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앞둔 지난 1경남도교육청이 정문 현관에 있던 일본 가이스카 향나무를 뽑고 있다.
도 교육청은 다음날인 17일 그 자리에 우리나라 고유종인 소나무를 심었다. 2019.2.18
전국 교육계가 일제 잔재 청산을 시작했다.충북도교육청은 친일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376개교를 조사한 바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9개교 등 19개교가 친일파가 만든 교가를 부르고 있다.
이들 교가는 친일 음악가로 꼽히는 현제명·김성태·김동진·이흥렬이 작곡에 참여하거나, 친독재 논란을 빚는 이은상이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청은 전수 조사가 끝나면 해당 교가를 교체해나갈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친일파가 교가 작곡·작사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바꾸도록 학교 측에 권고하기로 했다.
광주제일고 교가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교가는 물론이고 교과서 속 친일 작품, 행정 용어 등 무형의 친일 문화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최근 광주시가 공개한 친일 잔재 조사 용역보고서를 보면 광주 일선 학교 교가의 작사·작곡가 가운데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4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만든 교가를 쓰는 학교는 ▲ 전남대, 숭일중·고(현제명) ▲ 호남대, 서강중·고, 서영대, 금호중앙중· 금호여고,
대동고, 동신중·고(김동진) ▲ 광덕중·고(김성태) ▲ 광주제일고(이흥렬) 등이다.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는 기존 교가를 아예 제창하지 않았다. 울산시교육청도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노옥희 교육감은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 동서남북 방위 개념을 반영한 교명이나 교육시설이 있는 등 일제 잔재가
여전하다"면서 "(일본식 이름인)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유아 학교로 변경하자는 논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교육청, 일본 향나무→소나무 교체 3·1 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앞둔 지난 17일 경남도교육청이 정문 현관에 있던
일본 가이스카 이부끼 향나무를 뽑은 자리에 우리나라 고유종 소나무를 심고 있다. 2019.2.18
수령 55년에 직경 45㎝, 높이 5m 크기인 해당 소나무 주변에는 이달 안으로 작은 소나무 2그루를 더 심을 예정이다.
올해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의 얼을 새기기 위한 조처라고 경남교육청은 설명했다.
대구초등학교도 본관 건물 전면에 있던 가이스카 향나무 2그루를 뽑아 교문 옆으로 옮겨 심었다.
2017년에는 가이스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둔 충북 도내 5개 학교도 교목을 소나무, 은행나무 등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일제 잔재 청산 움직임과 관련, 이현호 울산 3·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단장은 "일제와 관련한 모든 흔적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바로 알고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친일 잔재 청산 시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