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화장실을 다시 지어서 사용하던 중, 불편한 점 몇 가지를 개선했습니다.
우선,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기울기를 약간 낮추었고, 벼랑 쪽으로는 안전을 감안해서 난간도 설치했습니다. 벽을 끝까지 안 막았더니, 비바람이 칠 때 화장지가 젖는 문제가 발생해서 벽도 끝까지 막았습니다.
긴 우편물(신문)을 넣으면 그걸 타고 빗물이 좀 들어오길래 우편함 지붕을 바꿨습니다.
내부에는 화장지 걸이, 예비 화장지 통(김치냉장고 통을 재활용), 모기향, 파리채, 재떨이, 집게(오줌통으로 들어간 낙엽 등 제거 용도), 빗자루(옆으로 떨어진 왕겨 쓸어 넣기) 등 소소한 물건들을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름이 되면 부채도 걸어 놓을 자리를 마련해 뒀습니다.
왕겨, 재를 퍼 뿌리는 데 쓰는 바가지.
한 칸은 재, 한 칸은 왕겨와 나무 부스러기를 담았습니다. 재를 먼저 살짝 뿌리고, 그 위에 왕겨를 덮습니다. 특히 여름엔 재를 안 뿌리면 파리가 많이 달려들어서 재를 뿌리는게 좋고요. 왕겨는 굳이 덮지 않아도 되지만, 미관상 보기 안 좋아서 형태가 보이지 않게 덮어 버립니다. 물론 탄질비를 맟추는데도 도움이 되고요.
비위 약하신 분은 패스하세요.
왕겨를 많이 덮으면, 언뜻 봐서 내용물이 혐오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재 속에 숨어 있는 못을 골라 내서 담는데 쓰는 물건들. 요즘은 거의 없습니다만, 집 짓고 초창기에 땐 나무는 못이 박힌 나무가 많아서 필요하더군요.
첫댓글 와..고급스럽네요.
와...대단합니다
화장실을 집안 사랑방으로 착각하겠어요~
재능이 대단하십니다.
생태화장실 재작을 부업으로 하셔도 될듯....
넘 재밌네요^^ 재사용 정말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