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GP 이야기.
군대에서 서부전선 GOP근무 할때 들은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군대 부소대장(중사)한테 들었는데 그는 공수낙하 훈련때 엉덩이 뼈와 대퇴골이 다쳐 약간 다리를 절었다.
6.25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된 시점
이었다.
그래서 DMZ가 철책이 세워져 남북이 갈라진 상태가 아니었다.
그러나 대충 얼기설기 철조망은 있었고 이제 막 진지를 만드는 중에 북한 초소 가까이에 531GP가 있었고 그 뒤로는 교통호 형식으로 GOP가 있었다.
그런데 이 GP 부대장인 선임하사에게 누군가 접근하여 부대밖에서 식료품을 운송 받아오는날에 부대 회식을 하라고 고기와 술을 잔뜩 사가 부대로 들어오는 차에 실어 보내줬다 한다.
그래서 531GP 부대원들은 그날밤 술을 잔뜩 먹는 회식을 했다 한다.
그리고 술에 골아 떨어져 모두 자는데 누군가 부대에 들어와 북쪽을 향해 후레쉬를 여러번 깜빡 깜빡 하니,
북에서 북괴군 수십명이 531GP에 들어와 잠자는 군인들의 목을 다 찔러 죽였단다.
그래도 한사람이 살았는데 이군인은 마침 배가 아파 531GP 에서 내려와 대변을 보는데 비명소리와 피 냄새가 너무나 벌벌 떨고 있었는데-
한사람이 없다,
한사람이 없다,
빨리 찾아봐, 하더란다.
그래서 이 군인은 더 멀리 달아나 겨우 혼자만 살았는데 나중에 군사 재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북초소 가까이에 있던 531GP 는 뒤로 많이 후퇴시켰고 지금 내가 근무하는 GOP 초소앞에서 보이는 동그란 산 정상이 531GP 인것이다.
어느날 531GP에 물이 안 올라온다 해서 이 531GP에 삽을 들고 작업하러 가본적이 있다.
GP의 형태는 조그만 산 정상에 옹벽이 쳐진 철옹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시절에도 물을 땡기는 시설이 열악 했던것 같했다.
흐르는 물에 웅덩이를 파서 모터로 531GP까지 물을 퍼 올리는데 목욕물, 빨래물로 사용하는것 같았다.
그이후 모든 군대에서는 잘때 머리를 간물대 안으로 목을 넣고 자라고 한적이 있단다.
이 531GP는 사건 이후 뒤로 많이 후퇴한 GP라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두려움 없이 작업하고 복귀했다.
사주경계 !
여기는 통문의 열쇠를 열고 들어가고
나올때도 다시 닫고 나온다.
GP는 휴전선안에 고립되어 무주공산 처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부터 사주경계는 필수다.
당연히 총에는 실탄이 장착되어 있다.
사격 게시하면 총알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