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색다른 집으로 가 볼까...?
아주 씩씩하게 차를 몰아 양재동으로 향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지인
어디를 가려는데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청계산 가는 길목에 좋은 보쌈집이 있다고 그럽니다.
고기 좋아하는걸 알고 나름 그 집을 소개해 주려는지...
얼른 제가 그쪽 지리를 잘안다고 운전대를 달라고하니 흔쾌히 넘겨줍니다.
식사를 하러갈때 뭘 먹나 고민 많이 되시지요..?
고민없이 척척~~!! 이집으로 저집으로 잘도가는 사람들보면
지난날 제 생각이나 웃음이 나옵니다만
한 일년만 맛집을 안 다녀도 머릿속이 하얗게 되네요.
엇그제 말씀드렸던 아주 괜찮은집 소개 나갑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온통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밥집 기다리는거에 그리 익숙하지않지만 이집 뭔가 포스가 보입니다.
원래 맛있는집은 좀 기다려주는것도 예의지요.
둘이라 그런지 그리 오래 기다리지않고 순서가 돌아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정갈하게 셋팅이 되면서 알콜램프에 로즈마리차가 끓여져 나오네요.
은은한 향이 식욕도 자극하고 분위기도 있고...
음식점 깔끔은 기본이지요.
바닥지가 그리 비싸지않게 인쇄가 되는데...
웬만한 퀄리티있는 식당에선 이리 내 주는게 참 좋아보이기도 하구요.
인덕션으로 불판을 대신하고...
처음엔 이것이 오늘 주문한 요리하고 뭔 관계가있나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지만
영~~ 떠오르질 않습니다. ㅋ
차 한잔이 비워지기도 전에 ...
말 그대로 수려한 음식들이 나옵니다.
요렇게 해서 25,000원 이라는데..참 괜찮은 조합이네요.
거기에 우거지 해장국도 나오고...
국물이 얼마나 맛있는지 바닥을 봐 버렸구요.
셀러드도 이렇게 나와 줍니다.
살캉한 보쌈의 자태가 식감을 더욱 자극하고요.
보쌈과 함께 싸먹는 홍어무침도 양이 넉넉한데....
이거 넘 맛있다는거~~
사실 묵은 그리 잘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덜어줬구요.
이집 별스러운게 지금부터 나갑니다.
보쌈김치가 나오는데...
요즘은 왠만하면 중국산김치가 판을 치지만 이집은 국산으로 완전 맛있습니다.
또 다른 이색적인거 한가지더...
찰밥을 이리 말아 주먹밥식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새우젓도 나름 육젓을 쓰는지 그리 짜지않고 맛있고...
25,000원에 이리 많은 양이며 훌륭한 맛을 접해 보기란 간만에 처음입니다.
요즘 원만한 밥 한끼에 돈 만원이 훌쩍인데...
식사하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보쌈김치에 고기를 올리고 홍어무침과 함께 먹어주니 말이 안 나옵니다.
아무말 없이 내내 먹기만하니
지인이 말을 건넵니다.
왜 맛이 없어요..?
다들 잘 아시죠... 넘 감탄을하면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는거~~
이젠 밥을 올려 입이 터져라 밀어넣어 봅니다.
쫀득거리면서 찰진 밥이 보쌈과 홍어와 함께 씹혀지는데....
요거 요거...명품이 따로 없네요.
사진은 좀 한적해 보이지만 북적북적...
서빙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 기회되면 몇분 초대해 술한잔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잔뜩이네요.
둘이 먹기엔 좀 많은 도토리 보쌈( 25,000원)과 넷이서도 충분한 모둠보쌈(36,000원)인데..
이 메뉴가 넘 인기있어 다른건 잘 찾지않는다고 하구요.
청계산 양재동방면 입구라 그런가 등산 마치고 오시는 분들도 많고
일부러 찾아오는 분들로 매일이 장날이니...
식당을 하면 이렇게 하고 싶어집니다.
요건 36,000원짜리에 나오는 칼국수구요.
25,000원 짜리는 아까보신 찰밥이 나옵니다.
간만에 눈에 들어온 아주 괜찮은집... 한소반
대치본점도 있었군요.
나올땐 어둑 어둑해져 기분도 아주 좋았는데...
아쉬운게 주차장이었지요.
식당옆 공터를 주차장으로 빌려쓰기로 했다는데..
갑자기 주차를 못하게하는 바람에 주차하시는분들이 우왕좌왕~~
그런것만 없으면 100점만점에 200점을 줘도 좋은데 말이죠.
그래도요...
가격저렴하고 맛에도 만족할 수 있는집을 알게되어 좋았던 하루 였네요.
기회되면 한번 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