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먹고살만하다고 말하기 이릅니다만 주말이면 자꾸 일이 생겨
돈을 쓰게 됩니다. 퍼스트 잡을 끝내고 운동까지는 마쳤는데 가족 톡 방에서
톡톡, 학교에서 어린 친구들이 톡톡, 대리사무실 동료들까지 톡톡,
이것은 완전 톡의 습격입니다. 대리사무실이 중대 사안인지라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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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접고 출근을 했습니다. 오전에 ‘노동조합 발 촉’을 위한 회동이
있었고 제가 회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8시쯤 요구사안 6개를 들고
사장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6개 중 4개를 관철시켰으니 뜻밖의 수확
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서 나온다니 지금은 얼른 퇴장하는 게 상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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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만 하고 토네이도를 타고서 중부고속도로를 달린 시간이 pm9시
입니다. 울 아버지가 90세도 안 되셨고 만 왜 자꾸 약해지시는지 속상합니다.
저번에 마음의 준비를 다 해놓은 상태라 큰일을 당한다하더라도 사실 저는
충격 받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1시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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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모를 슬픔이 기어이 눈물바람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뭐지?
한걸음에 날아온 큰 누나가 아버지 손을 잡고 간병인처럼 앉아있습니다.
어제 우리 장로님이 하루 종일 수발하다가 갔다더니 기도 빨이 먹힌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생각보다 멘-탈, 혈색 모두 양호했습니다.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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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10년 만에 제가 설교하는 가정예배를 드렸어요. 둘째 누나가 조인해서
야곱의 침상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공예예배를 땡땡이치고서
왕산 갈비 집으로 모여 편안하게 목구멍의 떼를 벗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육사심이가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매형 때문인지 어머니가 표정이 밝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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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여자들도 작정을 하고 알-콜을 마시는 것 같았습니다.
신문명 ‘마이크‘를 태블릿 PC에 연결해서 노래방 타임을 갖었고 분위기가
핫 했습니다. 셋째 명희가 막내가 불쌍하다고 웁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무조건 눈물이 납니다. 왜 그러냐고 묻는 사람은 육남매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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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예닐곱 되는 가구가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모여서
살았으니 우물, 대나무 편 상, 심지어 김치를 담그는 학 독도 하나였답니다.
이맘때면 빨간 생 고추를 학 독에 갈아서 담아 먹는 김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지요. 우리 집 뒷간에 감나무가 서너 그루 있었는데 여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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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이 하얗게 떨어졌고 늦가을엔 주먹 만 한 대봉들이 주렁주렁 열렸더랍니다.
감 따는 게 너무나 신기해서 까치 따위 날짐승이 먹으라고 따지 않고 몇 개
남겨 둔 홍시를 내 키보다 훨씬 큰 작대기로 후려쳐 서리한 기억이 납니다.
이삭줍기는 6 년 내내 빠지지 않는 방학 숙제여서 논두렁을 오가며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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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비료 포대를 빼 곡이 채웠던 그 땐 봉황의 큰 뜻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 시절엔 몰랐지만 이제는 비극을 안고 고향에 도착한 나오미가 자부 룻의
인애로 텅 빈 삶을 채우게 되는 인생역전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것도 같습니다. 사회가 존속할 때부터 여러 종교나 법률들이 소수의 특권층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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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발작을 하는 데 비해, 하나님의 율법은
약자들을 보호하고 고아와 과부에게 인애를 베풀도록 당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말입니다. 결국, 지금도 남의 밭에서 이삭을 주워 먹는 처지지만 그래도 나만
위해서 살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도울 나의 이웃을 찾으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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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경을 읽는 목적 중에 핵심은 하나님을 알고 닮아가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도 하나님을 닮아서 변화되기 위한 수단입니다.
형제의 담보물을 받고 돈을 꾸어줄 때 그 형제가 담보물을 가져오기 전에
들어가 챙기면 안 된다고 하십니다. 또 그 형제가 가난하면 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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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물로 받은 옷을 돌려주어 그 옷을 입고 자도록 해주라고 하십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가난한 품꾼들의 임금들을 미뤄서도 당근 안 되고 먹을
것을 지급할 수 없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모두 열매들을 깡그리 추수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양보하고, 손해보고, 모른척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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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금지, 임금 체불 금지, 자비로운 추수 명령,
나는 누군가를 도운 적이 있는가?
그때 인격을 무시하지 않고 필요를 도왔는가?
나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무엇을 떼어 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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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텅 빈 인생을 은혜로 채우신 하나님,
나오미에게 룻은 상실의 증거이자 잊고 싶은 과거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다”고 말하는 나오미의 상처들을 만져 주셨습니다.
살면서 ‘마라‘의 상황에 닥쳐 울었을 식구들의 절망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우리 육남매의 인생에도 찾아오시고 개입하시어 만져주시고 고쳐주시어 풍족케
하여 주옵소서.
2018.6.1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