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은 지난달 31일 외국의료기관인 ‘녹지국제병원 설립 계획서’를 제주도에 제출했고, 제주도는 2일 타당성 검토를 거쳐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정부가 사업계획을 승인할 경우 국내 1호 외국 영리의료법인이 제주에 설립되게 된다.
중국 녹지그룹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헬스케어㈜는 지난 2월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 사전심사를 제주도에 청구했고, 제주도의 사전심사 결과 보완사항을 보완한 뒤 지난달 31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도는 법규상 보완사항인 의료기관 인력 및 병상계획 등에 대한 확인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단지 내에 설립되고 진료과목은 성형, 피부,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과를 운영한다.
사업비는 778억원으로 규모는 지상 3층, 지하 1층, 47병상 규모로 의사 9명, 간호인력 28명, 약사 1명 등 134명이 근무한다.
녹지국제병원은 복지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오는 6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병원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사업계획서에 대해 현행 의료법상 허용되는 의료행위 여부, 사업자 범법행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투자자 자격 문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최종 불허된 싼얼병원의 여파와 외국 의료기관 설립에 따른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설립을 포함한 보건의료 투자 활성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녹지그룹이 직접 운영에 나선다는 점에서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