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룸메이트
최근 손봉호 박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손 박사님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62년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유학했습니다. 기숙사를 배정 받았는데 2명이 사용하는 방이었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가 룸메이트였습니다. 방에는 책상 2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창문 쪽의 밝은 책상이고 하나는 구석 쪽의 어두운 책상이었습니다. 누구나 밝은 책상을 원하겠지요. 하지만 먼저 온 캐나다 친구는 어두운 곳에 있는 책상에 자신의 책을 꽂아놓았답니다. 그리고 손 박사님보다 키가 훨씬 크지만 이층침대 위 칸에 자신의 짐을 올려놨더랍니다. 덩치가 큰 서양인에게 아무래도 위쪽 침대는 불편한데도 말입니다. 손 박사님은 미안한 마음에 “책상이나 침대 중 하나는 불편한 것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친구는 “내가 먼저 왔으니 나에게 선택권을 달라”면서 한사코 반대했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학교에서 가장 사이좋은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먼저 양보하는 자세로 살아가니 사이가 좋을 수밖에요.
55년 전 일입니다. 아직도 노(老)학자의 마음에는 그때의 감동이 남아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이런 삶이 아닐까요. 양보하고 손해 보는 삶, 그래서 최고의 룸메이트가 돼주는 삶 말입니다. 그것이 소금과 빛으로 살라는 주님의 뜻이겠지요.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 아름다운 양보
그룬트비(1783~1872)는 덴마크를 부강한 나라로 만든 국부(國父)로 불린다. 그룬트비가 코펜하겐 시의원에 출마한 것은 65세! 정당의 공천 없이 출마한 그는 56표 차로 낙선하고 만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코펜하겐의 지성인 2,000명이 한마음으로 그룬트비를 칙선(勅選) 의원으로 임명해 줄 것을 왕에게 호소한 것이다. 그러자 그룬트비를 누르고 당선된 사람이 시민들의 마음이 그룬트비에게 쏠려 있음을 알고 미련 없이 의원직을 사임했다. 그 후에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입후보자들이 모두 사퇴했다. 결국 그룬트비는 무투표로 당선되는 행운을 안았고 덴마크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경쟁자들의 양보로 당선된 그룬트비가 사람들에게 강조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고 한다. 첫째, 국민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마음이 없으면 나라의 도덕이 무너진다. 둘째, 방향이 정해지면 강력히 추진하라. 우유부단한 사람은 아무 일도 못한다. 셋째, 조국을 사랑하라. 덴마크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룬트비의 강력한 추진력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라의 국부라 불리는 그룬트비의 뒤에는 그를 위해 자신의 욕심을 과감히 버리고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사는 동안에 필요한 여덟 단어」/ 임해식 생명의삶
▣ 아름다운 양보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여학생이 할머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앉으세요."
"아냐, 학생이 앉아."
할머니는 끝내 자리에 앉지 않아셨고, 학생에게 양보했습니다.
"공부하느라고, 그 무거운 가방을 들고 얼마나 힘이 드노..."
자신은 안양에서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역삼역까지 서서 다니는데 서 있으면 다리에 힘이 생기는 것 같아서 그냥 좋다고 하셨습니다.
"역삼역은 왜 가시는데요?"
여학생이 묻자, 할머니는 "내가 다니는 교회가 거기에 있거든."
하시며, 이내 손녀딸과 할머니처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친절과 배려는 세대 구분이 없습니다. 누구든지 먼저 베푸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류중현 | 지하철사랑의편지 운영자
▣ 순서를 양보한 노인
어떤 사람이 급한 소포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소포 발송 창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한참 후에야 가까스로 바로 앞에 서 있는 한 노인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노인은 자기 차례가 되자 뒤를 돌아다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먼저 하세요. 나는 급하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당신 소포가 내 것보다 훨씬 무거워 보이는군요.” 그는 노인에게 감사하며 먼저 소포를 부쳤습니다. 그런데 그가 일을 다 마친 후 우체국 문을 나서며 보니, 노인이 또 다른 사람에게 양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한참이나 기다린 후 정당하게 얻은 자신의 권리를 자기보다 더 바쁜 이들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고 양보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늘 나라에서의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이 땅을 천국땅으로 만들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렇게 큰 희생이 아니라도 이 노인처럼 작은 여유와 친절의 행위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게 합니다. 이 땅을 따스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작은 사랑과 친절을 베풀며 살아가는 이들이 되십시오. 그 가운데 주님의 사랑을 풍성히 누릴 수 있습니다.
* 기도: “주님, 작은 부분부분에 사랑과 친절의 행동을 할 수 있게 하소서.”
*묵상: 요즘 당신은 어떤 사랑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까?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양보와 타협
요즘 세태를 보면서 이솝 우화 중 외나무다리 위의 두 염소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잘 아는 이 우화는 두 마리의 염소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염소는 서로 한 발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먼저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부리며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다가 뿔을 서로 치받으며 싸운다. 결국 두 마리 모두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정치권을 보면서 한 치 양보도 없이 그냥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여야의 모습을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 문제는 부끄럽게도 교계 안에도 같은 현상이 있음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좁게는 개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나 한 교단 안에서 교권 쟁탈을 위한 양보와 타협이 없는 투쟁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성경의 교훈이 생각난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김경원 목사 <서현교회>
▣ 양보와 결단
조선조 태종은 세 명의 왕자를 뒀다. 양녕대군이 왕세자이고, 그 다음이 효령대군, 충녕대군 순이었다. 양녕과 효령은 부왕인 태종이 막내인 충녕에게 왕위를 승계하고 싶어함을 잘 알고 있었다. 왕권 찬탈을 위한 권력 투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양녕대군은 주색잡기에 빠졌고, 왕자답지 않은 언행으로 왕위계승 가시권의 밖으로 맴돌았다. 둘째 효령도 불교에 심취, 가출을 일삼으며 왕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왕위는 충녕대군에게 돌아갔다. 그가 바로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이 등극함은 우리 역사의 복이다. 하지만 양녕과 효령의 공로를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본래가 일탈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었다는 인색한 평가가 많지만, 세종으로 하여금 선정(善政)을 베풀도록 양보하고 결단한 면목도 있었다고 믿는다. 그들의 공헌도 인정해야 마땅하다. 우리 역사와 사회에서도 양녕과 효령처럼 양보와 결단으로 뒷선에 물러선 이들을 돌아볼 줄 아는 배려가 필요하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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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13: 8, 9)
0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창26:19- 25)
0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시112:5)
0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3:27)
0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