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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크 영웅전4> 리산데르 편
리산데르: 스파르타인에게 황금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그리스 전국 통치를 노렸던 야심가
1. 성장
1) 아버지는 아리스토클리투스,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 헤라클리다이(헬라클레스의 후예) 출신
2) (스파르타) 사회에서 인정하는 훌륭한 행위를 추종, 야심가로 성장
3) 목적과 이득을 위해서는 갖은 아첨과 상대의 오만불손도 견뎌낼 줄 아는 인내력을 겸비. 가령, 키루스 왕자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그에게 굽신거리고 맞장구쳐줌.
4) 신들을 원수대하듯 함. (얼마나 신들을 우습게 보았으면, 신전의 사제들을 돈으로 매수하려고 하고, 아폴론신이 직접 관계한 아들이라고 한 사람을 내세우는 간계도 썼음)
2. 한 일
1)해군제독
-펠로폰네소스 전쟁 후, 아테네가 알키비아데스를 맞아 재기할 때 스파르타의 해군제독을 맡음
-알키비아데스 격파 방법
*에페소스에 모든 상선을 집결시켜 상업중심지가 되게 함. 물질이 집중됨으로써 자원이 넘쳐나고 이로써 군선제작에도 박차를 기할 수 있었음
*키루스 왕자를 포섭하여 지원금을 얻어내고 이로써 수병들의 봉급을 올려 아테네에서도 수병들이 넘어오게 함
*알키비아데스가 부재중일 때를 기다려 전투를 개시함.
2) 람프사쿠스/아이고스 포타미 전투: 아테네 해군력 완전 상실
-리산데르의 겁먹은 듯한 전략(나흘간 싸우지 않고 소극적 대응): 아테네군은 상대가 겁을 먹었다고 기고만장해지고, 해이해짐. 사령관들 머리가 합쳐봐야 알키비아데스 하나를 못당함.
-닷새째되는 날 기습공격. 미처 준비되지 않은 아테네 군 대패
-단시간의 전투로 최고의 전과를 올렸음. 신기록. 짧은 시간에 많이 죽이고, 많이 노획하면 신기록이 된다.
3. 생애 평가: 한마디로 ‘야심가’
1) 그리스 전국을 통치하려는 야심
-자신의 측근들을 각 도시국가의 요직, 정치위원으로 앉힘
-소수 독재 통치
-반대자들을 숙청함(민주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열심히 해보라고 지지하는 척하다가, 도망가지 않고 있는 틈을 타서 뒤통수 치기). 리산데르는 적에게 대해서는 ‘무자비’, ‘야비’, ‘치졸’, ‘앵꼽음’ 등 가지가지 용어를 남발해도 모자랄 터.
-(예) 아테네 초토화를 위한 리산데르의 계략
• 각 도시국가를 돌며 아테네인들을 고국에 돌아가라, 가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
• 아테네는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자니 기근과 질병 발생
• 곤란에 처한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리산데르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음-피라이우스 항구에 이르는 성벽과 성을 파괴함
• 아테네인들이 처음에는 성을 파괴하지 않자 이 때문에 동맹국 회의 개최. 이곳에서 아테네인 모두를 노예로 팔자, 아테네땅을 방목장으로 만들어버리자는 의견 제시. 회의분위기를 알만함. 다행히 회의장에서 포키스인이 <엘렉트라> 합창가 1곡을 부르는 바람에 숙연해져서 아테네를 폐허로 만드는 것을 재고하게 됨.
2) 스파르타의 통치권을 노리다
-아기스왕이 죽고, 아들 레온티키다스(알키비아데스 아들 설)와 아우 아게실라우스가 남음
-리산데르는 아게실라우스를 지지. 마침내 아게실라우스가 왕이 되었다.
-아시아 정복활동에서 아게실라우스가 리산데르에게 시기심을 느껴, 리산데르를 중용하지 않음.
-리산데르는 앙심을 품음(은혜를 뭘로 갚는겨?)
-당시의 정치체제가 두 가문(에우리폰티다이, 아기아다이)에서만 왕이 될 수 있었음. 리산데르는 이러한 정치체제를 뒤엎으려고 계획함.
-시민들이 신탁에 절대 맹종하는 심리를 이용하기로 함. 델포이, 도도나, 암몬 신전의 사제들을 매수하려 했으나 실패.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설이 있는 ‘실레누스’를 이용해 스파르타의 통치자를 가문 제한 없이 가장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신탁내용이 적힌 비밀문서를 공개하도록 모의함. 실패.
-전 그리스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려한 모의였음. 간이 엄청 큰 사람.
3) 스파르타인들이 부를 사랑하도록 바꾸어놓음
-길리포스의 사례
※의문: 스파르타에서는 금전 사용이 불편하기만 한데, 길리포스는 왜 무리하여 돈을 빼돌렸을까?
-(길리포스의 일로) 돈 사용에 대한 논의 끝에 개인적 사용은 금지하고, 정부에서만 공용으로 쓰기로 결정
※이러한 결정은 잘못된 것이다. 정부가 가치를 매긴 것에 대해 일반 시민들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플루타르코스의 지적)
4) 리산데르를 좋아하는 이들
-사욕을 채우길 원하는 자(황금선호인들)
-독재의 기질이 있는 자
-한마디로, 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이들이 리산데르를 좋아함. 그러나 돈이 다 떨어지면,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면 어찌하나? 야심가는 늘 긴장상태에 살아야된다.
5) 리산데르를 싫어하는 이들
-공평무사를 존중하는 이들
※리산데르는 아게실라우스를 통해 비로서 민주정치의 탁월함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독재를 하고 싶어했다.
-진실을 허위보다 중시하는 이들, 속임수를 혐오하는 이들
6) 어록 분석
-“사자의 가죽이 없으면 여우의 가죽이라도 대신 써야지”
1) 유연함(이익과 상관됨), 2) 무원칙
-‘아이들은 주사위로 속이고, 어른들은 맹세로 속인다.’
1) 아이들은 눈에 보이게 해주어야 믿는다.
2) 어른들은 말로도 속일 수 있다. 그 자신들이 믿겠다고 결심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스스로를 믿는다.
가난한 집안, 최고는 될 수 없는 신분의 한계를 가진 리산데르는 그리스 전체를 아울러 통치하고픈 야망을 가졌으나 결국은 보이오티아 전쟁에 참가하여 한 시가지 옆을 흐르는 강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의 시신은 파우사니아스 왕이 수습하여 장례를 치렀다. 사후에 그에게는 재물이 별로 없어 사람들은 그를 청렴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 알겠는가? 추종세력을 통솔하기 위해서 그가 의지한 것이 금전뿐이었다면. 다만 이 대목에서 리산데르는 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치자의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야심가의 마음에 따라 삶이 다양하게 전개된 만큼 플루타르코스의 글쓰기도 개구리 뛰는 방향 가늠하기 힘든 만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 느낌이 ‘리산데르’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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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
1)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 자수성가
2) 호밀가루 뿌린 오디(회색눈, 붉은 얼굴, 흰 점)
3) 광대, 배우, 창녀들 등 로마의 하층민과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메트로비우스라는 배우와는 평생을 함께 보냈다. 호색과 쾌락에 탐닉. 이 부분은 나이들어서도 여전했다.
4) 그리스어를 유창하게 했다고 전한다.
2. 한 일
1) 리비아에서 아프리카 누미디아의 왕 유구르타 생포. 전쟁 종결(유구르타를 생포하는 데는 마우레타니아의 보쿠스왕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2) 마리우스를 도와 킴부리족과 테우토네스족 침입을 막는 등 여러 곳에서 전공 세웠음
3) 동맹도시 전쟁에서 남부전선을 맡았으며 속전속결로 전공 세움. 이 공로에 힘입어 집정관 됨(기원전 88년)
4) 로마 최초로 파르티아 왕국 대사를 만나 외교협상. 훌륭한 외교력으로 로마의 이익을 가져옴.
5) 그리스와 소아시아 등지에서 페르시아 왕 미트리다테스의 군대를 격파하고 아시아의 속주를 재조정
-아테네 함락(기원전 87년, 폭군 아리스티온)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물을 이용. 신전 물건들도 약탈(미신을 잘 믿으면서도, 정작 본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거리낌이 없는 술라)
-보이오티아에서 폰투스-그리스 연합군과 전투. 숫적 열세에서도 승리.
-미트리다테스와 주도적인 입장에서 휴전협정을 맺음
-아리스토텔레스와 테오프라스투스 저서를 로마로 옮겨 정리
6) 두 차례의 내전 발발과 종식
-1차 내전: 미트리다테스 전쟁의 지휘권 쟁탈전 (상대: 마리우스)
•마리우스는 호민관 술키피우스를 확보하였다. 술키피우스 주도하에 폭동이 일어났다.
•술라(귀족파)는 술키피우스에게 잡혀 죽을뻔 하였으나 미트리다테스 원정의 지휘권을 마리우스에게 양보한다는 각서를 내고 풀려났다.
•군대를 규합한 술라는 마리우스-술키피우스 일파를 숙청하였다. 정적 제거에 있어서는 술라가 마리우스나 술키피우스보다 한 수 위!
•내전이 종료되고 안정을 되찾자 집정관 킨나(마리우스파, 민중파)에게 로마를 맡기고는 미트라다테스 정복전쟁에 나갔다(킨나는 맹세까지 하고서 술라에게 등돌림).
-2차 내전: 마리우스와 민중파의 집권, 술라의 정권 탈환
•술라가 그리스, 아시아 원정 도중에 있을 때 마리우스와 민중파가 집권하고 술라를 반역자로 만들었다.
•마리우스가 죽고 킨나가 주도적으로 술라에 대적했다. 킨나의 독재에 견디지 못한 원로원들과 술라의 가족들이 술라의 진영으로 도주해왔다.
•군인들의 인심은 술라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는 술라의 간교와 이를 배운 부하들의 계략도 한몫을 했다(예를 들면, 스키피오가 집정관이 되었을 때 그와 회담하는 척 하면서 술라가 시간을 끌자 그동안 술라의 병사들은 스키피오 병사들을 거짓말과 돈으로 매수하였다.)
•그리스․소아시아에서 임무를 완료한 후 기원전 83년 이탈리아 남부에 상륙한 술라는 귀족파를 규합하고, 민중파가 장악한 이탈리아를 2년여에 걸쳐 차례로 복속한다. 그리고 기원전 82년 11월 로마에 입성하여 반대파에 대해 철저히 학살하였다. 이때 살생부에 오른 이가 4700여명이나 되었다고 하며, 킨나의 사위 율리우스 카이사르(당시 18세)도 살생부에 있었으나 도망쳐서 살았다.
7) 회상록 22권을 씀
3. 종신독재관
종식독재관에 취임. 플루타르코스는 독재관으로서 술라에게 부여된 권한을 맹비난
“그에 대해서는 과거의 모든 행위를 불문에 부친다는 특전이 결의되고, 또 장래에 관해서는 생사의 결정, 재산몰수, 시민을 위한 토지분배, 도시의 건설과 파괴, 이 밖에 또 왕권을 빼앗아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 부여한다는 권한이 결의되었다.” - 이정도 권한을 확보하려면 원로원이 얼마나 술라의 눈치를 보았겠는가!
4. 생애 평가
1) 호색, 쾌락 탐미자-젊어서부터 광대, 배우, 창녀와 친했으며 노후에도 이같은 행위는 지속되었다. 본문에만 5번의 결혼 이력이 나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색한 짓을 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음. (결혼한 아내 순서: 일리아-아일리아-클로일리아-카이킬리아 메틸라(특히 좋아함, 명문가(귀족파)의 후원을 받게 된 계기)-발레리아)
2) 거짓말과 기만을 밥먹듯이 함. 필요에 따라 어리석은 듯, 멍청한 듯, 부드러운 듯 연기할 줄 아는 술라. 배우들을 사귀었던 것에서 이런 기교를 익혔을까?
가령 그는 동맹도시 전쟁에서 공훈을 세웠을 때 사람들이 그에게 행운이 더해져 그렇다고 하자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더하여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었다고 자신은 ‘전쟁의 사람이 아니라 운명의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음. 아테네 함락때는 평소에는 작은 미신에도 마음을 움직이던 사람이 대담하게 신전 기물을 멋대로 갖다 쓰며 전쟁을 치르고, 신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보고를 듣자 신들이 기물 사용을 허락하는 것이라며 편의적으로 해석함(대담성).
3) 호/불호를 매우 분명하게 구분. 측근과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한 아량을 베풀었지만, 반대자와 적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인정도 베풀지 않았다. 두 차례의 내전에서 술라가 처형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희생양들이었다.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함.
"동지에게는 술라보다 더 좋은 일을 한 사람이 없고, 적에게는 술라보다 더 나쁜 일을 한 사람도 없다."
4) 독재자 술라. 그는 귀족파를 지지했으나 결국은 권력의 중심에 자신을 세웠다. 말할 것도 없이 민중파는 숙청 대상이었다. 법을 제정해놓고도 자신은 그것을 지키지 않음. 장군시절에 사병들에게 보여주는 행동도 좀잡을 수 없을 만큼 변덕스럽고 모순투성이.
5) 최후를 맞는 모습이 끔찍함. 창자에 생긴 궤양으로 인해 속으로부터 전신이 썩어들어가고, 이 때문에 몸이 이가 버글버글했다고 함. 종들은 그의 몸을 씻느라, 이 잡느라 애를 먹었음. 플루타르코스는 술라가 방종한 생활을 한 결과로 이런 병을 얻게 된 것으로 보고 있음. 쉽게 말해 천벌 받은 것. ‘악인’의 말로는 비참하다는 건가! 독재자에게 피해입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통쾌함을 느낄만한 대목.
생애에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성향상 술라는 그 반대편 극단에 위치시킬 만한 인물로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플루타르코스는 술라의 치세와 업적을 상당 부분 ‘행운’의 탓으로 돌리면서 술라 자신도 그렇게 인정한다고 말하고 회상록을 들먹이며 강조하고 있다. 그에 비해 술라가 행한 잘못이나 그에게 일어난 비참한 일은 비교적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술라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지만 후세의 한 역사가는 도덕이란 잣대로 그 생애에 매우 낮은 점수를 매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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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물을 읽고
1. 혼란한 시기에 자수성가의 기회가 더 많다. 안정된 사회에서는 틈새가 적다. 어려운 시대를 탓하지 말라. 개인적으로는 더욱 기회가 많은 것이다.
2. 독재자는 스스로에게는 너그럽다. 측근에게는 관대하다. 그렇지 않은 대상에게는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생활 속에서도 독재자는 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별 것 아닌 포지션으로 독재를 한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자.
3. 야심가는 세상을 들쑤신다. 야심가는 인생을 한판 도박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집요하게 살아간다. 세상을 도 아니면 모 식으로 사는 것, 조심조심 사는 것 둘 다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대충 사는 것은 싫다.
4. 리산데르는 스파르타의 정치체제가 능력있는 만인에게 기회를 주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개혁을 생각했다. 그에 비할 때 술라의 정치 개혁은 진부하다. 의미있는 인생이란 나 보다는 남에게 쏠림이 더 많을 때다. 역사적으로 그렇지 아니한가. 양심상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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