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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 클래식은 영화를 타고 '
<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1992년 연출작
< 여인의 향기 >.
이 영화는 빗토리오 가스만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디노 리시의 이탈리아
영화 < Profumo di Donna >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장학생으로 뉴 잉글랜드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
베어드 스쿨에 다니는 찰리 심슨
(크리스 오도넬 분).
부잣집 자제들인 동기들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값비싼 스키 여행을 떠날 때,
찰리는 크리스마스 때 오레곤의 고향 집으로
갈 비행기표를 구하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주말동안 노인을 돌봐줄 사람을
구한다는 구직광고를 보고 한 가정집으로 찾아가,
그곳에서 앞을 못보는 퇴역중령 프랭크 슬레이드
(알 파치노 분)를 만나게 됩니다.
엘리트 장교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며, 극도로 괴팍스런
다혈질에 고집불통 성격의 프랭크,
그는 무례하게도 초면에 찰리의 가난한 배경을
들먹이며 모욕을 주지요.
영화는 프랭크의 초점을 잃은 시선을 통해
한없는 분노와 외로움, 또한 상실감을 은유적으로
표상하고 있습니다.
"너 장님이야? 너 장님이냐고?
근데, 네가 왜 내 팔을 잡고 지랄이야 !"
이처럼 겉으로 쎈 척 독설을 내뱉는 프랭크...
"도대체 왜 온 거냐고?"
찰리는 맘이 크게 상해 일을 거절하려 하지만,
주말에 단 한번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소원이라며 매달리는 조카 부부의 간절한 호소에
그만 마음이 약해져 주말 동안 프랭크를
돌봐주기로 약속하지요.
그런데...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어느 날 밤,
찰리는 친구인 조지 윌리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와 함께 다른 친구들이 가로등에 무엇인가를
설치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부비트랩이 터지고 페인트를
차와 몸에 뒤집어 쓰며, 전교생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된 교장 트래스크
(제임스 래브혼 분).
분노한 교장은 유일한 목격자인 찰리와
조지를 교장실로 불러 징계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사건의 범인을 실토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하지요.
게다가 교장은 조지를 방에서 내보내고,
찰리에게 사실대로 말해주면 그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배려(?)해 하버드대에 장학생
추천장을 써줄 수 있다며, 회유와 협박까지
합니다.
하지만 찰리가 친구들의 이름을 끝까지
얘기하지 않자, 급기야 다음주 월요일에
열리는 교내 징계위원회에 소환하지요.
"주말동안 잘 생각해보게, 미스터 심슨!"
그럼에도 찰리는 약속대로 어쩔 수 없이
주말 동안 프랭크를 돌보러 가지만,
프랭크는 조카가 여행을 떠나자 마자 택시를
불러 찰리를 태우고 다짜고짜 일등석으로
뉴욕행 비행기 두 장의 티켓을 사놨다며,
납치하다시피 공항으로 향합니다.
" 목적지는 뉴욕이오! "
갑작스레 도착한 뉴욕에서 그들은 육성급의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그것도 최고급
스위트 룸에 투숙하지요.
그렇게, 프랭크가 찰리를 끌어들인 비밀스런
계획이란,
최고급 유명식당인 오크 룸에서 식사하는 등
돈을 물쓰듯 하며 며칠을 보내다가,
뉴욕 교외에 사는 친형님을 갑작스럽게 찾아가
놀래준 다음,
아름다운 여자와 하룻 밤을 보내고 감쪽같이
자살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호텔의 멋진 침대에 누워서 내 머리에
총을 쏠거야."
프랭크는 스스로 질곡어린 생을 마감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게지요.
찰리는 자신이 왜 이다지도 황당한 프랭크의
여정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너무도 당혹스러워
하며,
학교로 돌아가려 했지만 이래저래 그럴 수도
없게 됩니다.
예고도 없이 방문한 프랭크 형님네 집에서의
한바탕 격렬한 소동 끝에, 찰리는 프랭크가 앞을
못보게 된 원인을 알게 되지요.
호텔로 돌아오는 리무진 안에서 찰리는 학교에서
자신이 처한 문제를 프랭크에게 털어놓지만,
프랭크는 조지라는 놈은 비겁하게 아버지
호주머니 속으로 숨어버릴 테니, 너도 의리 따윈
따지지 말고 고자질하라는 냉소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그렇게...
최고급 호텔, 식당, 리무진 사이를 오가며
고등학생 찰리에게 새롭고도 특별한 인생 경험을
안겨주는 프랭크.
그는 식당에서 처음 만난 아름다운 매력의 여인
돈나 가브리엘(가브리엘 앤워 분)에게
접근합니다.
"나는 '여인의 향기'만으로 그 여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요."
실제 그녀가 풍기는 향취에 대해 언급하며
호감을 얻게 되는 프랭크는 돈나에게 은밀하게
다가가 "함께 탱고를 추자" 고 넌지시 부탁하죠.
한번도 탱고를 춰본 적이 없다며 춤추기를
망설이는 '귀여운 여인, 돈나'에게 프랭크는
말합니다.
"탱고엔 실수란 없어요.
인생과는 달라요.
간단하죠.
그래서 탱고가 좋습니다.
만약 실수로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이죠."
이 세상 누구보다도 탱고를 잘 추는 프랭크의
모습은 그가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지요.
프랭크는 약속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는 여인에게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냐" 고 다시금 묻습니다.
그녀는 주저하지요.
그 때 프랭크가 "약속 상대가 당장 오냐" 고 묻자,
그녀는 멋쩍게 "몇 분안에 올거에요" 라고 살짝
거절의사를 비칩니다만...
프랭크의 대답은 당차기만 하지요.
"몇 분?
그 몇 분이야말로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 전체이기도 하죠!"
결국 프랭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그 유명한
탱고음악 '포르 우나 카베차'(Por Una Caveza ;
'간발의 차이로')에 맞춰 그녀를 황홀하게
리드합니다.
처음은 아니었지만 낯선 이와의 탱고가
쑥스러웠던 돈나.
그녀는 프랭크의 절묘하고도 적극적인 주도로
점차 탱고의 매력에 빠져 들며, 오히려 능동적인
춤사위까지 펼치게 되지요.
돈나는 프랭크에게 최고의 찬사를 전합니다.
"춤 솜씨가 정말 놀라우세요!"
이탈리아아로 '여자'를 뜻하는 '돈나(Donna)'는
생의 활력과 의미를 뜻하는 '여인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습니다만...
냄새만으로 상대 여성의 특성을 단번에 알아채는
프랭크.
그가 끊임없이 여성을 예찬하고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 속 여인 '돈나'는 그 자체로 생명의 본질과
가치로 대변되지요.
다음 날 아침,
찰리는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듯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프랭크에게 '페라리'를 타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뉴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프랭크가 은밀하게
건냈던 얘기를 떠올린 게지요.
"내 말 듣고 있나, 찰리?
이건 기막힌 이야기야.
세상에서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단어가
뭔지 아나?
비로 '여자'! "
"여자를 좋아하나 봐요" 라며 멋쩍다는 듯이 웃는
찰리에게 프랭크는 힘주어 말합니다.
"그 무엇보다도...한데, 내가 두번 째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페라리 차'야!"
다시 생기를 띠게 된 프랭크는 판매원을 구슬려
페라리를 시승하게 되지요.
프랭크의 부탁으로 찰리는 그가 운전할 수 있게
해주지만 신이 난 프랭크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급기야 찰리의 목숨(?)을 건 안내로 뉴욕 브루클린
시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게 됩니다.
급기야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발각되어 멈춰서게
되지만,
프랭크의 능청스런 연기로 장님이란 사실을
들키지 않고 큰 위기를 넘기게 되지요.
호텔로 돌아온 프랭크는 찰리에게 '몬티크레스토
시거 넘버원' 심부름을 시킵니다.
하지만 뭔가 수상함을 느끼며 곧 호텔방으로
돌아온 찰리는 프랭크가 육군 정복을 차려
입은 채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하죠.
찰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프랭크의 자살을
만류하자 그는 절망스럽게 울부짖으며,
"그만 나가라" 고 고함을 칩니다.
막무가내의 프랭크를 향해 간절하게 설득,
아니 애원하는 찰리.
"그래요, 우린 뭣 됐어요.
그래도 살아야죠.
세상에 눈 먼 사람은 많아요, 그들도 다 살아요.
제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세요!
당신에게는 인생이 있잖아요?"
그런 찰리에게 프랭크는 절규합니다.
"인생?
무슨 인생?
난 삶이 없어.
나에겐 어둠 뿐이라고!
이해하나?
난 어둠 속에 있단 말이다..."
그는 찰리에게 총을 들이대며 지금 당장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대지 않으면 너를 쏘고 나도
죽어버리겠다고 겁박하지요.
찰리는 답합니다.
" 그 어떤 누구보다 탱고를 멋지게 추는데다,
당신처럼 페라리를 잘 모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단 말이에요!"
아울러 프랭크가 돈나에게 들려줬던 명언까지
되돌려줍니다.
"스텝이 꼬이면 그게 바로 탱고에요!"
결국 총을 거두는 프랭크...
그렇게,
두 사람은 리무진으로 뉴잉글랜드에 돌아가게
되고,
찰리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장 선생의
모욕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립니다.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이 청문회를
시작할 즈음,
프랭크는 리무진 운전수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들어가서 생계때문에 바빠서 못온 찰리의 부모님
대신 찰리를 변호하게 되지요.
징계위원회에서 베어드 고등학교 졸업생이자
권력층의 아버지와 함께 자리한 조지.
그는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 교장 트래스크의
질문에 자신은 시력이 좋지 않아 누구인지
자세히 모르겠고,
범인의 이름을 밝히긴 하였으나 '아마도
(may be)'라는 말을 덧붙였으며,
교장이 더 자세히 말을 해보라고 하자
비겁하게도 "찰리가 좀 더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가 더 자세하게 답해 줄 것" 이라고 교묘히
책임을 전가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교장 트래스크는 찰리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진술하라고 하였지만, 끝내 누구인지 밝히지 않자,
급기야 "심스군, 자네는 사실을 은폐하는
거짓말쟁이(Liar)이야" 라며 징계위원회에 찰리의
퇴학을 권고하겠다고 선언하지요.
이에 프랭크는 발끈하며 외칩니다.
"하지만 찰스가 밀고자(Snitcher)는 아니지요!
이 학교의 교훈이 도대체 뭡니까?
급우의 잘못을 고자질한 학생은 구제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형대에 올려 처형하자는 거요?
동료를 팔아 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주는, 이 무슨 쓰레기같은 법칙이란 말이요!"
이어 자신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고
베어드 스쿨에서 가르쳐야 할 가치" 라고
역설합니다.
자살을 통한 삶의 포기를 접으며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나는 프랭크...
그는 한 젊은이가 바야흐로 새 삶을 시작하려는
순간을 가로막는 위선적인 기득권과 권위,
가식들로 가득한 위원회 석상에서,
그들을 통렬히 비판하는 연설로 찰리의 누명을
벗기는 것은 물론 장내의 깊은 감동을 이끌어
내지요.
"교육의 목적이 비겁한 자를 키우는 거냐,
용기 있고 정의로운 자를 보호하는데 있냐" 며
프랭크는 외칩니다.
"난 판사나 배심원이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릅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결코
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그것이야말로 고결함(Integrity)이요,
그리고 용기(Courage)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리더를 만드는 자질이지요.
난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난 언제나 어느 것이 옳은 길인지 알았죠.
예외없이 언제나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택한 적은 한번도 없소.
왠지 아세요?
그게 정말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
찰리 또한 인생의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그도 길을 택했지요.
그것은 '옳고 바른 길'입니다.
그건 신념이 바탕(Matter of Principle)이 된
길이며, 아울러 올바른 인격으로 이끄는
길인 것이죠.
그가 그 길, 다름아닌 '가치있는 미래를 향한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줍시다! "
결국 징계위원회는 조지가 범인이라고 모호하게
말한 학생들에게는 근신을,
또한 조지에게는 어떠한 보상도 받을 수 없으며,
마지막으로 찰리에게는 더 이상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지요.
전교생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프랭크와 찰리는
교정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 < 여인의 향기 >는 그렇게...
'삶의 단면, 즉, 빛의 세계를 상실해버린 한 인간이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절망감 속에서도
또 다른 삶의 단면을 찾는다'는 지극히 교훈적인
이야기를,
프랭크의 독설과 찰리의 순수가 빚어내는
대화를 통해 절묘하게 품어내고 있지요.
프랭크는 연설에 감동 받아 그에게 인사를
건네는 학교의 징계심사위원회 멤버
크리스틴 다운스(프랜시스 콘로이 분)에게
그야말로 '향기' 어린 헌사를 건넵니다.
" '폴로 데 로카일' 비누이군요.
시냇가의 꽃들..."
"네, 맞아요!"
"다운스양,
제가 당신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녀는 그만 감격에 겨워 황홀한 표정을 짓지요.
집으로 향하는 리무진에서 찰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의 생김새를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는 프랭크.
그는 예전과는 너무도 달리 조카의 어린 애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며 '새로운 삶'을 예고해 줍니다.
"거기 누구니? 너니, 프랜신!
뭐하고 있어?"
"자전거 타요..."
"자전거! 나도 태워주지 않을래?
어서, 프랜신 !
내 가방 좀 들어다오, 힘내 샘!
어서 와 같이 들자..."
이제 흔연스레 자신의 '길' 을 향해 떠나가는
찰리...
1.< 여인의 향기 >(1993, Scent of a Woman) 중
'포르 우나 카베자(Por Una Caveza)'
https://youtu.be/_7mMdbE1I1k
곡 '포르 우나 카베자'(Por Una Cabeza)
제목의 뜻은 스페인어로 '머리 하나 차이로',
또는 '간발의 차이로'라는 의미입니다.
알프레도 레 페라가 쓴 이 곡의 가사는,
전 재산을 몽땅 건 경마에서 '간발의 차이'로
자신의 말이 졌음에도 다음번에 또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을 여인과의 사랑에 빗댄 내용이지요.
"여지 없이 믿었던 말(馬)이 간발의 차이로 지고
나면 도박하는 게 아니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깜찍히도 예쁜 어느 여자에 푹 빠진 채,
웃으면서 거짓으로 속삭이는 사랑은
내 애간장을 태웠어
키스로 슬픔도 허무함도 싹쓸이 지워버리는
그녀의 입술 때문에 이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어
대수롭지 않은 일로 그녀가 날 버린다면
내가 폐인이 되든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살 바에야 '다시는 그런 일 없으리라 '
맹세하곤 했지만,
몇번이나 여자의 눈이 내 가슴을 뚫었고
몇번이나 그녀를 소유할려 했던가
그만,
더 이상 도박은 그만
이렇게 견디기 힘든 것 다시는 싫어라고 말하지만,
또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말(馬) 이 있다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리... "
이 '포르 우나 카베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4년 연출작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제이미 리 커티스 주연의 <트루 라이즈 -
True Lies> 속 탱고 장면에서도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노래는 영화 < 여인의 향기 >
OST를 위해 처음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원래 '탱고의 황제' 또는 '탱고의 마법사'라고도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탱고 음악가인
카를로스 가르델의 1935년 작품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아코디언 등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실내악을 위한 곡이었는데,
이를 바이올린 협주곡 형식을 빌어 재편곡
하였지요.
< 쇼생크 탈출 >, < 작은 아씨들 >,
< 아메리칸 뷰티 > 등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토마스 뉴만이,
이 곡을 < 여인의 향기 >의 OST로 쓰게
되면서 더욱 유명해지며, 불후의 명곡으로
남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음악 작곡가 토마스 뉴먼의 독특한 센스가
반세기전 만들어진 탱고 음악을 새롭게 탄생시킨
셈이지요.
2. 카를로스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자
(Por una Cabeza)'
https://youtu.be/Gcxv7i02lXc
3. 프랭크의 찰리 변호를 위한 명연설 장면
- 'The matter of principle '
https://youtu.be/jB9HURhYkV4
- 영어 자막 영상물
'one of the most stirring speech'
https://youtu.be/TuYhfCkRxyE
4. 영화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
마지막 장면
https://youtu.be/CSOVz39wReU
세상의 부당한 현실에 비통해하는 한 퇴역장교
'프랭크 슬레이드'가 자기 자신만의 고독과
절망감에서 빠져 나와,
어려움에 처한 학생 '찰리 심슨'의 삶을 용기있게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삶 또한 구원받을 수 있게
하는 향기어린 여정의 서사 < 여인의 향기 >.
고통스런 자살 직전에 이르러서야 프랭크와 찰리,
두 사람은 어렵사리 서로를 알게 되며,
좌절과 괴로움 ,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초탈함에
이르기까지, 프랭크는 찰리에게 삶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도 할 크나큰 빚을 지게
됩니다.
극 중 두 사람은 여행을 하는 동안 각자가 안고
있는 문제가 결코 생을 포기할 만큼 절대적인
것이 아니란 것을 서로에게 일깨워 주고 있지요.
프랭크가 세상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서 아름답고 젊은 여성의 다름아닌 '마음을
읽어내며', 그녀를 매혹시키는 탱고를 멋드러지게
추는 것까지 못하게 됨은 아니었습니다.
찰리 또한 하버드 대학교로 가는 직행 티켓을
잃는다고 해서 그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것도
아니었겠지요 .
그런 의미에서 인생에 대한 은유를 품고 있는
프랭크의 탱고 비유는,
온통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삶을 긍정해야 될
이유로 프랭크 자신에게 다시금 되돌아가게 합니다.
"이제 난 어디로 가야 하니? 찰리!"
깊은 한숨을 내뿜으며 망연자실해하는
프랭크에게 찰리는 화답하지요.
"스텝이 엉기면 그게 탱고에요!"
- 李 忠 植 -
첫댓글 <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는
알 파치노의 연기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암흑가의 대부(Godfather)', 그 냉혹한 이미지로
영화 팬들에게 각인됐던 알 파치노...
번번히 아카데미상 수상 문턱에서 좌절됐던 그는
삶에 대한 특유의 고집을 지닌 '퇴역장교'와,
아울러 빛을 잃고 암흑 속에서 절망하고 있는
'시각장애자'라는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해내며,
1993년 제 6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드디어 거머쥐게 되지요.
"탱고엔 실수란 없어요
인생과는 달라요. 간단하죠.
그래서 탱고가 좋죠."
"No mistakes in the tango, Donna.
It's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만약 실수로 스텝이 엉기면,
그게 바로 탱고입니다."
"If you make a mistake,
If you get all tangled up,
you just tango on."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93년 연출작
< 여인의 향기 - Scent of a Woman >에서
눈먼 퇴역장교 프랭크 (알 파치노 분)는
탱고를 한번도 춰본 적이 없다며 주저하는
아름다운 향기의 여인 (가브리엘 엔워 분)에게
다가가 넌지시 던지는 명대사입니다 .
이어 '몇분'을 기다리면 애인이 온다며 넌지시
거부하는 여인에게 프랭크는 더욱 강하게
권유하지요.
"몇 분?
그 몇 분이야말로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 전체이기도 하죠!"
"Any minute ?
Some people live a life time in a minute! "
결국 프랭크는 카를로스 가르델의 그 유명한
탱고음악 'Por Una Caveza '('간발의 차이로')에
맞춰 그녀를 멋지고 황홀하게 리드합니다.
10분 남짓의 짧지만 강렬한 탱고 신에 나오는
위의 두 명대사야말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제인 것이죠.
프랭크역의 알 파치노가 퇴학 위기에 처한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를 위해,
"교육의 목적이 비겁한 자를 키우는 거냐,
용기 있고 정의로운 자를 보호하는데 있냐"며
변호하는 피날레 명연설은,
앞서의 탱고 춤 장면과 함께 가히 이 영화의
압권이자 백미이지요.
"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릅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결코 팔지 않을 것입니다."
"I don't know if Charlie's silence here today
is right or wrong: I'm not a judge or jury.
But I can tell you this.
He won't sell anybody out to buy his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