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부산 남포동 피닉스호텔서 개최된 나가사키 짬뽕 강습회에서 일본 나가사키 사세보 '자코야'의 아카세 키이치 조리장이 완성한 나가사키 짬뽕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요즘 '하얀 국물 라면' 열풍으로 나가사키 짬뽕의 인기가 거세다. 풍성한 채소와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나가사키 짬뽕은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나가사키 짬뽕은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게 대형마트에서 면과 재료를 따로 판매하기도 하고, 라면 형태의 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서민 음식인 나가사키 짬뽕은 1900년대 초 중국 화교가 가난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많은 것을 먹이고자 개발한 음식이다. 나가사키 근해에서 잡히는 어패류와 채소, 돼지고기 등을 볶아 일본 면을 넣고 국물로 끓인 면요리다.
일본 나가사키시 부산사무소는 이 같은 한국 내 나가사키 짬뽕 열풍을 계기로 지난달 21일 부산 중구 남포동 피닉스호텔에서 나가사키 짬뽕 강습회와 시식회를 열었다. 일본 나가사키 사세보에 있는 '자코야'의 아카세 키이치 조리장이 나가사키 짬뽕과 지역의 또다른 명물인 사라우동의 조리법을 선보였다. 만드는 방식이 간단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가사키 짬뽕은 각종 채소와 해산물을 강한 불에 볶은 뒤 육수를 넣어 만든 국물 음식이고, 사라우동은 나가사키 우동에 들어가는 채소 해산물 등을 걸쭉한 소스로 만들어 바삭한 면 위에 '덮밥'처럼 얹어 먹는 형태의 음식이다.
나가사키 짬뽕은 무엇보다 국물 맛이 일품이다. 국물은 돼지뼈 닭뼈를 혼합해 낸다. 돼지뼈는 진한 맛을, 닭뼈는 감칠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진한 맛과 감칠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육수는 5~6시간 정도 뼈를 고아 우려낸다.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에 쓰이는 재료는 같다. 양배추 콩나물 등 채소류와 오징어 새우 조개와 같은 해산물, 돼지고기와 나가사키 고유 어묵 '간보코' 등이 주 재료다. 나가사키 짬뽕면은 도우아쿠(탄산나트륨 탄산칼륨으로 짬뽕 수프에 들어가는 첨가물)를 배합한 도우아쿠면이다. 독특한 맛의 도우아쿠면은 소화를 도와주고 식욕을 증진시킨다. 방부 및 살균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가사키 부산사무소 사사키 야스오 소장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상품화된) 나가사키 짬뽕은 국물은 얼추 비슷하지만 면이 완전히 달라 원래 맛과 다르다"며 "소개한 조리법으로 나가사키 짬뽕만의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