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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의 어느날이었습니다.
집사람이 딸아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서 한라산 등반을 한다고 합니다.
저보고도 갈수 있겠냐고 묻습니다.
등산?
오기가 생깁니다.
묻는 이유는 제 체력으로 한라산을 갈수 있겠느냐는 조롱 섞인 말 아니겠습니까?
가야지요.
올라가다가 포기하더라도...
아니 제가 그리 저질 채력이 아니라는것을 보여 줘야 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드디어 9월 29일 제주도로 출발을 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즐거움을 가득 안고 돌아 오겠습니다.
제가 타고갈 비행기입니다.
지금 이 나이에도 비행기 타는것은 늘 설래임입니다.
비행기 창가도 제 차지입니다.
김포공항...
아하~~
좋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우선 배부터 채워야지요.
딸아이가 제주도 맛집을 다 검색해서 갈 곳을 미리 정해 놓았습니다.
제주 공항 인근의 전복 맛집...
전복죽, 전복돌솥밥,전복 뚝배기를 각각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골고루 맛보기 위해서...
밑반찬...
전복죽...
뚝배기...
뚝배기와 돌솥밥...
믾은 재료가 들어간 돌솥밥입니다.
딸!
잘 먹었다...
용두암 근처를 둘러 봅니다.
낚시대 가지고 올걸~~~
경치 끝내줍니다.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를 반바퀴 돌아 유리의 성에 도착했습니다.
오목조목 볼거리가 많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때 쯤 제주도 칼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베란다로 보이는 제주도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짐을 풀어 놓고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옵니다.
서귀포에 있는 올레시장.
사람 많네요.
횟집에도 줄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니...
사람들이 회만 먹나?
전복과 소라...
회...
새우...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올레시장이 대단하더군요.
먹거리가 풍부하고 볼거리도 있고...
잘먹고 잘 보고 호텔로 돌아 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
성판악 도착.
5시 30분부터 올라갈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는 내야 합니다.
어둠속에서 앞서가는 딸아이의 뒤만 따라갑니다.
30분쯤이 지나서야 어둠이 물러갑니다.
이제 한 2Km쯤 온 것 같습니다.
백록담까지는 9.6Km.
제가 뒤처질까 걱정이 많은 집사람...
완만한 둘레길 정도입니다.
드디어 해발 1.000m
조금씩 가파른 길이 나타 나지만 아직은 꽃길...
속밭 휴게소 도착.
4,1Km 통과.
그런데 공사중입니다.
에잉...
아침 먹고 가려고 했는데...
겨우 10리 왔네요.
1,100고지.
사라오름 갈림길입니다.
이곳을 다녀온 분의 말에 의하면 분화구에 물이 가득해 볼만 하다고합니다.
이곳을 12시 30분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고 합니다.
많이 왔네요.
6.6Km를 돌파했습니다.
제가 뒤처질까봐 걱정 하던 딸아이와 집사람.
하지만 아직 팔팔 합니다.
오히려 집사람이 자꾸 뒤처집니다.
가파른 계단.
드디어 해발 1.400m.
진달래 대피소가 코앞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다 온거나 다름없습니다.
여기도 공사중이네요.
지난 태풍에 지붕이 날아갔다나?
준비해온 김밥과 과자, 빵, 과일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이제 마지막 코스~~
이제 고사목이 나타납니다.
몰려오는 구름...
왜 이러냐?
다온것이 아니네요.
아직도 1,8Km.
해발 1.600m
아직 350m는 더 올라가야 합니다.
이제부터가 힘든 코스입니다.
태풍에 넘어간 고사목들.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힘드시지요?
힘들면 내려 가세요~~
남은 거리 1Km
이 정도면 정상까지 가능할듯...
안개가 점점 짙어집니다.
이제 마지막 급 경사.
안개속에 칼바람이 불어 옵니다.
1.900고지 돌파.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정상...
하지만...
실망 ...
보이는것은 안개속의 희뿌연 실루엣 뿐 입니다.
성판악을 출발 할때는 제일 선두였습니다.
점점 뒤처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중간 그룹입니다.
이 곳에서 사진 한장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섭니다.
수고 하셨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서 다행이네.
사실 집사람은 중간에서 포기 할 줄 알았거든요.
기념사진 한장 남깁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해준 딸!
고맙다.
잠시 머무는 한라산 정상.
10여분 머물기 위해 6시간이나 걸려 올라왔나?
아쉽네요.
저 아래에 만수가 된 백록담이있는데...
지난 6월 친구가 찍었다는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사실 저도 이런 모습을 기대 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며 뿌린 비로 인하여 만수가 된 물이 가득한 모습을...
쾌청한 날씨의 한라산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이곳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니요.
저는 물가만 찾겠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 옵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기본...
빨리내려 갑시다.
호우 경보가 내렸다네요.
안전 문자가 날아 옵니다.
서둘러 하산길에 나섭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던 9.6Km
오후 4시 40분에서야 성판악에 도착했습니다.
왕복 19,2Km의 길을 무사히 마친것에 감사합니다.
숙소에 도착하여 대충 씯고 저녁식사하러 갑니다.
삼겹살과 해물의 만남.
딸아이가 맛집을 검색해서 찾은곳이랍니다.
푸짐합니다.
맥주 한잔 곁들이면서...
다음날 아침...
창가로 보이는 바다...
전날 뭔 비가 그리 내렸느냐는듯 말짱합니다.
이제 체크 아웃하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합니다.
인근에 있는 정방 폭포.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하지요.
신혼여행때 와 보고 두번째입니다.
해녀가 따 왔다는 해산물도 맛보고...
오설록에 들렸습니다.
설록차 한잔 마시고...
그윽하게...
아이스크림과 설록차.
딸!
수고 많았네.
그리고 고맙다.
이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러 맛집을 찾아갑니다.
중문에 있는 춘심이네 본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합니다.
헉!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네요.
메뉴판입니다.
비싸다.
통갈치 구이 108.000원.
뚝배기도 하나 시켜야지...
한 30여분 기다려 입장 했습니다.
사람 많네요.
음~~
뭐가 나올까?
짠.
4지~5지 크기의 통갈치입니다.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하늘에서 노을을 맞이합니다.
제가 중간에서 포기 할 것이라던 딸아이와 집사람.
하지만 낚시가 그냥 앉아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포인트 진입을 위해서 많이 걷고
캐스팅하기 위해 수없이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조금 늦기는 했지만 별 무리없이 한라산 등반을 마칠수 있어 뿌듯합니다.
이자리를 빌려 이번 여행을 준비해준 딸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첫댓글 즐거운 가족여행 자주 가야겠어요.
글구 사진이 안보여서...
의지의 한국인...
근데...나는 산이 싫음..
참 잘보얐습니다. . .~
행복한 여행 . . 즐감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행낚하시길요 ~^^
축하합니다ㆍ
정상을 정복하셨네요,
바쁜 그와중에 산행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ㆍ^^
가족과 함께 좋은 여행길 이셨군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