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4일 산행 임니다 한번 추억을 더듬어 봄니다 ( 밑에 사진과 글은 이상수 사장님의 멋진작품임니다)
지나고 보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도 너무 좋은 일들이 추억으로 간직 될것 같아요
큰 비의 사고로 우리도 위험하지만 중국 정부 당국에서 입산 금지 된산이 많아서 혹시 괸챃을까
해서 도원 선곡을 택해 보았음니다 물론 간지도 오래 되었고요 먼터쿠쪽 특희 입산금지된 산이
많고 다른쪽도 어려울상 싶슴니다 도원선곡 으로 해서 뒤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해 봄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있음니다 40원인지 45원인지 참고 해 주시기 바람니다
장마철 이기에 비옷과 갈아입을옷 준비 하시기 바람니다 김치찌게 준비 해 가겠음니다
평가 시장 주차장 아침 7시 출발하겠음니다 밝은 얼굴로 만납시다 뎃글 주시면 감사하겠음니다
지난 주 토요일(2010년 8월14일)에는 운몽산(雲蒙山, 윈멍산) 자락의 도원선곡(桃源仙谷, 타오위안셴구)엘 다녀왔습니다.
무릉도원까지는 아니어도, 중간 중간에 복숭아나무가 있기는 있는 곳입니다. 녹수청산 짙은 나무그늘이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계곡이었습니다. 청량곡보다 더 청량했습니다.
우선, 거금 130위안을 투자해 장만한 연표가 통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우리는 일단 즐거웠습니다. 문표지기 언니들도 연표 사진과 실물을 대조 아니 하고 머리수만 세는 대방(大方)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도원계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입구에는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 전문이 새겨진 돌비석이 가로누워 있었으나, 뭐 우리가 워낙 익숙하게 다 잘 아는 내용인지라 아무도 읽지 않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진(晉)나라 때 어부 한 사람이 물길을 따라 너무 멀리 갔다가, 복숭아 숲을 만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더니 탁 트인 넓은 곳이 나오고, 그 별천지에서는 진(秦)나라 때 진시황의 폭정을 피해 숨어들어온 사람들이 평화롭게 낙원처럼 살고 있더라는 얘기죠. 그 어부가 그 파라다이스에서 돌아오면서 나중에 다시 찾아올 양으로 표시를 남겼으나, 훗날 다시 찾아갔을 때는 영영 찾을 길이 없었더라는 게 그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빵가루를 뿌리면서 돌아왔더라면, 혹은 우리 회장님처럼 빨강 리본을 매달았더라면 더 확실했을 텐데 말이죠.
먼저 60미터 높이의 도원선폭(桃源仙瀑, 타오위안셴푸)의 철계단을 오른 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첫 휴식지. 회장님께서 친히 준비해 오신 포도가 너무도 달아 당뇨의 위협이 혓바닥의 맛세포를 타고 절실하게 느껴졌지만 다들 불만 하나 터뜨리지 않고 그냥 꾹 참고 먹으면서 잠시 요천(聊天)을 진행했습니다. 요즘 아해들 왜 결혼을 빨리 하려고 들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요지의 요천이었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천지(天池, 톈츠), 하늘연못이란 거창한 이름을 지닌 암혈이 나타났습니다. 제가 본 천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것이었습니다만, 땡볕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 갸륵했습니다.
두 번째 그늘진 휴식지를 찾았을 때, 오묘한 표정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강 회장님은 그 옛날 모세가 유대 군중을 이끌고 파라오의 손길을 피해 가나안 복지 바로 앞에 도달했을 때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구도자적인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 뒤에는 선글라스를 쓴 아론의 표정으로 웃고 있는 국장님과 여호수아 포즈로 지팡이를 짚고 계신 김 회장님이 따라오고 계십니다.
여기까지는 컨셉이 일치하는데...
그런데 그 뒤에 난데없이 성냥팔이 소녀가 하나 등장해서 대오의 컨셉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열치열할 때 쓸 성냥 개피가 이제 하나 밖에 안 남았어~ 이 불볕더위에 성냥 개피도 하나 없이 어쩌면 좋지?”라는 내용의 독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 성냥팔이 소녀 패션은 이번 산행 후반에 한 번 더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시원한 쉼터에서 우리는 삶은 계란을 까먹었습니다.
"제 폼 어때요?"
"어허~ 폼은 이렇게 잡는 겁니다!"
"정신 산란하오, 폼들 그만 잡고 앉아서 삶은 계란이나 드시오!"
정상 가는 길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습니다. 여름 산행에 적절한, 점잖은 산길이었다고나 할까요. 단숨에 정상에 올라 보니 암벽 사이에 위태롭게 홀로 서 있는 소나무의 기백이 가상합니다.
정상 가는 길에서 국장님은 최근 읽고 계신, 최인호의 <길 없는 길>에 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경허 스님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불교의 법맥을 꿰뚫은 역작이라고... 얼마 전 산행길에서 <태진아>라는 예명으로 불리시는 이 사장님께서 들려주신, 인도에서 온 무슨 할타 삼형제와 열두 지파 얘기와는 사못 다른 버전이었습니다.
이날 우리는 훗날 누군가가 최인호론을 쓸 때 <경아에서 경허까지>라는 제목으로 쓰게 되지 않을까 예측도 해보았습니다. [주: 오경아는 최인호의 초기작인 <별들의 고향>의 여주인공 이름.]
정상의 바람이 시원해서 한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바로 발 밑만 내려다 본 회원도 물론 있었습니다.
해발 808m의 정상에 회장님이 우선 오르셨습니다.
정상 암벽에는 마오쩌둥의 글씨로 보이는, 도원선곡을 소재로 쓴 칠언율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桃源仙谷幽境■
飛流直下一■泉
뭐 이런 얘기 같은데, 이분이 광초(狂草)를 연구한 분이어서 글자의 해독이 쉽지는 않더군요. 초서(草書)만 돼도 제가 좀 해독을 시도해 보겠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가 더 많아져서 더 적지는 않겠습니다. 고명한 박사님들의 해독을 기대합니다. 마오가 도원선곡에 대해 뭐라 했는지 약간 궁금하긴 하군요.
마오는 <루산에 올라>(登盧山, 1959)라는 시에서는 “陶令不知何处去,桃花源里可耕田?”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도연명은 (무릉도원이라는 이상향을 찾으러)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오늘의 우리는) 도화원에서 밭을 갈 수 있지 않겠는가?”란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봉건시대의 도연명은 이상향을 이뤄내는 길을 찾지 못했지만, 오늘의 우리는 중국이라는 도화원에서 이상향을 일구며 가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입니다. 마오의 뜻은 높았으나, 그의 실험이 꼭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죠. 오늘의 무릉도원은 도대체 어디메에 있는 것일까요? 대답이 쉽지 않은 물음이겠습니다.
정상에서는 멀리 밀운(密雲, 미윈) 저수지의 출렁이는 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개 너머로 구불텅거리는 물그림자가 아름다웠습니다. 그 너머에는, 이론상으로는 황해의 파랑(波浪)이 눈에 들어와야 하고, 그 너머로는 물결치는 한국의 여러 산악들도 눈에 들어와야 마땅하나, 고향 산천까지 시력이 미치지 못함이 못내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첫댓글 저희 부부 참석합니다.
버스회사 사장이 밀운쪽은 모두 입산금지고 호화이루 쪽은 어제 그제 갔었는데 괸챃다네요
다시 서로 상의 해보아야 될것 같네요 좋은산 생각 나시면 의견주시면 좋구요
잘들 댕겨오세요 저는 한국에와잇어요 박홍균씨 아들 결혼식 참석하려구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