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46 - 탈저 부위 절단 방법
탈저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듯 싶다.
도대체 어떻게 관절을 잘라내라는 것인지
각 단계별 처치법이 하나하나 설명된 책이 있다.
외과정종이라는 책으로, 이 책에 마침 실제로 탈저 환자의 발가락을 잘라낸 사례가 있어서
그 내용을 번역하여 보겠다.
" 먼저 머리카락 10여 개를 이용하여 환자의 발가락 관절 부분을 감은 후
탈저의 보라색 부위 위에 쑥뜸을 떴다.
3군데 부위에서 각 7장 뜸을 뜬 후 섬수병(蟾酥餠)을 발라두었다.
그 후 환부가 붓고 아픈 것을 참은 후 하룻밤이 지나자 관절이 모두 검은색이 되었기에
비로소 근골(筋骨)과 피육(皮肉)이 모두 죽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날카로운 칼을 이용하여 탈저의 관절 부위를 잘라내었다.
미리 끓여둔 감초 달인 물로 환부를 계속 씻어주어서
어혈이 모두 빠져 나왔음을 확인한 후 지혈산(止血散)을 발라주었다.
다음 날 뜸을 떴던 곳 윗부분에 보라색 빛깔이 물러나지 않았기에
독기가 위로 퍼질까 두려워 신등조법(神燈照法)을 써서
혈(血)이 흩어지고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것을 살핀 후에 섬수환을 개어서 발라주었다.
하루 2회 발라주니 붓기가 다시 생겨나지 않고 보라색이 붉은색으로 바뀌고
붉은색이 터져서 고름이 되었다.
새살이 돋고 통증을 그치게 하며 피가 잘 통하게 하고
살이 아물게 하는 약을 발라주었다.
아침에는 삼출지황고(蔘朮地黃膏)를, 점심에는 건비약(健脾藥)을,
저녁에는 금액단(金液丹)을 복용시켜서 독을 풀어주었다.
이렇게 하여 삼개월을 조리하니 나았다. "
정리해 보자면
- 썩은 곳, 아직 썩지 않은 곳의 경계가 되는 관절을 머리카락으로 꽉 묶어서
피가 통하지 못하도록 한다.
- 뜸을 떠서 썩은 부위가 빨리 마르도록 한다
- 완전히 검게 썩어버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 날카로운 칼로 관절 부위를 잘라낸다
- 지혈 처치를 한다
- 독기가 더 퍼지지 않도록 처치한다
- 새살이 돋는 처치를 한다
- 조리하는 약을 복용시킨다
발가락 관절 하나 잘라내는 것이지만
대략만 봐도 참 어려운 시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어째 오늘 얘기는 다 섬뜩한 얘기들이네.
이런게 요즘 말로 하드코어한 것인가?
오규태의 관절을 자르는 장면을 찍으면서
우리의 조배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면서 살자!'
(47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행적을 찾아 조선의 기록을 다 뒤졌다.
그의 놀라왔던 의술과 환자를 사랑했던 마음과
임금에 대한 충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를 도저히 그냥 묻어둘 수가 없었기에 글을 썼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