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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삼천사계곡으로 가보다
별물
며칠전 별물팀의 의상봉 등반 때보다 긴장감이 덜한 건 오늘 삼각산 삼천사계곡길은 가파르지 않고 물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일행은 경복궁역 5-1에서 모여 전철을 타고 연신내역에서 내려 720 버스를 타고
진관사 다음정거장에서 내려 삼천사길을 찾아 갔다 . 삼천사를 지나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멀지 않은 곳에 적당한 자리에 둘러 앉았다. 물도 마셨다.
오늘은 폴라 시인이 시이론 강독을 준비했다
" 구월이 가까운데 더위는 여전하다 할 수 있어 삼각산에서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삼천사계곡으로 와보게 되었습니다.
시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시는 한마디로 미 질 서 지혜의 미학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은 인간의 운명을 신탁에 의해 결정하는 운명론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신과 같은 밝은 지혜를 갈망하고 현세적 삶을 중시하는 정치와 연애와 술을 즐겨 주제화 하였습니다.
또 미를 사랑하고 질서를 존중하는 삶을 중시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문학은 미 질서 지혜를 발상 근저로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으로 인간의 힘이나 지혜로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또 다른 힘이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이 곧 신의 존재였습니다. 그 신은 제우스로 대표되는 다신주의로서 신은 제각기 인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운명에의 의탁은 핓연적으로 현세적 삶을 즐기려는 정치 연애 술과 같은 쾌락 원리로 작용했습니다. 이 시대를 표현한 시도 예외없이 이런 삶들을 주제화함으로써 이성의 통제 보다는 열정적 표출을 필연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세에 오면 상황은 변합니다 . 그리스 로마의 다신주의가 유일신으로 대체되고 신과 공존하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생활 방식이 신과 인간의 종속관계로 주종화함으로써 신의 절대 권력의 지배하에 놓이게 됩니다. 그 때문에 시도 신에 대한 찬양이나 사제의 행적을 중시하는 그리스 로마의 개인적 정서에서 종교적 교권주의의 틀에 얽매이게 됩니다. 모든 삶의 가치는 신을 위해서 신에 의해서 부여받게 되고 인간의 지혜나 감정의 허용아 통제 됩니다. 필연적으로 교권사상이 시의 발상이 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신과 인간의 이러한 종속관계는 다시 유머니즘에 의해 종곡관계의 철회를 통한 인간의 평등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정신주의로 전환됩니다. 인간과 인간의 본성에 눈뜨고 인간을 존중하며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벌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인간의 해방을 구가하기에 이릅니다 . 이른바 르네상스입니다. 르네상스는 신 만능의 중세를 거부하고 인간의 자유 인간의 해방 인간의 권위를 주장하는 운동으로서 비로소 인간에 의한 인간의 구가라는 주제를 설정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자유만능의 사상, 인간의 자유분방한 해방은 이를 질서화 하기 위한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기에 이르는데 그것이 고전주의 체제입니다.
감사합니다."
긴 강의를 마치자 폭포수처럼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어려운 시이론을 강독하고 나면 저절로 환희의 눈물이 흐르는, 그동안 자연스레 하던대로 폴라 시인도 눈물을 흘리더니 엉엉 목을 놓아 울기 시작했다. 가슴에 단추도 풀어져 젖가슴의 골짜기가 보였다. 삼각산의 계곡처럼 아름다웠다.
폴라 시인은 국 찬 성 시인이 가르쳐준 대로 주로 서국서 시인 옆에만 서 있는 국서만 아는 시인이다. 국서가 초희의 재촉으로 얼른 일어나 뛰어갔다. 폴라 시인은 엉엉 울면서 국서의 목을 끌어 안고 자신의 열린 가슴에 묻었다. 그리고 계속 울었다. 국서를 꼭 끌어안고 흑흑 울었다. 이번엔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언니 시인들이 폴라와 국서가 껴안고 있는 둘레를 백합 꽃잎처럼 둘러 서서 같이 울었다. 좀 떨어져서 보면 꽃잎이 네개이고 가운데 둘이 하나로 껴안은 꽃술처럼 보이는 완전한 백합꽃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순간 별물 여섯 시인은 완전한 한송이 백합꽃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 순간에 폴라와 소현 서희 정린 초희의 마음은 더 교집합부분이 백합꽃처럼 늘어만 갔다. 눈들이 퉁퉁부어 맨 얼굴이어도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었다. 국서는 울음이 그치기까지 손수건을 손에 쥐고 계속 그 자세로 폴라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폴라는 울면서 자기의 뜨거운 사랑을 드러내고 싶어했다. 그러면 좀 마음도 가라앉고 시원해진다. 현대인은 그때그때 마음을 풀어야 지혜롭고 나중에 모아놓았다 풀려면 더 엉키는 경우도 있다. 삶의 빠른 진행에 맞추어 마음을 건사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다. 폴라,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다섯 시인의 예술도 점점 수준이 높아가고 있다 . 국서는 도서관에서 읽은 책들 덕분에 마음을 풀고 돌보는 예술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울음을 그치고 폴라는 국서의 얼굴의 눈물을 먼저 닦아주고 수건 하나로 네 언니와 우선 같이 닦았다.
눈물 닦으면서 같이 운 정을 나누었다
그라고 가져온 귤을 까서 나눠 먹었다.
별물문학팀 여섯 시인은 드디어 바라던
서로의 이해와 한마음과 사랑과 단결의 상징인 백합꽃 모양을 발견해 내었다. 서로 마음속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애씀으로서 그 백합꽃 무늬를 찾아낸 것이었다. 가운데에 폴라와 국서 그리고 환하게 둘러싼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사람이 아름다운 한송이 백합꽃을 이루어 별물문학의 상징으로 언제든 어디서든 바로 즉시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또 보여주기로 했다.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백합꽃이 별물문학의 상징이요 원형상징이 되었다. 지금 시인들이 만난지 20년, 별물문학이 생긴지 30년만에 백합꽃 한송이가 별물문학의 원형상징이 된 것이다. 백합의 꽃말은 순수함, 순결, 고귀함, 변함없는 사랑 이라고 하니 별물팀과도 어울린다.
백합꽃을 우리팀의 상징으로 하면서,
모두들 빙둘러 손을 잡고 '바위고개' 노래를 불렀다
바위고개 / 이 흥 렬 작시 작곡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임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임
그리워 그리워 눈물 납니다
바위고개 핀 꽃 진달래꽃은
우리 임이 즐겨 즐겨 꺾어 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 임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 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노래 하다가 눈물이 나서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럿이 노래하면 다들 울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불러서 노래를 다 불렀다. 성 서 희 시인이 눈물을 참고 다 불러 주었다. 그리고 다 함께 엉엉엉 울었다. 물도 마시며 김밥도 먹었다.
성 서 희 시인이 조 병 화 시인의 '산사에서 내려온 편지' 시를 낭송했다.
"
산사에서 내려온 편지
조 병 화 시인
수천 번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한들
무어하며
수삼 년 좌선을 한들
무어하며
그래 깨달으면
무어하며
부처님 경지에 이르르면
무어합니꺼
제 마음은 허허한 생명
산사는 그저
맴
맴
매미 소리
간간이 들려오는
산사람의 기침 소리
햇살 쏟아지는
대낮
마냥
빈손
신라의 산사는 그저
맴
맴
매미 소리
십 몇년을 땅 속에서 몸을 만들고
단 열흘을 빛 속에서 씨를 사는
이 따가움
선생님
수천 번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한들
무어하며
수삼 년 돌아앉아 선을 한들
무어하며
그래 깨달으면
무어하며
부처님 경지에 이르르면
무어합니꺼
제 마음은 빈 가을
산사는 그저
맴
맴
매미 소리.
"
성 서 희 시인의 낭송이 끝나자 박수가 시원스레 나왔다. 서희 시인은 시해설 까지 했다.
" 산사에서는 생활도 스님들이 직접 하시면서 부처님 경문도 배우고 선공부라고 해서 좌선을 하는데 선은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온갖 생각들이 연이어 일어나서 앉아 있기 힘들다고 합니다. 목탁소리가 나며 끝나는 시간이 되면 일반인 선수행 도전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휴--하며 안도의 한숨을 쉴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나무하고 밥짓기가 선수행보다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무하고 밥하는 건 생활이잖아요! 생활엔 에너지가 들어가고 에너지는 비용으로 계산되어 나옵니다. 이른바 수학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리들이 필요할 때만 찾아보게 되고 난해하면 선생님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찾거나 할 것입니다. 깨달음도 꼭 필요할 때 찾을 것 같애요. 법을 구하는 과정은 치열하였다고 읽었고 선체험을 한번 해보면 과연 치열하였을 것을 수긍하게 됩니다. 어쩌면 시이론을 공부하는 과정도 선수행과정 만큼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별물 시인들은 그것이 꼭 필요함을 절실히 알았기에 어려워도 도전하고 재도전하고 또 재재도전하고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도 당장은 왜 필요한지 느낌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수좌 스님의 지도와 안내를 따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애요! 우리도 일단은 한물 시인과 함께 기약없는 시여행을 떠나서 지금 하고 있듯이 편지 보내신 스님께서도 끝없는 공간과 시간을 말씀하시는 부처님의 말씀이 너무 넓어서 그러실 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저희 시인들이 헤매는 것처럼 헤매여 보시면 좋은 깨달음을 얻으실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엔 중생제도의 끝없는 여행길로 다시 시작하시겠지요! 마치 저희 시인들이 시에서 깨달음을 얻고 시쓰는 연습을 끝없이 하면 좀더 나은 시를 쓸 수 있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듯이 편지 주신 스님께서도 하나씩 희망을 이루시길 바라옵니다. 이만 시해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 서 희 시인의 시해설을 들으니 막힌 데가 뚫린 듯 내용이 앞뒤로 잘 통하며 이해가 된다. 스님도 아시면서도 아이러니 반어법으로 수삼 년 돌아앉아 선을 하면 무얼합니꺼 라고 아이러니로 표현하신거 같다. 벌써 문제의 핵심을 가리킨 사람은 이미 해답을 알고 있다. 짐짓 시침떼기처럼 반어 아이러니로 표현한 것이다. 조 병 화 시인도 이 시가 아이러니인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성 서 희 시인은 과감한 진행을 시도한 시해설로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었다. 공감어린 박수가 삼천계곡의 폭포처럼 시원하게 나왔다.
일행은 폭포물에 발도 한번 담그어 보고
내일을 위해 연희로 별물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삼천사를 지나며 대웅전 앞에서 합장을 하고 기도를 드리고, 버스 다니는 길까지 나와 우선 눈에 뜨이는 칼국수집에 들렀다.
칼국수를 시키고 밥도 시키고 파전 오징어전과 소주 한병도 주문했다.
산길을 걸어서인지 입맛이 괜찮았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품위를 지키는 에티켓을 산행의 피곤함 중에도 지키며
편하게 앉아도 몸의 라인을 깨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훈련을 스스로들 쌓아온 미인들의 몸가짐이라 생각되기도 했다. 다음엔 맛집도 찾아보기로 했다. 소현 서희 정린 초희는 폴라와 국서에게 말을 시키면서 눈을 마주쳤다. 네 사람의 남성 시인 파트너가 떠난 이상 그 공백을 폴라와 국서 두사람에게서 메꾸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4대미인의 미가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현재의 전망이다. 폴라와 국서에 거리를 두지 말고 생활을 해야만 기왕에 얻은 4대미인의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네 시인은 거의 본능적으로 체감하고 있고 네 시인이 둘러 앉아 이론적으로 학문적으로 따져보아도 확실히 그렇다고 해답을 얻었다. 떠난 남자 시인들이 돌아와도 곧 다시 떠날 수 밖에 없다.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시인이 최소한 지금의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하는 길은 시와 시이론 공부를 하고
또 폴라와 국서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안되고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같이 생활하고 공부하고 대화를 자꾸만 하는 수 밖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 마치 꽃잎이 꽃술에서 떨어지면 금방 시드는 것과 같다. 백합꽃을 아름답게 하는 네 꽃잎인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시인은 꽃술의 자리에 있는 폴라와 국서에게 자신들의 기쁨과 정열을 전해주고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백합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면서 건강한 미를 유지하게끔 되었다. 네 시인은 생각을 거듭한 결과 국서 뿐만 아니라 폴라에게도 똑같이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 자신들의 미를 유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국서가 폴라에 쏟는 정성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소현 서희 정린 초희 네 시인의 생각도 점점더 수준이 높아졌다
국서는 식사대를 계산하고 버스를 타고 연희로의 별물의 집으로 모두 왔다. 들어오면서 수박한덩이를 사와서 깨서 그냥 시원하게 먹었다. 정린은 폴라의 옆으로 가서 자기의 가슴을 열고 폴라의 얼굴을 묻게 하였다. 국 찬 성 시인이 정린의 가슴의 골짜기를 헤매이다가 집으로 돌아간 생각을 떠올리며 상상만 하였던 정린의 젖가슴은 봄바람 불던 메밀밭처럼 풍성하고 탄력이 넘쳤다
서시의 가르침은 신묘했는데 오늘 때마침 정린의 답답하고 막힌 가슴이 폴라의 수고로
탁티게 시원한 가슴을 정린은 안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다섯 여성 시인들은 가슴에 뭉친 느낌이 들 때는 서로 수고를 해서 풀어주기로 했다. 여섯 시인은 별물문학의 상징이 된 백합꽃처럼 순결하고 순수하고 변함없이 사랑하며 살기로 했다. 별물의 집을 잘 연 것 같다.
이제 여섯이므로 헤어잘 때는 다같이 포옹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강남으로 소현 서희 정린 초희 시인은 See you! 하며 출발하고 별물의 집은 잠그고 폴라와 국서는 폴라네 댁에 들렸다.
하고픈 말은 많지만 한참 포옹하는 걸로 대신했다. 폴라는 입맞춤도 해주었다. 폴라의 호흡이 국서의 숨결과 섞였다.
Au revoir Ma'am Paula!
See you, Kuk Seo!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힘겹게 떼어 국서는 용감하게 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