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급류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며 나아간다. 바위에 부딪히기도 하고, 방향을 잡기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힘을 합쳐 헤쳐 가다보면 잔잔한 물을 만나 뱃놀이를 즐긴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계절이면 더욱 각광 받는 레포츠 '래프팅'이다.
래프팅은 온몸의 힘을 모아 노를 저어야 하기에 전신운동 효과가 크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므로 단결력을 기른다. 시원한 물길을 따라 주변 자연경관을 조망하기에 마음을 가다듬는 데도 좋다. 그래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청소년 체험활동뿐 아니라 회사나 단체의 야유회, 가족 간 단합에도 좋은 여름 레포츠다.
래프팅은 크게 탐사래프팅과 급류래프팅 두 종류로 나눈다. 래프팅이 미지의 땅을 찾아 탐험에 나선 개척자들이 이용한 뗏목(래프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탐사래프팅은 래프팅의 어원에 가깝다. 시간 여유를 갖고 준비를 갖춰 강 따라 물길 따라 탐사래프팅을 하다보면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다. 급류래프팅은 물이 흐르는 속도나 장애물 등에 따라 1급에서 6급까지 등급을 나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경남의 래프팅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이지언 편집위원
함양 엄천강 스릴 만점 '파워래프팅'
엄천강은 지리산골의 큰 계곡과 작은 계곡이 만나서 생긴 풍부한 수량과 빠른 유속이 특징이다. 강폭이 좁고 협곡인 데다 곳곳에 도사린 여울과 웅덩이, 급류로 스릴 만점이라 '파워래프팅'으로 이름 붙여졌다. '파워래프팅'은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상류는 상급자 코스로 용유담에서 우륵바구까지 5~6㎞ 구간이다. 지리산협곡에서 "하나 둘" 우렁찬 울림이 들린다면 바로 래프팅을 즐기는 소리다. 우륵바구에서 한남까지 4~5㎞ 구간은 중급자코스, 원기~지곡 구간은 초급자코스다. 기암괴석과 힘찬 물줄기, 협곡의 아름다움이 있는 엄천강. 지리산의 청정한 기운은 엄천강 래프팅의 보너스다. 요금은 래프팅 3만5000원부터 1박 2일 패키지 요금 7만원까지 다양.
산청 경호강 편안함과 짜릿함이 교차
경호강은 강폭이 비교적 넓은 데 비해 물 흐름이 빠른 게 특징이다. 경호강 상류 수계정에서 홍화원휴게소까지 16㎞ 구간이 풀코스다. 큰 바윗돌과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5개의 급류를 만나게 돼 짜릿함을 느끼는 데는 모자람이 없다. 코스가 길고, 유속이 적당한 데다 지리산 산자락의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춘 경남의 대표 래프팅코스다. 래프팅 체험요금 1인당 3만5000원부터. 서바이벌체험까지 포함된 상품과 1박2일 패키지상품(숙박·식사포함)까지 다양.
함천 황강 가족동반 체험에 제격
래프팅에 어린 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한다면 합천 황강을 추천한다. 급류나 바위 등 위험 요소가 없어 가족동반 체험에 제격이다. 황강코스는 합천 보조댐에서 용주교까지 5㎞. 합천댐에서 방류량을 조절해 가뭄이나 장마에도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 푸른 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여기에 울창한 수풀에 뒤덮인 작은 섬들로 다도해를 연상케 한다.
황강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래프팅코스 2/3 지점 폭100m의 강이 30여 개의 미로로 흩어지는 지점이다. 수심이 얕아 재첩잡기 체험과 정글탐험·미로찾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요금은 2만5000원부터.
래프팅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산청군 문화관광홈페이지(www.sancheong.go.kr/tour)
함양군 문화관광홈페이지(http://tour.hygn.go.kr)
합천군 문화관광홈페이지(http://culture.hc.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