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보살장정법경 제29권
[질투의 세 가지 어려움]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보리의 도를 구할 때 다른 종족에 대해 질투를 일으키면 그 때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이치가 아닌 곳에서 구걸해 먹는 것이요,
둘째는 말하지 않을 사람과 함께 말하는 것이며,
셋째는 다른 필추를 보고 질투를 내는 것이다.
이런 것은 한결같이 질투의 허물을 늘리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지옥세계가 자기 집과 같다.
이와 같이 거기서 정진을 행하는 자는 마치 장님이 험난한 곳에 있는 것과 같아서 삿된 소견으로 생을 받아 거기에 포섭되는 것이다.
사리자여, 또 보면 다른 필추들도 마음에 분노를 내어 돌아보지도 않으며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켜 남을 성내게 하여 다투게 하고, 극히 사나운 얼굴을 지어 거친 말을 쓴다. 이런 인연으로 지옥도에 떨어지기를 제 집같이 한다.
그리고 거기서 생을 받아 종자를 세워 비록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험난한 변방 지방에 나며, 삿된 견해에 포섭되며, 마음에 자비가 없어 남을 해치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아첨하면서 즐겨 따른다.
사리자여, 그때 그 보살마하살은 다른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낼 때에는 마땅히 이런 세 가지 두려움을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이와 같은 행상을 듣고 그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으면 큰 좋은 이익을 얻고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또 사리자는 말하였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성문들도 그 법요를 듣기 원하나이다.
어떻게 하면 저 종족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음으로써 지옥의 길과 장님의 험악한 길을 떠나 다 해탈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인연이 없으므로 그 일은 그만두라.”
사리자는 말하였다.
“저희들은 어떻게 하면 온갖 비방을 떠나고 삿된 견해를 내지 않으며,
중국에 나서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어 성문의 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마치자,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그대는 여래에게 그런 법을 묻는구나.
사리자여, 만일 저 유정들이 세간의 외도의 책들을 즐겨 읽는다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요,
만일 불법을 공경하고 믿으며 즐겨 배우면 나는 곧 말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사리자여, 만일 세속 외도의 책을 멀리 버리지 않았는데 내가 투쟁의 근본이 되는 것을 말하면 그것은 불법의 화가 되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이 견고히 신해하고 방일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자세히 관찰하여 저 유정을 구호할 마음을 내고,
또한 여래에게 나아가 법의 뜻을 묻고 이 법을 들으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말대로 수행할 것이다.
또 사리자여, 만일 유정들이 미약한 정진으로 열반을 구한다면 열반만을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시 세 가지 허물을 더할 것이니,
이른바 이익과 명예를 존중하고,
다시 벗과 종족을 좋아하며,
모든 권속을 제 자양(資養)으로 삼아 항상 탐욕을 내어 의로운 이익을 짓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추구하기 때문에 세 가지 악취에서 해탈하지 못하며, 미약한 정진 때문에 지옥이나 아귀ㆍ축생ㆍ염마라(焰魔羅) 세계에 떨어져 천상에 나는 길이 막히며, 다시 아귀 세계에 나서 항상 싸우느니라.
사리자여, 저 유정들은 선한 법을 즐겨 받들지 않고 항상 나쁜 벗을 친근하며, 고요한 곳을 본래의 주처로 삼아 즐거워하지 않고 속인의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여 장자들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만일 여기 머무르시면 나는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약품 등을 공급하면서 친근하고 공양하겠습니다.’
그때 필추는 장자에게 말한다.
‘만일 내가 광야에 살면 누가 친근해 주겠는가?
나는 지금 저의 사랑과 공경을 받는다.’
그 필추는 이로 인해 매우 탐착하여 그 속가에 산다. 오래 살게 되자 그는 그 종족 및 권속들과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때 어떤 필추가 멀리서 와서 그 종족에게로 가면 먼저 살던 필추는 탐착으로 말미암아 질투를 내어 그에게 말한다.
‘나는 본래 청정하고 또 많이 안다.’
또 스스로 말한다.
‘나는 수다원(須陀洹)이요 사다함(斯陀含)이며 아나함(阿那含)이요 아라한(阿羅漢)이다.’
이런 거짓과 아첨과 온갖 나쁜 말을 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그때 다른 필추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지금 이 속가에서 오래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먼저 있던 필추와 서로 질투하면서 옳지 못한 짓만 한다.
사리자여, 또 어떤 부류는 대승법에 대해 서로 욕설로 다투며 경전의 여실한 행상을 서로 헐뜯고 비방하느니라.
또 사리자여, 부처님 여래께서 말씀하신 경전의 이름과 글귀 등 이런 바른 법을 잠깐 듣고도 훌륭히 이해하는 자는 저 유정들을 헐뜯고 비방하는데, 이런 행상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사리자여, 그들은 또 저 물러나지 않는 정진하는 보살마하살을 미워하는데 그런 행상도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그때 사리자와 모든 유정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든 선행에 대해 질투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