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 성악을 배우는 사람에게 특별한 경우 - 이미 잘못된 호흡습관으로 노래하는 경우가 아니고는 호흡을 먼저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먼저 올바른 발성을 배워 노래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흡을 바르게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발성을 올바르게 갖춰 노래하면 호흡은 그 발성에 따라 사용되도록 하나님께서 이미 만드셨기 때문이다. 만일 열린 발성과 마스께라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호흡을 먼저 배운다면 그 호흡은 오히려 발성에 해로울 수 있다.
우리 속담에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차라리 처음에는 호흡에 대해 모르는 것이 올바른 발성에 유익이 될 수 있다. 호흡은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도해서 배우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한 예로 스타카토를 하면서 실험해 보자. 잘 열고 공명의 위치설정을 정확히 하여 마스께라로 호흡을 신경 쓰지 않고 발성적으로 스타카토를 할 때와, 호흡을 신경 써서 호흡의 근육들을 인위적으로 사용하여 스타카토를 할 때를 비교해 보자. 호흡을 신경 쓰지 않고 열린 발성과 마스께라만으로 할 때 호흡이 본능적으로 알아서 적당하게 사용되어 좋은 스타카토가 되지만, 후자의 방법으로 할 때 호흡은 금방 굳어져 결국 목과 가슴 그리고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 오히려 스타카토가 잘 안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노래할 때의 호흡은 하나님이 지으신 발성기관의 원리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호흡을 무의식적으로, 본능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드셨기 때문에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방법으로 한다면 오히려 노래를 망치게 된다. 물론 의식적으로 사용해야 할 때도 있지만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혹은 올바른 발성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많은 호흡 이론을 알고 의식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노래는 학문이 아니라 예술이다. 많은 이론을 앎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책은 호흡이 가창에 있어서 95%에 해당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러나 호흡만 95% 연구하라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벨칸토는 자연스러우며 본능적인 호흡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선생에 따라 호흡에 대한 방법에 차이가 많아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데, 그러나 보편적으로 취해야 할 올바른 호흡법과 피해야 할 호흡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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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있는 호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라.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노래할 때 필요한 적당한 호흡 양을 주셨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호흡의 양을 크게 하는데 관심을 갖지 말고 우선은 있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발성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에게 호흡이 짧으니 더 많이 쉬고, 신체의 특정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넓혀 숨을 채우게 하는 것, 예를 들면 늑골을 옆으로 벌려 확장시키는 것, 등뒤로 쉬게 하는 것, 가슴만 흑은 하복부만 숨을 채우게 하는 것 등을 강조하는 경우 호흡근육이 경직되어 호흡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가슴과 목에 힘만 들어가고 호흡이 짧아진다.
2) 편하게 호흡하라.
편하게 숨을 마시고 편하게 노래하도록 해야 한다(처음에는 입과 코를 같이 사용하여 호흡하는 것이 편안한 호흡을 위하여 좋다). 마치 꽃향기를 마시듯이 코와 입 중심으로 편하게 호흡할 때 근육들이 긴장을 일으키지 않으며 더 많은 호흡이 가능하게 된다. 처음 배울 때부터 목구멍 안으로 깊이 세게 마시는 것은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호흡의 근육이 고무풍선 흑은 고무줄 같이 원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 때문에 가슴과 목을 압박하게 되며 횡격막이 경직되어 가기 때문에 호흡의 자연스런 순환을 망쳐 호흡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게 된다.
숨을 쉴 때, 노래할 때의 설정된 위치(position)에서 숨을 쉬고, 그곳에서 노래하면 호흡으로 인한 목의 압박을 받지 않아 편하게 열고 노래할 수 있다. 매우 유익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3) 안정된 호흡으로 노래하라.
안정된 호흡으로 노래하기 위해선 먼저 입을 잘 사용하여 열린 소리와 정확한 음의 위치를 설정하여 마스께라로 불러야 가능하다. 경험적으로 볼 때 윗 치아 앞부분과 경구개에 위치 설정하여 노래할 때 호흡이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이와 같이 노래하였을 때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았어도 놀라우리만큼 호흡이 안정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호흡이 본능적으로 알맞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할 때 반드시 공명이 설정되어 있는 똑같은 위치에서 항상 노래해야 호흡이 알맞은 위치에서 항상 유지, Ferma되어 안정된 호흡으로 계속 노래할 수 있다.
'열린 발성', '정확한 공명의 위치설정에 의한 마스께라', 그리고 '안정된 호흡'
- 이 세 가지는 발성의 삼위일체이며 모든 발성법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4) 특정한 호흡근육에 지나친 힘을 주지 말라.
호흡할 때 특정한 곳, 예를 들면 횡격막이나 하복부 근육 등에 지나친 힘을 주지 말라. 흔히 공명이 안되고 목으로 노래하면 그 원인이 횡격막이나 하복부의 근육이 약하기 때문이라 하여 더 힘을 주어 노래하도록 가르치는데 그것은 잘못된 가르침이다. 횡격막은 심장의 판막과 같아 경직되면 호흡의 순환, 즉 마시기와 내쉬기가 어려워져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발성만 제대로 갖추고 노래하면 저절로 적절히 사용되는 것이다. 하복부 근육도 무의식적으로 적절히 받쳐 주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나중에 하복부 근육의 사용이 더 필요할 때, 특히 고음에서 필요한 만큼 의식적으로 더 사용해주면 된다.
5) 호흡을 낭비하지 말라.
호흡은 낭비 없이 전부 소리로 바꿔 노래해야 한다. 노래할 때 호흡이 그냥 빠져나가면 안 된다. 이것은 호흡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대 역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숨이 짧아지는 원인이 된다. 잘 열고 마스께라로 노래한다면 호흡이 효율적으로 사용됨으로써 안정되는데, 이것은 호흡이 낭비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 위 치아 앞부분과 경구개에서의 진동감을 살짝 모아주며 소리를 낸다면 잘 모아주는 힘있는 소리가 될 뿐만 아니라 호흡의 낭비 없이 아주 좋은 공명, 즉 좋은 마스께라가 된다.
레코딩으로 들을 수 있는 '카루소', '질리', '스키파' 등 옛날 명가수들의 발성은 이 방법을 통해 호흡을 낭비하지 않고 완전한 공명으로 바꿔 노래하는 탁월한 발성이었다.
좋은 발성은 좋은 호흡을 갖게 한다.
좋은 호흡은 더욱 더 좋은 발성을 가능케 한다.
발성과 호흡, 둘은 결국 하나이며 뗄 수 없는 부부와 같은 것이다.
6) 호흡근육을 위한 운동
사실 호흡근육을 위한 가장 좋은 운동은 올바른 발성으로 노래할 때이다. 이때는 호흡근육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마치 수영선수가 올바른 자세로 열심히 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훈련이듯이 잘 갖추어진 발성으로 노래하면 할수록 호흡근육은 발달되어 더욱 더 좋은 호흡으로 좋은 가창이 되게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노래가 필요로 하는 호흡을 위한 근육은 일반 운동에 필요한 근육의 작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즉 부드럽고 탄력이 필요하며 이런 근육이 노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래서 호흡을 위한 운동으로는 가벼운 체조, 수영, 산책 등이 좋다.
그러나 산책할 때 공기가 너무 차갑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는 피해야 한다. 하복부 근육을 위해 누워서 다리를 들고 오래 있는 것, 윗몸 일으키기, 역도, 보디빌딩 같은 운동은 호흡근육을 경직시킴으로 노래를 어렵게 만든다.
첫댓글 아...근육 운동은 별로 라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