와주고 싶어합니다.
내가 7점이 필요하다라고 대놓고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시험관에게 간접적으로 그러한 정보들을 준다면 이들도 사람이기 떄문에 6.5를 줄것도 7점을 주고 그럽니다. 왜냐하면 6.5와 7점이 뭐 대단한 차이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7점 받은 날 돌이켜 보면…일하냐 학생이냐 물었을 때
Well…I’m doing both at the moment. I work as a nurse and I’m studying this IELTS exam for my immigration process. 이렇게 대답했더니 오 그래? 우쮸쮸 하는 표정이더군요.
4. 소위 말하는 공식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이엘츠에 공식들이 난무하죠?
파트1에서는 20~30초 사이에서 대답해야하고
뭐 파트2에서 I’m going to talk about~ 대신에 Let me start by saying that~ 박지성 is without a doubt, the most popular~~ 또는 The first place that comes into mind is that~ 뭐 이런 현란한 인트로를 써야 7점이 나온다는 둥…
파트3에서는 에세이 쓰듯이 There's bunch of different factors there at play with~ firstly~ secondly~ lastly~ 등등 말이죠.
뭐 자연스럽게 저게 된다면 좋겠죠 근데 저런거 신경쓰느라 내가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평이하게 이야기하세요.
6.5에서 계속 머무른다면 4가지 영역중에서 fluency가 6점이고 다른 영역이 7점일 확률이 제일 크다고 합니다. (오버럴 계산 방식과 달리 스피킹은 반올림이 없습니다. 스피킹의 네가지 채점 영역 점수가 7776 이면 6.5입니다. 스피킹 7점이 나오려면 7777, 또는 어느 한 분야가 6점이 나왔다면 어느 한 쪽에서 반드시 8이상이 나와야합니다. 6778 이런식으로 말이죠. 근데 이렇게 되기는 힘들죠.)
네가지 영역중에서 시험관이 가장 객관적으로 점수 매기기 용이한 분야가 바로 fluency라고 합니다.
쟤가 무슨 단어를 쓰는지 무슨 표현을 쓰는지 문법이 매끄러운지 이런것들은 사실 그리 집중해서 듣지 않고 대충 파트1에서 이야기하는 것 보고 어림잡아 점수를 책정을 합니다. 하루종일 여러 수험생 만나는데 15분 내내 집중해서 듣고 그런것들 캐치하기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거든요.
근데 이 사람이 답변하다 머뭇거리거나 버벅대는 것은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아도 쉽게 캣치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 여러분께서 신경써야 할 것은 어떻게든 침묵이 흐르지 않게하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절벽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내가 말을 멈추고 머뭇거리는 순간 나는 떨어져 죽는거다. 저는 마지막에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마인드 컨트롤을 이렇게 했습니다.
7점 받은 날 돌이켜보면 파트2 그냥 I’m going to talk about 으로 시작해서 시험관이 멈추랄때까지 이야기 했구요. 파트 3도 그냥 아무말 대잔치 하다가 나왔습니다.
6.5와 7이 대단히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대단한 문법이나 단어 표현들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6.5 계속 나오시는 선생님들, 고지가 눈앞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 자연스러운 fluency에만 집중하시길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휴…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는데요 조금이나마 선생님들께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월달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졸업까지 4개월동안 점수 안나와서 맘고생 정말 많이 했는데 저보다 더 시험 많이 본 선생님들 심정 오죽하실지 도무지 상상이 안됩니다.
미국행 원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께서 어서 원하시는 점수 받으셔서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길 진심을 담아 기도하겠습니다.
첫댓글 캠 스테핑 코리아 지사장입니다.
우선 아이엘츠 통과하신거 축하드립니다.여지껏 본 아이엘츠 수기중에 가장
사실적인 수기인 듯 합니다.
비자 인터뷰가 얼마 남지않은 상황
인데도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비자인터뷰 잘 끝내고 미국에서
잘 생활하시리라 믿습니다.
작년 가을에 시작해서 올여름에 입국하시네요.
항상 노력하는 선생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럼.
얼마나 노력하셨을지가 눈에 선하네요 알찬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의 삶 또한 응원합니다!
현실적인 조언 정말 도움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알츠후기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20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