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단풍축제

[김윤희]

전라북도와 남도를 갈라놓은 노령산맥 아래로 뚫린 호남터널을 북에서 남으로 빠져나오면 ‘문향의 고장’ 장성이 나타난다.
전남의 최북단 장성은 전북을 연결해주는 교통의 요지다.
입암산·방장산·백양산·불태산·축령산 등이 사방에 둘러쳐 있어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옛 시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바람도 쉬어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도 쉬어넘는 고봉 장성령고개 그너머 님이 왔다하면, 나 아니 한번 쉬어 넘으리라.” 가을단풍이 물오른 장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제6회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장성군내 백양산과 백양사일대 및 장성군 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는 특히 ‘애기단풍’으로 불리는 이 지역 특유의 단풍을 전국에 알리는 한편 단풍행락철을 맞아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참여이벤트와 백양12경 등 인근 명소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레저행사로 이름 높다.

장성군이 자랑하는 ‘애기단풍’은 전국적으로 백양산 일대 단풍지대에 분포해 있으며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 등 다채로우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잎 표면에는 털이 있으나 뒷면에는 없고 열매가 좁은 단풍의 2분의 1 정도인 것이 특징이다.

인공조림에 의한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는 내장산 일대 단풍과 비교할 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인근 백양산의 회백색 바위와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비자나무숲·인근마을 감나무에 휘어질 듯 매달린 홍시감과 어우러져 오색찬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때문에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를 즈음하여 ‘애기단풍’을 즐기려는 단풍 행락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장성 백양산 일대는 역사속 인물 홍길동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 예부터 조선 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자연 경관이 수려하며 해발 741m의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내장산·입암산 줄기와 연결되어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의 백미는 행사 첫날인 26일 장성읍 시가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단풍테마 퍼레이드. 단풍테마 퍼레이드는 올 단풍축제의 주제라 할 수 있는 단풍불 여장성(‘丹楓不 如長成 : 장성 가서는 단풍자랑을 말아라)’을 부각시키는 내용으로 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거리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축제 마지막 날 백양산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 단풍등산대회는 백양사 단풍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장성군이 자랑하는 ‘애기단풍’이 백양산 일대 풍광과 어우러져 엮어내는 절경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천연염색 물들이기·짚풀공예·메이플 포토 콘테스트·페이스페인팅 등 관광객 대상 체험 이벤트 역시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축제기간에는 장성군의 특산품인 단감과 사과 등의 특산품 판매전과 홍길동 캐릭터 상품전·청정농산물 판매전을 비롯해 이 지역 향토음식의 진수를 선보이게 될 먹거리장터 등이 단풍행락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여행길라잡이
◇백양산 산행 : 백양산 산행은 소림굴∼상왕봉∼도집봉∼백학봉∼학바위∼영천굴∼백양사에 이르는데 4시간이 소요된다.

◇교통편 : 경부와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백양사 IC로 진입한다.
5Km를 달리면 장성호를 지나 약수리 거리 좌회전해 2km정도 들어가면 백양사 주차장이다.
대중교통은 장성까지 가는 호남선 고속버스나 백양사역까지 가는 열차를 이용한다.
장성에서 백양사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며, 백양사역에서 백양사까지는 30분 간격으로 군내버스가 운행된다.

◇특산품 : 장성군은 곶감으로 유명한데, 장성군 일대에는 애기단풍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감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빨갛게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단풍과 어우러져 운치를 돋우고 지금은 특히 곶감철을 맞아 마을 전체가 온통 곶감으로 뒤덮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단풍열차
백양산의 백양사 단풍 및 등산 열차는 현재 철도청에서 운행하고 있는 ‘내장산 단풍·등산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내장산 등산열차
△운행일 : 하행선 28일(토요일)·상행선 29일(일요일)△운행내용 : 하행-서울역(오후 11시40분)∼정읍역(오전 3시24분) / 상행-백양사역(오후 4시)∼서울역(오후 7시52분)△정차역 : 영등포·수원·천안·서대전·정읍
△내장산 단풍열차 (무궁화호)
△운행일 : 23∼27일·30∼11월5일
△운행내용 :
하행 - 서울역(오전 8시55분)∼정읍(오전 12시40분)∼백양사(낮 12시52분)∼광주역(오후 1시29분) / 상행 - 광주역(오후 5시45분)∼백양사(오후 6시21분)∼정읍역(오후 6시33분)∼서울역(오후 10시11분)◇문의 : 02)723-7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