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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주사파 대부들(1)
지난 대선은 겨우 0.8% 차이에 불과한 초박빙 대결이었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비록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안보불안과 경제실책으로 민심이 완전히 돌아간듯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겨우 26만 표 차이밖에 나지 않은 초박빙이다.
그 이유는 종북좌파 세력의 영향력이 남한의 절반에게 아직도 끼치고 있다는 증거다. 종북좌파는 국회, 사법부, 정치, 사회, 문화, 언론, 교육, 노조와 같은 핵심 거점을 아직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북좌파와 주사파들을 사상적으로 빨갛게 물들인 사상적 대부들이 있다. 그들은 자유우파에게는 잘알려지지 않은 백낙청, 리영희, 조정래, 신영복, 김영환이다. 그들에 대해 순서대로 간단히 살펴보자.
백낙청
백낙청은, 1966년『창작과 비평』(창비) 발행 이후 문학을 거점으로 영향력을 키워 오면서 좌파 세계의 정신적 대부, 혹은 '숨은 신' 반열에 성큼 올랐다.
의식화의 스승이라던 리영희도 마찬가지고 천문학적 판매량의 대하소설『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역시 젊은이들에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줬다.
이들에게도 공과가 함께 있겠지만 대표적 과오는 대한민국 증오병을 심은 것이 아닐까? 이 나라는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준 원조가 바로 이들이다.
바탕에 깔린 좌파 민족주의를 징검 다리로 예외 없이 친북성향을 보이니 글로벌 시대에 영락없는 미아가 이들이다.
이들의 실체를 하나하나 파악하면 독자들은 분명 충격을 받을 것이다. '저런 이들을 우상으로 떠받던 결과 끝내 여기까지 왔구나.' 그런 느낌일 것이다.
이들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도 뭘 모르는 소리다. 여전히 이들은 한국사회의 지배적 힘으로 남아 있다.
이들의 사상 배경인 공산주의는 망했다. 1990년대에 구소련과 위성국가들이 무너지면서, 완전 평등을 추구해 온 공산주의는 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북한 주체사상의 원조인 황장엽이 월남했고, 수많은 탈북자들이 자유가 없고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의 비참한 실상을 고발했다.
이를 통해 전 경기도 지사를 역임한 김문수처럼 사상적으로 전향한 사람도 더러 있지만, 아직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위시한 주사파들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언론, 교육, 노조 및 예술계를 지배하고 있다.
사람이 잘못된 사상에 한번 빠지면 현실적 실패를 목격하면서도 여전히 확증편향성에 의한 미련이 남아, ‘공산주의 사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실천을 잘못 했기 때문이야.’ ‘우리가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야’라면서 문재인 좌파들도 은근히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권의 실정은 예고된 것이었다. 급격한 최저 임금 상승, 일률적 주 52시간 근무제, 반기업 정서와 친노조 성향, 친중∙종북∙반미∙혐일 외교 실책 등. 다른 수많은 공산주의나 퍼주기식 포퓰리즘 국가들의 실패를 확인하듯 반복해 왔다.
“정말 나라꼴이 개판이다. 이 모든 게 잘못 뽑은 대통령 문재인 한 사람 때문에 빚어지는 소동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어떤 분이 ‘요새는 문재인 욕을 하지 않고서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면서 '북한의 종인 문재인 이 x자식을 당장 끌어내야'한다고 절규했다.
여러분 심정이 꼭 그럴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물어보자. 지금 문재인은 요즘 자기 잘못을 알고 반성을 하고 있을까?
이를테면 6·25 전범인 김원봉 따위를 국군의 뿌리라고 추켜세운 걸 후회하고 있을까?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실수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든 경제정상화를 하려고 할까?
무엇보다 김정은만 쳐다보는 바보짓을 그만 둘 생각일까? ‘6∙25는 쌍방과실’ 발언이 실수였다고 인정하고 있을까?’
어림도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좌파 원로 두 사람이 문재인 귀를 붙잡고 있고, 그게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두 명이 누구냐? 둘 모두 좌파 원로이고 서울대 교수 출신의 80대 나이인데, 그 두 명은 문재인의 국사 즉 국가의 스승 격이다. 쉽게 말해 멘토인데 그게 문제다.
이 두 명이 문재인에게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 게 잘하는 짓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바로 백낙청(1938)과 한완상(1936)이다
이 두 명은 2019년9월 문재인이 김정은을 만나러 갔던 평양회담에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나란히 따라갔는데 학계 대표 9명의 일원이었다.
한완상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 자격이고 백낙청은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자격이다.
먼저 한완상에 대해 알아보자. 이 사람은 36년생 즉 80대 중반 나이다. 1970년대 박정희 시절 해직교수도 하고 그랬는데, 그 덕분인지 좌파정부 들어서 승승장구다.
김영삼 시절에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을 지냈고 김대중 시절엔 상지대 총장과 교육 부총리를 지냈다.
그런 한완상은 골수좌파이고 강경좌파라고 보면 되고 그런 메시지를 문재인 귀에 계속 속삭이고 있다. 문재인이 후보 시절에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이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둘 사이의 관계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사이가 어느 정도인가?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 펴낸 2년 전의 회고록에서 문재인에게 적폐청산을 계속 밀어붙이라고 훈수한 사람이다.
한완상은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당신은 촛불혁명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부디 값싼 통합의 유혹에 빠지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지난 70년간의 구조적 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우선이다. 적폐청산 없는 통합이란 꼼수일 수밖에 없었다.
한완상은 결정적으로 대북문제를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문제다. 분명한 것은 그가 문재인에게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사이에 적극적 협상가, 주도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하라고 일찌감치 조언한 점이다.
그건 문재인 취임 직전에 전달됐고, 때문에 문재인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소리를 듣게 한 결정적 원인 제공을 한 것이다.
그럼 문재인에게 한완상이란 영감은 뭐냐? 떠받드는 척하면서 이용해먹는 존재다. 또 존경받는 원로라니까 이 분 말 대로 하는 게 방향이 맞다고 믿는 것이다. 즉 한완상이 좌경화됐다는 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를 바라보면서 지금 하고 있는 미친 일에 대한 자기확신을 갖는 것이다.
한완상보다 더 강력한 문재인의 멘토가 백낙청이다. 뭘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낙청 하면 ‘아 그 사람, 원탁회의의 좌장이고 좌파세계의 대부이자 명실상부한 우두머리’하고 말할 것이다.
백낙청도 서울대 교수 출신이다. 영문과 교수였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1938년생인데 한완상보다 2살 연하다. 그래도 80대 초반이다. 그런 백낙청과 한완상의 위상을 알려면 간단하다.
2018년 가을 김정은을 만나러 갔던 평양 회담에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나란히 따라갔을 정도다. 학계 대표 9명이라고 했지만 실은 둘이 핵심이다. 나머진 들러리다.
그들이 평양에서 찍은 한 사진이 문재인 주변의 권력관계를 잘 보여주는데, 가운데 있는 문재인 김정숙을 감싸고 있는 게 왼쪽은 백낙청이고 오른 쪽은 한완상이다. 그래서 이 둘이 문재인의 멘토라는 걸 잘 보여준다.
그 바람에 민주당 대표라는 이해찬이 백낙청의 옆에 서있다.「중앙일보」오너이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공신인 홍석현도 그 옆에 서있다. 백낙청보다 서열이 한참 낮은 게 분명하다.
백낙청은 우리 나라 최대 문화권력이기도 하다. 그가 창간한 잡지가『창작과 비평』이다. 1966년애 창간되었는데 백낙청은 이후 반세기 넘게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그 잡지를 통해 대한민국을 좌편향시켜온 무서운 주범이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2000년대 이후부터다. 실제로 그는 2000년 6∙15선언을 기점으로 행동반경을 크게 넓혔다. 즉 현실정치의 훈수꾼을 겸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해방이후 문학을 밑천으로 가장 출세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대중 시절엔 문교부장관 물망에 올랐고 노무현 시절엔 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불과 2년 전 박근혜 정부 말 그는 다시 총리 후보감이라고 박지원이가 떠들어댄 일이 있었다.
백낙청은 그런 직함을 덜컥 맡진 않는데 그럴수록 좌파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남는 걸 좋아한다.
그게 어느 정도인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명의 좌파 대통령은 모두 평양에 가서 회담을 한 공통점이 있는데 그때마다 깊숙한 영향력을 끼쳤다.
2007년 노무현∙김정일 회담, 2018년 문재인∙김정은 회담 때는 자신이 특별수행원으로 나섰다.
2000년 김대중∙김정일 회담 때는 뭐 했느냐? 특별수행원으로 따라가지 않았다. 단 자기의 끗발로 다른 사람을 특별수행원으로 집어넣었는데 그게 자기 큰형인 백낙환이었다.
당시 벌써 그가 남북관계의 실세였다는 뜻인데 그 회담 5년 뒤인 2005년 6.15선언실천남측위원장이란 감투를 쓰면서 그게 더욱 분명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2007년 대통령선거 때 범여권 후보 단일화 운동, 2010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좌파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주역도 그였다. 2012년 대선 땐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고문단의 멤버이기도 했으니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게 가능한 건 좌빨 정치인까지 그 사람 앞에서 모두 '선생님, 선생님'하니까 권위인 것이다.
그래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원탁회의를 주도하며 야권 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던 핵심인물이 그 사람이었다.
헌재(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을 결정했을 때도 범좌파 진영에서 반대 목소리를 주도한 것도 원탁회의의 백낙청이었으니 그는 좌빨 중의 좌빨인 셈이다. 본인은 중도라고 말하지만 좌빨이 맞다.
아니 종북의 혐의가 있다. 많아도 아주 많은데 어느 정도인가 하면 북한 핵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군사적 억지력 확보를 위한 핵무장이라는 북쪽 주장에 일리가 있다.’ ‘북핵이 자위수단이라는 북한 주장은 일리가 있다’는 노무현의 궤변과 똑같은 소리다.
촛불시위 국면에서도 백낙청은 이른바 분단체제에 기생하며 국정농단을 일삼은 자들을 응징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창작과 비평』에 썼다.
백낙청은 2000년 6.15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킨다’고 했다.
백낙청은 분단체제를 해체시켜야 하는데, 그걸 ‘한반도 재통합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국가연합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떠들어왔고 그게 먹힌 것이다.
앞에서 한완상 얘기를 꺼낸 이유도 백낙청을 말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좌파의 대부 백낙청은 정말 미스터리다. 성장과정을 알고 나면 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백낙청만은 도저히 그러면 안 되는 사람인 게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고 대한민국의 혜택이란 혜택을 다 받았기 때문이다.
백낙청의 아버지 백봉제는 변호사였고, 백병원의 설립자 백인제가 그의 큰 아버지였다.
그는 대구에서 출생했고,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1959), 서울대 교수임용(1964),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1972)를 취득한 순탄한 코스를 밟은 엘리트였는데 어떻게 해서 좌경화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6∙25 당시 납북된 아버지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한에 나포된 아버지의 영향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 볼 뿐이다.
그는 민족문학론에 대해. ‘분단 시대의 민족이기 때문에 반분단이 핵심이 되어야 하고 민족의 주체성을 찾아야 되며 민주화를 이루는데 문학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남북 어느 한쪽의 국민문학이 아니라 민족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문학을 주장해 왔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분단체제를 극복하자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현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 전체주의를 옹호한다.
백낙청은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영문학자로『창작과 비평』을 창간해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중도주의 변혁론'을 제시하며 양비론적 친북인식론을 확산시켜왔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 대표,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등 현재까지도 좌파 지식계의 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작과 비평, 1994)에서 남북한의 기득권층이 체제존속을 위해 독단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한 결과 통일 논의에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고 비판한다.
『흔들리는 분단체제』(창작과 비평, 1998)에서, 그는 남한체제 우월론을 비판하면서 현 상황에서 도출할 수 있는 최대한의 구체적인 통일국가로 '국가연합'을 언급한다.
남북공존을 말하면서 북한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국가 연합을 말하는 그의 주장은 고려연방제와 다른 바가 없다.
남북한 모두를 비판하는 그의 양비론은 결국 북한을 옹호하는 길로 나간다. 그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북한의 잘못에 대해 말하면서도 결국은 북한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다는 식이다.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도 양비론을 내세워 북한을 옹호한다. 그는 핵 폭탄이 여자와 어린아이가 있는 특정지역에 있는 사람을 무차별 살상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실제로 북한이 핵 실험을 한 것에 대해서는, 핵 실험을 결단하고 실행한 일차적 책임은 북한에게 있지만 안전보장만 해주면 핵을 포기해주겠다는 북한의 거듭된 요구를 묵살한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고 북한만 탓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백낙청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미국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반미활동의 연장선상에서 그는 경제적 실리를 위해 진행된 FTA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반대활동을 했다.
백낙청은 2021년 11월23일 자신의 새 책『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출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 정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했다.
그의 양비양시론(兩非兩是論)적 태도는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포용해가면서 대안을 찾아보자는 시도지만 남북관계를 어정쩡하게 유지하여 적대적, 도발적 관계 보다는 소강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백낙청은 운석열 정권으로 바뀐 이후에도 ‘촛불혁명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촛불시민이 원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는 실력과 의지, 투철한 역사인식을 가진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좌파 시민단체들 ‘좌장’이자 ‘촛불혁명을 기억하고 진전시키는 일을 여생의 과업으로 삼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이렇게 제안했다.
지난해인 2022년 10월 11일 좌파 매체 ‘오마이뉴스TV’에서 백 교수는 ‘처음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것보다는 퇴진을 권고하는 게 낫다’는 탄핵 단계론으로 민주당과 좌파 시민단체들의 유착을 증명했다.
지금 좌파는 백낙청의 권고 대로 '윤석열 퇴진'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실제로 경제위기가 증폭될수록 촛불시위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군중이 늘어나면 탄핵세력은 자신들이 장악한 국회·헌법재판소·언론을 무기(武器)로 윤 대통령 탄핵을 강행할 수 있다.
탄핵이 불발해도 윤 정부를 무력화하면 차기 총선·대선 승리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큰 그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