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8.35˚, 해발고도 70m......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통일 전망대의 현 주소이다.
통일 전망대는 민간의 출입이 금지된 '민통선'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출입 신고 등 소정의 절차를 밟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통일 안보 공원내에 있는 출입 신고소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한 후
사전 안보 교육을 받아야 입장 할 수 있다.
전에 들렸을 땐 강당에서 10분 짜리 안보 영화를 본 후에 입장했는데
이번엔 흐지부지...교육을 받으라...기다리라 말도 없어서
평소에 받은 안보 교육을 빌미로 슬쩍 차로 출발해 버렸다.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차 여러 대가 단체로 줄을 서서 운전해 가야 하는데
중간에 개인 행동을 하다가 혹 북한쪽으로 넘어 가기라도 할까봐
가다가 다른 곳을 들리거나 길 가에 세우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통일 안보 공원을 지나 조금 가니 "여기서부터 민통선입니다"라는 표시가 나온다.
검문하는 군인들에게 출입 신고서를 주고
출입 허가증을 받아 차 앞에 부착한 후 출입할 수 있다.
찍다가 혼날까봐 허겁지겁 급하게 찍은 사진...
조수석 옆에 선 군인에게 "아저씨, 사진 찍어도 돼요?" 하니 무표정하게 "안됩니다!" 한다.
으이그.....물어 본 내가 바보지....ㅠㅠ
민통선을 지나 조금 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동해선 남북출입 사무소이고 직진은 온정,금강산이다.....
금강산....이란 표지에 설레이기 사작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7번 국도이다.
과연 7번 국도의 위용(?)은 대단하다...ㅋ
부산에서 여기까지 쉬임없이 이어지다니.....
통일부 남북 출입 사무소란 안내판이 선명하다.
이 곳에서 금강산까지 27km...지척이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는 곳.....여기서 출경,입경 수속을 밟는다.
달리는 차 안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들...
언젠가는 금강산을 가봐야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들어가볼텐데....
그 때가 오겠지...하면서 출입 사무소를 좀 지나니......와...이제 통일전망대 3km랜다...
옆의 철조망 건너편은 북한 땅....대체 실감이 안 나는구나....
드디어 도착....
주차장에서 올려다보고 통일 전망대를 일괄하다...
저 곳에서 북한 땅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왼 쪽에서 본 통일 전망대 전경인데 생각보다 장소가 협소하다.
금강산, 해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1층에는 북한주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북한 생활 용품과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2층은 북쪽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좌석에 편안히 앉아 쉬며
금강산과 해금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해안 최북단을 수복한 기념으로 세운 351고지 전투 전적비.
351고지는 통일 전망대 앞쪽에 있는 고지로
한국 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산의 높이가 366m에서 351m로 낮아진 곳이라고....
산의 높이가 그 정도로 낮아지도록 치열했던 전투라면
군인들의 희생은 가히 어떠했을지....ㅠㅠ
각도의 특산바위 13개로 우리나라 지도 모형으로 세운 민족웅비석탑이다.
공군의 351 고지 전투 작전 기념비.
그 당시의 전투기와 장갑차도 전시되어 있고....
통일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남쪽의 동해 바다.
전망대 옆의 통일 기원 범종각을 올려다 보고....
범종은 지름 1.25m, 높이 1.87m, 무게 500근 규모이며 종신에는 비천문이 새겨져 있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통일 기원 기도소 및 교육장이다.
전면 유리를 통해 실내에 앉아서 북한땅과 해금강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통일 전망대의 동쪽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상과 불상.
수평선이 일직선이 아니고 둥글다.(역시 지구는 둥글구나...)
넓은 동해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멋진 수평선..
마리아상은 높이 10.5m로 천주교에서 1986년에 세웠다고....
설악산 신흥사에서 세운 미륵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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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망대 밖에는 고해상도의 망원경이 마련되어 육안으로 미쳐 보지 못하는 풍경을 더욱 세밀히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서 보니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금강산이 있었다.
금강산은 정말 가까웠다.....그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
걸으면 한달음에 갈 듯한 거리...거기에 금강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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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으로 보이는 예사롭지 않은 산은 금강산의 맨 끝 봉우리인 구선봉..
북한에서는 낙타봉이라 한다는데 '선녀의 나뭇꾼'의 선녀가 목욕한 곳이라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이 날 해금강의 물빛은 어쩌면 이리도 오묘하게 아름다운지.....
금강산 육로길. 버스가 다니는 길과 철로가 보인다.
그리고 맨 오른 쪽에는 비무장 지대의 철조망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한참 서서 길을 보고 있으면 금강산 육로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의 행렬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망대 앞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전망대 교회를 가기 위해 가던 길에 있던 송신탑.
가짜 나뭇가지가 진짜 같이 붙어 있어 한동안 아리송하게 쳐다보게 만들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참호같은 창고...
벽에 칠해진 눈부신 파란색과 지붕 위의 억새풀의 조화가 현대 미술이다.
전망대의 제일 왼 쪽 후미진 곳에 위치한 통일 전망대 교회.
우리 나라의 최북단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이다.
앞면은 이렇게 창고같이 되어있지만 후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교회 의자에 앉아서 금강산을 바라보며 기도할 수 있다.
작년에 여기에 왔을 때에 교회 안에서 바라 본 금강산의 기억이 너무나 강하게 남았기에
여기를 여행의 최종 목표로 삼아 7번 국도를 달려 온 것이다.
빼뚤빼뚤하고 서투르게 쓰인 교회 현판이 아주 맘에 든다.
교회의 문을 미는 순간.....허거거.....교회 문이 잠겨 있었다.
이런 난감한 일이 있나.....
그 때서야 "제가 없을 때 잠겨 있을 수가 있으니 다음에 오실 때에 전화하고 오세요..."라던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작년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왔지만 기도하고 있던 목사님도 만나뵙고
교회 의자에 앉아 금강산을 바라보며 북한 동포를 위해 기도하고 갔기 때문에
올해도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올라온 것이다.
문이 닫겼으면 전화하라고 안내판에도 써져 있었지만
우리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교회 바깥만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혹 차후에 통일 전망대 교회 내부에서 금강산을 바라보고 싶으신 분은
윤도영 목사님(010-7705-4576)께 사전 연락하고 가시면 잘 안내해주리라 믿는다.
교회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할 수 없이 39m 높이의 철탑만 올려다 보았다.
교회 왼쪽으로 멀리 금강산이 보인다.
아쉬운 맘에 금강산 쪽으로 유리가 있는 교회 전면을 통해 해금강을 찍어 보았다.
해금강과 내가 같이 나온 유일한 기념 사진이다.
교회 앞 마당에서 보면 금강산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
언젠가는 저 그리운 금강산에 나 꼭 발을 디뎌 보리라...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Placido Domingo, 홍혜경 / 그리운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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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그리운 금강산 - 통일 전망대에서 |
꽃비단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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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03 09: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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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홍단 님이 좋아하는 바다구나....... 멀리 금강산도 보이고......!
민통선안이라 전혀 오염이안되서 그런지 물빛도맑고 ....... 바다는정말 겨울바다가 아름다운것같아요 ~~
통일 전망대가 좀 바뀌었네요. 20년전에 가본 기억이 있는데...음악을 들으니 가슴이 뭉클한데요. 송신탑이 아주 특이하네요. 잘 봤습니다.
그때와 별반차이없어요 ㅎㅎ 저는해마다 봄방학 때 다녀옵니다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