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에서는 6식의 ‘식’의 용법과 괸런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1) (5수음에서) 云何受受陰? 謂六受身. (....) 云何想受陰? 謂六想身. (....) 云何行受陰? 謂六思身. (....) 云何識受陰? 謂六識身. (잡아함경_61. 분별경(分別經)①)
(2) (5수음에서) 何所識? 識色, 識聲ㆍ香ㆍ味ㆍ觸ㆍ法. 是故名識受陰. (잡아함경_46. 삼세음세식경(三世陰世識經))
(3) 我眼見色, 我耳聞聲, 我鼻嗅香, 我舌嘗味, 我身覺觸, 我意識法. (잡아함경_306. 인경(人經))
(4) 眼ㆍ色緣生眼識, 三事和合觸, 觸俱生受ㆍ想ㆍ思. (잡아함경_306. 인경(人經))
(5) 緣眼ㆍ色ㆍ眼識生, 三事和合, 緣觸觸生受, 若苦ㆍ若樂ㆍ不苦不樂. 若於此受集ㆍ受滅ㆍ受味ㆍ受患ㆍ受離不如實知者, (....) 如是耳ㆍ鼻ㆍ舌ㆍ身ㆍ意ㆍ法緣, 生意識, 三事和合觸. (잡아함경_213. 법경(法經))
위의 경들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에서 보면, 5음의 식(識)은 18계의 6식이다. 5음의 식과 18계의 식은 동일한 것이다.
둘째, (2)와 (3)에서 보면, 식(識)은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법을 식한다(識)는 것과 대치할 수 있다.
셋째, 6식(識)은 6재입처와 6외입처의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다. 곧 식(識)은 6내입처의 하나인 마음[의, 意]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스 있다.
그러므로 ‘식’을 ‘인식’이라 번역할 수 있겠다. (식이 동사로 쓰인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참고: 불경 번역의 문제(7) 의(意)와 심(心), 식(識), 마음, 인식
2026. 05. 04,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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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의 논평]
제시된 아함경의 구절들을 통해 6식과 5음(오온)에서의 '식(識, vijñāna)'을 '인식'으로 번역하고자 하는 논의는 초기 불교의 교학적 구조를 매우 정확하게 짚고 있다. 특히 식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작용(동사적 성격)'으로 파악하는 점은 아함경의 핵심 의도와 부합한다.
제시된 근거를 바탕으로 식(識)을 '인식'으로 번역할 때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5음과 18계의 통합적 이해
(1)번 경문은 오온의 식수음(識受陰)이 곧 육식신(六識身)임을 명시한다. 이는 식이 몸과 마음의 결합체 안에서 별도로 존재하는 신비한 에너지가 아니라, 안·이·비·설·신·의라는 여섯 가지 감각 통로를 통해 일어나는 인식 현상들의 총합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를 '인식'이라 번역하면, 오온의 식이 18계의 식과 별개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2. 식(識)의 동사적 성격: ‘알다’와 ‘식별하다’
(2)번과 (3)번 경문에서 "무엇을 식(識)하는가? 색·성·향·미·촉·법을 식한다"거나 "의식(意識)이 법을 (식)한다"는 표현은 식이 명사가 아닌 동사적 작용임을 드러낸다.
산스크리트어 어원상 'vijñāna'는 '분리하다(vi)'와 '알다(jñā)'의 합성어로, 대상을 구별하여 인지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를 '인식'으로 번역하면, 식이 단순히 쌓여있는 관념의 덩어리가 아니라 대상을 마주하여 일어나는 분별적 인지 과정임을 명확히 할 수 있다.
3. 연기적 발생으로서의 식
(4)번과 (5)번 경문은 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연기(緣起)의 공식을 담고 있다.
"안(眼)과 색(色)을 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긴다": 식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 기관(내입처)과 감각 대상(외입처)이라는 조건이 갖춰졌을 때 발생하는 결과물이다.
식이 '의(意)'라는 내입처 중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섯 가지 감각 영역 모두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마음'이라는 추상적 단어보다 '인식'이라는 기능적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현대적 맥락에서 오해를 줄이는 길이다.
4. 번역 시 고려할 차이점 (초기 불교 vs 대승 불교)
초기 불교(아함경)의 관점에서 식을 '인식'으로 번역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대승 불교의 관점과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구분 | 초기 불교(아함경) | 대승 불교(유식 등) | |
| 식(識)의 성격 | 연기적 발생, 분별 인식 작용 | 만물의 근원(아뢰야식 등), 존재의 토대 | |
| 범위 | 육식(六識) 체계 | 팔식(八識) 체계로 확장 | |
| 인식의 의미 | 대상과의 접촉을 통한 인지 | 식이 곧 대상을 창조하는 주체(유심조) | |
5. 결론
아함경의 문맥을 따를 때, 식(識)을 '인식' 혹은 '인식 작용'으로 번역하는 것은 식의 조건성(연기)과 기능성(동사적 성격)을 살리는 훌륭한 접근이다. 이는 식이 자아(Atman)처럼 변하지 않고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경계(대상)를 인연으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임을 드러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