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단이 났다. IOC가 너무 많은 러시아 선수들을 도핑 의혹을 문제삼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키더니, 결국 그중의 상당수가 '증거 불충분' 판정을 받아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평창에 와야 하는데, 이미 올림픽 출전 엔트리 제출 기한은 지났다. IOC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엉뚱한 선수들만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썩이게 된다. '스포츠가 아니라 정치 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ttp://bit.ly/2Exry9N
결국 사단이 났다. IOC가 너무 많은 러시아 선수들을 도핑 스캔들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키더니, 그중의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복권'되자 국제기구끼리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중간에 끼인 러시아 선수들은 이미 올림픽 출전 엔트리 제출 기한을 넘긴 상황이라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나올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도핑 의혹으로 IOC 징계를 받아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러시아 선수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무효 처리했다.
매튜 리브 CAS 사무총장은 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 위치한 미디어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39명을 조사한 결과 28명은 채취한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거나 선수가 직접 도핑 사실을 시인하는 등의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징계에 설득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미일 뿐 해당 선수들이 무혐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번에 징계가 해제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8명(사진은 도핑의혹을 벗은 알렉산드르 레그코프 -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 스피드스케이팅 4명, 루지 2명, 아이스하키 5명, 봅슬레이 4명, 스켈레톤 5명이다. 나머지 11명의 경우, 영구 박탈 처분 대신 평창 대회 출전 자격 박탈로 낮춰졌다.
이같은 CAS 판정에 IOC가 강하게 반발했다. IOC는 기자회견을 통해 "CAS가 11명의 금지약물 규정 위반을 확인한 것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체계적인 도핑 조작을 입증한 것"이라며 스위스 연방법원에 상고할 뜻을 밝혔다.
IOC는 CAS 패널들이 "기존의 결정보다 더 확실한 증거를 요구했다"며 "28명에대한 도핑 조작 증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증거 불충분일 뿐 28명의 선수가 무혐의라는 뜻은 아니다"는 리브 CAS 무총장의 발언에 의미를 뒀다. IOC는 러시아 선수 28명이 자동으로 평창올림픽에 초대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CAS의 판결을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 쥬코프는 "CAS의 판결은 공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선수들이 어떤 도핑 조작에도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법원이 그들의 깨끗한 이름을 복원시키고 모든 상을 돌려준 것에 기쁘다"고 밝혔다.
문제는 두 국제기구 사이에 낀 러시아 선수들. IOC가 전향적으로 28명의 선수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스위스 연방법원에 제소할 경우, 올림픽 참가 기회가 날아간다. 4년을 기다린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처사다.
앞서 CAS는 제소한 42명의 러시아 선수중 39명을 대상으로 제네바 국제중제센터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에는 러시아 도핑 스캔들의 핵심 인사인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과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보고서를 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