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전영 오픈, 세계선수권을 최고의 대회로 치고 있습니다.(최근 세계 배드민턴 연맹에서 도입한 프리미어 슈퍼 시리즈... 즉 주요 5대 대회가 있긴 한데 이건 2011년 부터라서 그냥 제외 했습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은 그렇다 쳐도 왜 전영오픈이? 라고 물으시면 배드민턴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대회가 92년 바
르셀로나 대회때부터 입니다.(하지만 혼합복식은 X) 그리고 세계선수권 역시 1977년에나 시작되었을 정도입니다.(아시안게임은
1962년부터 정식종목이었으니 굉장히 늦은것)
이렇게 이렇다 할 세계 대회가 없던 배드민턴에서 세계선수권 역할을 하던것이 1899년에 시작되어 110년을 넘어가는 전통과 권위
의 전영 오픈(All England Open)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배드민턴 선수들이 반드시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인것이고 배드민턴계
의 윔블던이죠. 적어도 배드민턴에서는 세계선수권보다 권위가 높다고 평가 받는 것이 전영오픈 우승 ㄷㄷㄷ
그래서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고 국제 대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던 시절은 전영오픈,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모
두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리고 밑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선수들은 이 4개 대회에서 총 10번 이상의 우승 타
이틀을 따낸 레전드들입니다.
첫번째... 남자 단식의 올타임 넘버원 중국의 린단 메이저 12회 우승
전영오픈 2004, 2006, 2007, 2009, 2012 5회, 아시안게임 2010 1회, 세계선수권 2006, 2007, 2009, 2011 4회
올림픽 2008, 2012 2회
특유의 거만함 때문에 싫어하지만 그 실력만큼은 당연 지금 은퇴해도 남자 단식의 레전드로 남을 린단입니다. 남자 단식에서는 독
보적인 커리어... 전영오픈 5회 우승과 세계선수권 4회 우승과 올림픽 2연패는 ㄷㄷㄷ 이렇다할 라이벌조차도 없습니다.(있다고
해봐야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 정도) 린단 같은 경우는 대단하다고 평가 받는 것이 배드민턴의 경우는 셔틀콕 특성상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드롭샷이 가능하고 엔드라인까지 가는 하이클리어 때문에 수비적인 스타일이 통할수 밖에 없는데 린단은 이것을
깨고 숏서브를 넣고 바로 스매싱을 날리는 아주 공격적인 스타일로 대성공을 거둡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민영웅 수준 ㄷㄷㄷ
두번째는 대한민국 복식의 에이스 김동문! 메이저 13회 우승
혼합복식
전영 오픈 1998, 2000, 2002, 2004 4회, 아시안 게임 1998, 2002 2회, 세계 선수권 1999, 2003 2회, 올림픽 1996 1회
남자복식
전영 오픈 2000, 2002 2회 세계 선수권 1999 1회, 올림픽 2004 1회
(위대했던 혼합복식조였던 김동문-라경민조... 인생에서도 파트너가 되신...)
그 유명한 혼합복식조 김동문-라경민의 김동문입니다. 남자복식에서도 이름을 날렸지만(김동문-하태권 2004 올림픽 금메달) 역
시 김동문하면 혼합복식이죠. 처음 이름을 알리게 된것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당시 혼합복식의 우승 후보는 그해 전영오픈
을 우승한 박주봉-라경민 조였지만 이 조를 결승에서 깨고 우승을 한 것이 김동문-길영아 조였습니다.
아무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박주봉 선수가 은퇴하고 이후 인생의 파트너가 된 라경민 누님과 조를 이루어 국제대회 70연
승, 14개 대회 연속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역대급의 혼합복식조가 됩니다. 정말 올림픽 빼고 다 성공했습니다. 전영 오픈 4회우
승, 세계 선수권 2회 우승, 아시안 게임 2연패... 올림픽만 우승했더라면 정말 올타임 넘버원이 될수 있는 조였습니다...
그리고 2011년 세계 배드민턴 연맹 명예의 전당에 아내이신 라경민 누님과 함께 헌액되셨습니다.
세번째 영원한 셔틀콕의 황제 박주봉! 메이저 18회 우승
남자복식
전영 오픈 1985, 1986, 1989, 1990 4회, 세계 선수권 1985, 1991 2회, 아시안 게임 1986 1회, 올림픽 1992 1회
혼합복식
전영 오픈 1986, 1989, 1990, 1991, 1996 5회, 세계 선수권 1985, 1989, 1991 3회 아시안 게임 1986, 1990 2회
그야말로 80년대~90년대 중반까지 세계 배드민턴을 씹어드신 배드민턴 복식의 올타임 넘버원 입니다. 전영오픈 9회 우승(남자복
식 4번 혼합복식 5번), 세계선수권 최다 우승(남자복식 2번, 혼합복식 3번), 아시안게임 3회 우승(남자복식 1번, 혼합 복식 2번) 커
리어 부터 남다름을 보여주시는 분이십니다.
남자 복식때는 김문수 선수와 조를 이루고 혼합 복식에서는 처음에는 유상희 선수와 조를 이루고(1985 세계선수권)이후에는 정명
희 선수와 조를 이루어서 도합 국제대회 7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면서 91년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조 같은 경우는 당시 중국의 리용보-티안빙이 라는 당대의 라이벌이 있었지만 92년 올림픽에서 박주봉-김
문수조가 우승을 하면서 그랜드 슬램을 이룩함과 동시에 올타임 넘버원의 남자복식조가 되었습니다. 남자복식때는 라이벌이라
도 있었지만 혼합복식에서는 진짜 적수가 없었을정도 입니다.
혼합복식 박주봉-정명희조가 대박입니다. 전영오픈에서는 1986년 첫우승이후 89년부터 91년까지 3연패, 세계선수권에서는 1989
년 대회와 1991년 대회를 2연패, 아시안게임에서도 1986년 대회와 1990년 대회를 2연패 ㄷㄷㄷ 그야말로 적수가 없었죠. 정식종목
이었던 1992년 올림픽때는 혼합복식이 없어서 결국 올림픽 데뷔를 하지 못했던... 하지만 혼합복식조 역사상 가장 지배적이었고
강력했던 올타임 넘버원조입니다.
그리고 1997년에 배드민턴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허버트 스칠상에 여덟번째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수상을 하였고 2001
년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세계 배드민턴 연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박주봉 선수부터 시작하는 복식 에이스 계보가 박주봉-김동문-이용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단 이용대
선수가 전영 오픈 2회 우승(2008, 2012), 올림픽 1회 우승(2008)으로 착실히 레전드 로드를 밟아 가고 있는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
됩니다. 괜찮은 파트너만 있으면 딱 좋을거 같은데...
역시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보너스 트랙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들!
혼합복식의 레전드 라경민! 메이저 11회 우승
혼합복식
전영 오픈 1996, 1998, 2000, 2002, 2004 5회 아시안 게임 1998, 2002 2회 세계 선수권 1999, 2003 2회
여자복식
전영 오픈 1999 1회 아시안게임 2002 1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혼합복식의 레전드 라경민 입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배드민턴의 황제 박주봉 선
수가 전격 컴백을 하였는데 이때 박주봉 선수가 자신의 파트너로 선택한것이 제자 라경민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직전까지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1996년 전영 오픈에서 우승도 하고 올림픽에서도 결승까지 파죽지세...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김동문-길영아 조에
게 패하면서 은메달... 아...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유독 라경민 선수가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였는데 이후 인생의 파트너 김동문과 짝을 이루어서 국제대회를 다 씹어
먹고 다녔지만 올림픽에서는 2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
하지만 혼합복식에서의 엄청난 업적을 인정받아(정말 올림픽 빼고 다 씹어먹었음 ㄷㄷㄷ) 남편 김동문 선수와 함께 2011년 세계
배드민턴 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셨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의 레전드 정명희! 메이저 13회 우승
혼합복식
전영 오픈 1986, 1987, 1989, 1990, 1991 5회 세계선수권 1989, 1991 2회 아시안게임 1986, 1990 2회
여자복식
전영 오픈 1986, 1987, 1989, 1990 4회
(남편이신 김중수 감독님과 같이 찍은 사진...)
80년대 박주봉 선수와 함께 하였던 혼합복식이 당대 무적이었지만 황혜영 선수와 함께 하였던 여자복식에서도 이름을 날린 대선
수입니다. 하지만 전영 오픈을 씹어먹다 시피하던 여자복식이었지만 세계 선수권과 아시안 게임에서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그리고 1991년 김중수 감독님과 결혼을 하고 선수 은퇴를 하게 됩니다. 은퇴이후 남편과 함께 전남 화순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지도자 생활중에 발굴한 선수가 이용대 선수가 되겠습니다 ㅎ(살빼려고 배드민턴 시작한 이용대를 발굴 ㅎㅎ)
박주봉 선수와 똑같이 전영 오픈을 9번이나 우승을 하였고(혼합복식 5번, 여자복식 4번) 박주봉 선수와 함께한 세계 선수권과 아
시안게임에서 2연패 ㄷㄷㄷ 통산 메이저 13회 우승으로 2003년 세계 배드민턴 연맹에 우리나라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
에 입성을 하셨습니다.
중국의 배드민턴 여제 가오링! 메이저 19회 우승
여자복식
전영 오픈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6회, 세계 선수권 2001, 2003, 2006 3회, 아시안 게임 2006 1회
혼합복식
전영 오픈 2001, 2003, 2006, 2007, 2008 5회, 세계 선수권 2001 1회, 아시안게임 2006 1회, 올림픽 2000, 2004 2회
(여자 복식의 올타임 레전드 가오링-황수이조... 오른쪽이 가오링 입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씹어드신 여제 가오링 입니다. 전영 오픈 최다 우승(여자복식 6번 혼합 복식
5번), 세계 선수권 4회(여자복식 3번 혼합복식 1번), 혼합복식에서만 올림픽 2연패...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로만 따지면 박주봉 선
수보다 1회가 더 많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역시 가오링 하면 황수이와 함께 하였던 여자복식이 가장 유명합니다. 전영 오픈 6연패와 세계 선수권 3회 우승... 그야말
로 세계무대를 씹어먹었지만 올림픽하고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ㄷㄷㄷ 그덕에 1996년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고 그랜드 슬램을 이룩
한 구준-게페이 조와 이래저래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김동문-라경민 조가 2000년 시드니,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압도적인 국제 대회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는 두 대회 연속
8강에서 탈락을 하였는데 이 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올림픽 2연패를 한것이 가오링-장준 조였습니다.
정명희-가오링 이후 현재 여자 복식을 휘어잡은 선수는 아직 없는데 최근 2013 카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소
영 선수에게서 뭔가 거물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화이팅 입니다 ㅎ
이렇게 배드민턴 편을 끝마쳤는데요... 지난번 골프편에서 반응이 영 아니어서 이번 배드민턴편의 반응도 영 아니면 여기서 마무
리를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