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제1회 응창기배 결승5국
조훈현 9단 vs 섭위평 9단
대국날짜 : 1989.09.05
대국장소 : 싱가폴
제한시간 : 3시간, 덤8집
7
대국결과 : 145수끝. 흑불계승
출처 : 사이버오로(http://www.cyberoro.com)
관전 POINT
사실상 세계바둑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제1회 응씨배에서 단기필마로 참여한 조훈현 9단이 우승을 차지.
한국바둑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조훈현 응씨배 초대 우승
결승4국의 행운에 한집승에 힘입어 드디어 결승5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돌을 가린 결과 조훈현 9단이 틀렸으므로 선택권은 섭위평 9단이 가지게 되었고
덤이 8집이라 백이 유리하므로 섭위평 9단은 백을 차지했습니다.
<총보>
★기세에서 앞서가다.
흑의 1, 3은 결승2국,4국때와 동일한 수.
4번의 화점으로 둔 것은 기세에 밀린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6번으로 높게 간 의미는 양화점의 취향을 살려 보려는 의도이고
흑은 자연스럽게 실리로 전환하게 됩니다.
실전 17번은 견실한 수.
넓은 곳도 많은데 곧장 19로 뛰어 들었습니다.
위로 막는다면 실리를 최대한 챙기고 낙하산을 투입하겠다는 작전입니다.
백 30, 34의 자세가 워낙 두터워서 흑3이 폐석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조훈현 9단의 의견은 흑 29로 우상귀와 연결하면 실전 29의 곳을 누가 둔다는 보장이 없고
또한 실전 31의 가치가 10여집 이상이라서 29쪽의 실전적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37의 화려한 낙하산을 펼치며 떨어지자 바둑은 드디어 이 한점의 움직임에 생사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백 38로 평범하게 둔 수를 국내기사들은 지적했습니다.
참고도1처럼 능동적인 공격법을 택해야 했다는 주장이고,
유창혁 3단(당시)도 서봉수 9단과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참고도1 - 능동적 공격>
백 40은 멋진 한수. 15분만에 두어진 41은 검토실의 찬사를 받은 수.
44의 붙임을 완파시키며 사전 응수를 물어본 침착한 수입니다.
백60으로 받은 수는 효과적으로 가일수를 할 자리입니다.
참고도2처럼 좌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착점을 연구했어야 합니다.
63으로 백의 보고를 유유히 깰 수 있었던 것은 백60이 느슨했던 까닭입니다.
<참고도2 - 효율적인 방어>
70으로 들여다 본 수는 아주 실전적인 수입니다.
흑 73은 집으로는 작은 곳이나 참고도3처럼 패를 걸어오는 수를 방지 시킨 수입니다.
<참고도3 - 무서운 패>
86은 87의 곳으로 붙이는 수가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검토실의 지적이었고
93은 완착이었다고 합니다.
94로 끊는 수가 부분적인 손해이기 때문에 두기 어렵다고 보고 93을 두었으나
96, 98로 뻗자 백이 두터워 지면서 백의 외곽에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대단원의 막
118은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120로 즉각 응수를 물어 볼 자리입니다.
144 끊지 않고 살고 살고 해도 흑이 반면으로 15집 정도는 남는 대국이고
실전 144로 끊은 수는 아마도 던질 곳을 찾았던거 같습니다.
145의 맥은 일류기사라면 한눈에 보이는 곳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기사가 한명이라는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조훈현 9단의 투혼은 바둑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145수 끝. 흑불계승. 조훈현 9단 프로들의 바둑올림픽 응씨배
단기필마, 한국팀의 대표로 출전하여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